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27
1900년 1월 8일
이 글을 쓰는 동안 "나 자신이 너의 손을 잡고 이끌어 간다."
1 나는 마음속으로,
"내가 기록하고 있는 이 글 속에
큰 실수나 틀린 곳이 참으로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하다가 의식을 잃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실수들마저 도움이 된다.
이것이
네가 능통하게 아는 것이 없다는 점과
따라서 무슨 박사가 아니란 점을 사람들에게 알릴 터이니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너 자신이 알 것 아니냐?
그러므로 단순하게 쓰여진 이 글을 통해서
너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이
더 뚜렷이 드러나기도 할 것이다.
3 분명히 말하지만
여기에서 사람들은 어떤 악덕의 그림자나 덕행과 무관한 말을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기록하고 있는 동안
나 자신이 너의 손을 잡고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기껏해야,
첫눈에는 틀린 것 같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참된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4 이 말씀을 마치고 그분은 사라지셨고,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오셨다.
나는 그분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해하기도 했으므로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신 것이다.
5 "나의 유산(遺産)은 확고함과 견실함이다.
나는 어떤 변화도 타지 않는다.
영혼이 내게 다가와서 덕행의 길을 따라 진보할수록
선을 행하는 데에 더욱 확고부동하고 견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내게서 멀어질수록
마음이 더 잘 변하고 선과 악 사이에서 동요하게 된다."
* * *
20-57,10
나의 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곧 사람의 오감 앞에 제시되어야 한다.
사람의 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너에게
‘잉크 없이, 펜도 종이도 없이 글을 써라.’ 하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너무나 터무니없고 바보스러운 소리가 아니겠느냐?
11
나의 계시는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진 피조물이 활용하도록 해야 하므로,
나 역시 글을 쓸 재료들이 필요하고,
이를 네가 나에게 빌려 주어야 한다.
너는 그러니 나에게 잉크와 펜과 종이 노릇을 하여라.
그러면
내가 이것으로 네 안에 나의 특성들을 형성하리니,
너는 너의 내면으로 느끼는 그 특성들을 종이에 옮겨 써서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할 일이다.
12
그런즉 너는 나 없이 글을 쓸 수 없다.
너 혼자서는 글의 소재(素材)도 주제도 없고
받아쓰도록 구술해 주는 이도 없어 결국 한 줄도 못 쓰고 말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너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곧 너의 영혼이라는 종이와 너의 사랑이라는 잉크와 너의 뜻이라는 펜이
나에게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는 우리가 의견을 같이 하여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