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30
1920년 5월 15일
하느님의 뜻에 의한 완전한 못 박힘의 방식
1 ‘당신의 약속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는 십자가도, 당신을 닮은 모습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제 고통스러운 종말을 한탄하는 일뿐입니다.’
하고 다정하신 예수님께 내가 또 우는 소리를 하자, 그분께서 움직이는 기척을 내시며 내 안에서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십자가 못 박힘은 완전한 못 박힘이었다. 왜 그런지 알겠느냐?
왜냐하면 그것이 내 아버지의 영원한 뜻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3 이 뜻 안에서 십자가가 길고 넓게 확장된 나머지, 모든 세기를 싸안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못 박힌 채 각 사람의 마음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4 이 하느님의 뜻은 나의 내면 전체를 못 박았다. 못이 나의 갈망과 애정과 심장 박동 속까지 뚫고 들어왔으니, 나 자신의 삶이 없었고 영원하신 뜻의 생명만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생명이 모든 피조물을 내 안에 집어넣고 내가 그 모두를 책임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5 그런즉 만일 그 영원한 의지가 행위의 주체가 아니었다면 나의 못 박힘은 모두를 싸안을 정도로 그렇게 완전할 수도 그렇게 넓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6 나는 네 안에도 이 못 박힘이 완전하고 모든 이에게로 확장되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으로 끊임없이 부르면서 너를 독려하여 온 인류 가족을 지고하신 임금님 앞에 데려오게 하고, 네가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그들이 행하지 않는 행위들을 하게 해 온 것이다.
7 자기 망각, 자기 의견의 부재가 바로 내 뜻에 의한 못 박힘이다.
그런데 내 뜻은 사소하거나 불완전한 일을 할 줄 모른다. 영혼을 둘러싸는 둥근 모양을 이루어 영혼이 그 안에 있기를 바라면서 영혼으로 하여금 그 영원한 의지의 전 영역 안으로 퍼져 나가게 하고, 이 뜻의 완성이라는 인장을 영혼에게 찍어 준다.
8 내 뜻은 또한 인간의 내면에서 인간적인 것을 모조리 비우고 온통 신적인 것으로 대치한다. 그리고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인간 안에 생겨날 수 있는 인간적인 행위들의 수와 같은 수의 못으로 그의 내면 전체를 각인하고, 같은 수의 신적인 행위들로 대치한다.
9 이와 같은 식으로, 잠시 동안이 아니라 평생토록, 인간 안에 진정한 못 박힘이 내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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