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9

{천상의 책 14권 56장} 거절당하는 사랑의 그지없이 혹독한 고통과 보상

은가루리나 2023. 6. 24. 17:5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56

1922년 9월 1일


거절당하는 사랑의 그지없이 혹독한 고통과 보상



1 평소와 같은 일상 속에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숨이 가빠 몹시 힘겨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하지만 그분을 가장 숨차게 하는 것은 
그분 사랑의 불꽃이었다. 

인간의 배은망덕이 
그분에게서 뿜어져 나온 사랑을 
다시 그분 안에 억지로 가두기 때문이었다.

2 오,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심장이 
그 자신의 불꽃 때문에 
얼마나 심한 질식 상태에 떨어지곤 하는지! 

그러므로 그분은 내게 위로를 청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이 고통을 덜어 다오.
더는 못 견디겠다. 
내 불꽃이 나를 집어삼키려고 든다. 

네 심장을 넓혀서
그 안에 이 거절당한 사랑과 내 사랑의 고통을
쏟아 넣어야 하겠다. 

아, 내 사랑의 고통이야말로 
내 모든 고통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고통이다!"​


4 그렇게 말씀하신 그분은 
내 심장 자리에 입을 대시고 세게 숨을 불어 넣으셨고, 
나는 그것이 부풀어 나는 것을 느꼈다. 

그런 다음 
그분은 내 심장에 손을 대시고 더 부풀리려는 듯 
다시 숨을 불어넣으셨다. 

나는 곧 죽을 것 같았지만 
그분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계속 숨을 불어 넣으셨다. 

이윽고 부풀 만큼 부풀자 
마치 도장을 찍으시는 것처럼 손으로 그것을 봉하셨으므로, 
그 고통이 줄어들 희망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5 그리고 그분은 말씀하셨다. 

"내 마음의 딸아, 
내가 네 안에 내 사랑과 고통을 넣어 두고 
내 도장으로 봉한 것은, 

너로 하여금 
속박당하는 사랑, 거절당하는 사랑의 고통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딸아, 인내하여라. 
이것이야말로 가장 심한 고통이니 너는 무척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이 위로를 너에게서 얻고자 하는 이는 네 생명인 예수."​



6 내가 그 후 무엇을 느끼며 겪었는지는 
오직 예수님만이 아신다. 
그러니 이에 대해서는 글로 옮기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7 끊임없이 죽음을 실감하며 종일을 보내고 나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밤 시간에 다시 오셨다. 

내 심장을 더 넓히려고 하시기에 나는, 

"예수님, 더 이상은 제가 못 견딜 것입니다. 
지금 지니고 있는 것만도 감당할 수 없는데, 
여기에다 더 보태시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8 그러자 그분은 힘을 주시려고 나를 팔에 안으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기운 차리고, 내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다오. 
이는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에게 그리도 많은 고통을 줄 턱이 있겠느냐?​

9 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네가 내 고통을 겪는 것이, 

그것도 마치 
내가 지상에 다시 살고 있는 것 같이 생생하게 겪는 것이 
그만큼 더 필요한 것이다.​


10 땅이 인간을 벌하기 위해 
바야흐로 불길을 토해 내려고 한다. 

인간을 향해 달리며 은총으로 덮어 주는 내 사랑도 
거절을 당하고 있기에 
인간을 치는 불길로 바뀌려고 한다. 

그러니 인류는 두 가지 불 사이에 놓여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과 땅에서 솟는 불이다.​

11 악의 수가 지나치게 많은 나머지 
이 두 불이 하나로 합치려고 한다. 

반면에 
내가 너에게 겪게 하는 고통은 
그 둘 사이에 흘러들어 하나로 합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련한 인류에게 모든 것이 끝장날 것이다.​

12 이런 이유로 내가 너에게 
네 심장을 더 넓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 고통을 참아 낼 힘을 주면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13 그러면서 
예수님은 다시 내 심장 속에 숨을 불어넣으셨다.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나는 당신 손을 내게 갖다 대어 주시기를, 
그렇게 나를 떠받치며 힘을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과연 그분은 내 심장에 손을 갖다 대셨지만, 
그것을 너무나 세게 쥐어짜시는 바람에 
그분만이 아시는 고통을 겪게 하셨다.

14 그러나 그분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양손으로 내 목을 꽉 조르셨는데 
목뼈와 심줄이 우지직거리며 숨이 막힐 정도였다. 

나를 얼마간 그런 상태로 있게 하신 뒤 
자애롭기 그지없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5 "용기를 내어라. 
이것이 현 세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처해 있는 상태다. 

그들은 많기도 많은 격정들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그들 자신의 격정과 더없이 추악한 악습의 늪에 빠져 
숨이 막히고 있다. 

썩은 진창이 광범위하게 퍼져 
그들을 익사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16 내가 네 목을 졸라 숨 막히는 고통을 겪게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극단적인 고통이니, 
인류가 그들 자신의 악덕으로 인해 숨이 막혀 죽어가는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서 
너에게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17 하지만 
나 역시 같은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아라. 

저들이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팔다리를 얼마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심줄이 죄다 찢어지며 우지직 뒤틀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목의 심줄이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찢어지는 바람에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18 그것은 
격정의 늪에 잠겨 죽어 가는 인류의 비명이었으니, 
내 목구멍을 죄며 고통의 바다에 빠뜨리고 있었다. 

나의 이 고통은 과연 오싹하도록 무섭고 끔찍한 것이었다. 
목뼈와 심줄이 팽팽히 잡아당겨지면서 
머리와 입과 심지어 눈의 신경조직까지 
우지직 찢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19 몸의 그 긴장 상태가 극에 달해 있었으므로 
조금만 움직여도 
그럴 때마다 치명적인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손끝 하나 까딱 않고 멎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몸을 마구 뒤틀며 십자가를 탕탕 치곤했으니 
원수들마저 기겁을 할 정도였다.​


20 그런고로 내가 너에게 다시 말한다. 

용기를 내어라. 
내 뜻이 모든 것에 필요한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