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5-32
1923년 5월 29일
영혼 안에서 맨 먼저 일하는 이는 늘 하느님이시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특히
겟세마니 동산에서 겪으신 고난을 바라보며 측은해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며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인성 안에 고통을 맨 먼저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이셨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고통을 지어내어
인간이 지은 죄의 빚을 보상하는 데에 필요한 수만큼
단계별로 배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이다.
3 이 일에서 인간은 버금가는 존재에 불과하였다.
인간은 나를 누를 힘이 없었을 뿐더러,
원하는 만큼 강도 높은 고통을 만들어 낼 능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4 같은 일이 모든 피조물 안에도 일어난다.
인간 창조에 있어서
그 영혼과 육신에 맨 먼저 작업을 하신 이는
내 거룩하신 아버지이셨다.
인간 본성 안에
그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조화와 행복이 있느냐?
인간의 모든 것이 그분께서 만드신 조화와 행복이다.
5 다만 외적인 부분만 보아도 그렇다.
이것이 내포하지 않은 조화와 행복이 없지 않으냐?
눈은 볼 수 있고, 입은 표현할 수 있고, 발은 걸을 수 있고,
손은 활동할 수 있고 발이 닿는 곳의 물건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눈은 볼 수 있으나 인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입이 없다면,
또는 걸어다닐 수 있는 발은 있으나 활동할 수 있는 손이 없다면,
인간 본성 안에 불행과 부조화가 있지 않겠느냐?
6 그리고 인간의 영혼 곧
그 의지와 지성과 기억의 조화와 행복을 보아라.
이들이 내포하지 않은 조화와 행복이 어디에 있겠느냐?
바로 영원하신 분의 조화와 행복의 일부라고 말하는 것으로
넉넉하지 않겠느냐?
7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영혼과 육신 안에 당신 자신의 참된 에덴을 창조하셨다.
완전히 천상적인 에덴이었다.
그런 다음
인간에게 지상의 에덴을 거처로 주셨다.
8 인간의 본성 안에 그토록 조화와 행복이 넘쳐흘렀다.
죄가 이 조화와 행복을 뒤엎고 말았지만, 그래도
하느님께서 인간 안에 창조하신 모든 선을 완전히 망가뜨린 것은 아니었다.
9 당신 자신의 손으로
인간 안에 모든 행복과 조화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와 마찬가지로,
있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내 안에 창조하셨다.
이는 인간의 배은망덕을 기워 갚기 위함이요,
인간이 잃어버린 행복을 내 고통의 바다에서 나오게 하기 위함이요,
인간이 뒤엎은 조화를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10 이러한 일이 모든 인간에게도 일어난다.
내가 그들을
어떤 독특한 성덕이나 나의 특별한 계획을 위해 선택할 경우,
그 영혼 안에서 일하는 것은 나 자신의 손이다.
내가 때로는 고통을,
때로는 사랑을,
때로는 천상적인 진리에 대한 지식을 그 안에 창조하는 것이다.
11 그러기에 내 질투가 크다.
아무도 그 영혼과 접촉하지 못하게 할 정도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허락할 때가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일에 한해서일 뿐이다.
우선권은 나 자신이 가지고,
내 계획에 따라 그를 길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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