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8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과 예수님의 상호적 결속 관계

은가루리나 2021. 9. 30. 02:11

 

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8


1922년 3월 1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과 예수님의 상호적 결속 관계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 매우 괴로웠다.

한참 속을 태운 끝에 오셨는데,
그분의 상처로부터 내 목 언저리와 가슴께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게 떨어진 그 숱한 핏방울들이 더없이 반짝이는 홍옥으로 바뀌면서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신구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피 목걸이가 너한테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구나.
너를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너도 너를 좀 보아라. 정말 예뻐 보이지 않느냐?"



3 나는 그러나
그분께서 아주 오래 기다리게 하신 뒤에 오셨기 때문에
좀 심통이 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사랑, 제 생명이시여,
오, 당신 팔을 목걸이처럼 제 목에 감아 주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면 정말 즐겁겠습니다.
제가 생명을 느낄 것이고,
당신께서 다시는 달아나시지 않게 그 팔에 꼭 달라붙어 있을 테니까요.

4 당신의 것들도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것에서는 당신이 보이지 않아
제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무리 당신 것들에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에 폭풍이 일고 번민으로 뒤틀리며

고통으로 피를 흘리게 됩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5 아!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면
저는 얼마나 혹독한 고통 속에 놓이게 되는지!
이를 아시거든,
제발이지 그토록 오래 기다리게 하시지 말아 주십시오!"



6 그러자 매우 감동하신 예수님께서
팔로 내 목을 감아 안으시고 손으로 내 손을 잡으신 채 말씀하셨다.


"안다.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알고말고.
너를 만족시켜 주려고 이제 내 팔이 목걸이처럼 네 목을 감고 있다.
기쁘지 않으냐?

7 나는 내 뜻을 실행하는 사람
만족시키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라.

왜냐하면 그가 숨을 쉬면서 내 의지의 공기를 형성하여,
내 목뿐만 아니라 온 생명을 에워싸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바로 내 뜻의 성체 안에 사슬과 족쇄로 꽁꽁 묶여 있는 느낌이 든다.

8 그렇지만 그것이 나를 불쾌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큰 만족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나도 그를 사슬로 묶고 족쇄를 채운다.

9 네가 나 없이 지낼 수 없는 것은,
내 사슬과 족쇄가 너를 너무나 단단히 묶고 있어서
나 없이 지내는 한 순간이
너로 하여금 더없이 고통스러운 순교를 겪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과 동등한 것은 달리 없을 정도로 말이다.


10 가엾은 딸아, 가엾은 딸아, 과연 네 말이 옳다.
내가 모든 것을 고려하겠지만 너를 떠나지는 않겠다.
오히려 네 안에 나를 가두어,
네가 나를 위해 형성하는 내 의지의 공기를 즐기겠다.

11 너의 심장 박동과 생각과 갈망과 활동이 바로 내 뜻의 공기이고,
이 공기 안에서 내가 내 지주와 보호를 얻으며,
네 가슴 위에서 더없이 포근한 안식을 얻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