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1

4「수난의 시간들」제11시간 (오전 3시- 4시) ③ (22-32) 카야파 앞으로 끌려가시다.

은가루리나 2016. 2. 15. 00:55


  제11시간 (오전 3시- 4시)

 카야파 앞으로 끌려가시다.





22 그러는 동안 원수들은 계속 당신을 고발합니다.


카야파는 

당신께서 그들의 고발에 대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23 "내가 명령하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말하시오.

당신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 이오?"*




24 제 사랑이신 당신의 입술에는 진리의 말씀이 떠나는 법이 없으니,

위풍이 넘치는 태도로, 

쩌렁쩌렁 울리면서도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답하십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마귀들로 하여금 지옥의 깊은 구렁 속으로 뛰어들게 하는 음성이십니다.


25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그렇다. 나는 진실로 하느님의 아들이다.

장차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내려와 뭇 민족을을 심판할 것이다."*




26 당신의 창조적인 말씀을 듣고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 공포와 전율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 공포에서 깨어난 카야파는 

사나운 짐승보다 더 격분에 찬 목소리로 모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27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합니까?

이자가 방금 하느님을 심히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다.

망설일 것 없이 사형 선고를 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자는 이미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28 카야파는 자기의 이 말에 힘을 더 실으려고 

스스로의 겉옷을 찢으며 포악하게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러자 모두 한 덩어리가 된 듯 당신께, 저의 선이신 당신께 덤벼듭니다.


29 어떤 자는 당신의 머리에 주먹질을 하고, 

어떤 자는 당신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손바닥으로 당신의 뺨을 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얼굴에 침을 뱉고 발로 밟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가하는 고문이 이토록 혹독하고 종류도 많으니,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흔들립니다!




30 제 사랑, 제 생명이신 예수님.

그들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으니, 

이를 보는 슬픔이 제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댑니다.


오, 저로 하여금 당신의 비통하신 성심 밖으로 나가서  

이 모든 모욕을 대신 받게 하소서.


아, 할 수만 있다면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당신을 빼내고 싶건만, 

당신은 제가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모든 사람의 구원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니

저는 단념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31 하지만 제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그래도 당신을 깨끗이 닦아 드리고 머리를 빗어 드리며  

침을 없애고 피를 닦는 일만은 제게 허락해 주소서.


그리고 당신 성심 안에 저를 넣어 주소서.


이제 지친 카야파가 물러가려고 하면서 

당신을 군사들의 손에 넘겨주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32 그러므로 당신을 찬미하오니, 

저에게 당신의 축복과 사랑의 입맞춤을 주소서.


저는 당신 성심의 불가마 속에 저 자신을 집어넣고 잠들렵니다.


제 입술을 당신 성심에 닿게 하여 숨 쉴 때마다 입맞춤을 드리고, 

고통의 크고 작음에 따라 달라지는 고동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께서 고통을 겪고 계시는지 쉬고 계시는지 알아차리겠습니다.


그리고 양팔을 날개처럼 활짝 펴서 당신을 껴안고 지켜 드리면서 

당신 성심에 바짝 붙어 잠들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입을 다물고 계셨다. 

 대사제가 말하였다. 

 “내가 명령하오.‘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마태26,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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