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7

7「수난의 시간들」제17시간 (오전 9시- 10시) ④ (38-53) "자,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은가루리나 2016. 3. 9. 00:46


  제17시간 (오전 9시-10시)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자,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시다.

가시관을 쓰신 그분을 유다인들에게 내보이는 빌라도.



<"보시오, 이 사람이오!"(Ecce Homo!)>



38 당신의 부드러운 음성에 감동을 받은 빌라도는,

워낙 결단력이 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속으로 몹시 싸우다가,

결국 당신을 유다인들 앞에 내보일 결심을 합니다.

  이토록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당신을 보면  유다인들도 가엾은 생각이 들 것이고,

그리하여 당신을 풀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39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 

당신께서 빌라도를 따라가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실신할 지경입니다.

그 끔찍한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를 구부리신 채  간신히 걸음을 떼어 놓으시니,

그럴 때마다  핏자국을 남기십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시는 당신 귀에,

사형 선고를 받게 하려고  기다리며 소을 피우고 있는  열띤 군중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40 빌라도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명령합니다.

자기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는 질색을 하면서 

당신의 가슴과 등을 덮고 있는 자색 누더기의 두 끝을 집어 들어 올립니다.

당신 몸이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모두에게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41 "자, 이 사람이오!*(Ecce Homo!) 보시오,

이 사람은 이미 사람 같은 모습이 아니오.

이 상처들을 보시오. 누구인지 알아 볼 수도 없게 되었소.

  설사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충분히, 아니 지나치게 고통을 받았소.

나로서는 이렇게 될 정도로 괴롭히게 한 데 대해서  후회하고 있소.

그러니 이제 풀어 주기로 합시다!"



42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하도 많은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신 당신은  서 계실 힘도 없어 비틀거리십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을 부축하게 허락하소서.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엄숙한 순간,

빌라도의 말이 끝나자  일체 모든 것이 정적에 싸입니다.

- 하늘에도 땅에도 지옥에도!




43 그리고 다음 순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일제히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없애시오!"


44 예수님, 제 생명이시여, 제가 보니  당신은 떨고 계십니다.

죽음을 외치는 소리가  당신의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목소리들 속에서 사랑하올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십니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를 바란다!"


45 아, 당신은 또한 엄마의 음성도 들으십니다.

비탄으로 마음이 꿰찔리신 엄마 역시  사랑하올 아버지의 말씀을 되울리십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바란다!"


46 천사들과 성인들과 지옥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47 그러므로 당신께서 살아 계시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아, 이럴 수가!

더할 수 없이 부끄럽고 괴롭고 끔찍하게도  또한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눌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낍니다.



48 제 예수님, 

비참하고 죄 많은 영혼인 저마저  당신께서 돌아가시기를 바라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나 간청하오니  저도 당신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49 오, 고통에 잠기신 제 예수님,

그 사이 당신께서는 제가 괴로워하는 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얘야, 내 가슴에 착 달라붙어  나의 고통과 보속들을 함께 하여라.

과연 엄숙한 순간이다.

나의 죽음이냐 아니면 모든 피조물의 죽음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50 이 순간에 두 종류의 물줄기가 내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한쪽에는 

내 안에서 생명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바라는 영혼들이 있다.

따라서 내가 그들을 위해서 죽음을 받아들이면,

그들은 영벌의 선고를 면(免)하고  하늘의 열린 문 안으로 받아들여진다.


51 그 반대쪽에는 

증오 때문에  나의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결국 그들 자신이 받을 선고를 확정하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바로 지옥의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52 내 마음은 이 쓰라린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죽음을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이토록 많이 흘리는 피가 어찌하여 헛될까?

나의 고통이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없는 것이 될까?'

하고 자꾸 되뇌곤 한다.


53 아, 얘야 , 나를 떠받쳐 다오.  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다.

나의 고통을 나누어 가져라.

그리고 너의 삶이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끊임없는 봉헌이 되게 하여,

나의 이 격심한 고통을 덜어다오."




<사형선고를 받으신 예수님>



54 제 마음이신 예수님, 

당신의 고통은 바로 저의 고통입니다.

저는 그래서 당신의 보속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빌라도는 대경실색하면서 서둘러 말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소?

나더러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내지 못했소!"*


55 그러나 유다인들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댑니다.

"우리의 임금은 카이사르뿐이오.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제정신이 아닌 자이니,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56 빌라도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음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총독의 자리에서 쫓겨날까 두려웠으므로 

물을 가져오게 해서 손을 씻으며,

"나는 이 무죄한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하고 말하고,

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57 그들은 당신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을 알고

서로 손을 잡고 휘파람을 불거나 함성을 지르면서 좋아들 합니다.

  오, 예수님, 그 반면에 당신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두려움 때문에 

지극히 신성한 법을 어기는 자들을 대신해서 보속하십니다.

그런 자들은 온 백성의 멸망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인들의 편을 들어 무죄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또한 죄를 지은 후 

하느님 의노의 징벌을 자초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보속하십니다.


58 그러나 이 보속을 하시는 동안, 당신의 마음은 피를 흘리십니다.

당신께서 선택하신 백성이 하늘의 저주를 끌어내리는 것을 보시는 

고통 때문입니다.

그들은 완전한 의지로 이를 원했으니,

그들이 모독한 당신의 피로 확인 도장까지 찍은 것입니다!


59 아, 당신 성심은 (곧) 기진하실 것 같습니다.

제 손으로 당신 성심을 떠받치며 생기를 유지하고,

당신의 보속과 고통들을 저의 것으로 삼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한데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더 높이 밀어 올립니다.

그래서 당신은 벌써 애타게 십자가를 바라며 찾고 계십니다!


60 저의 생명이시여, 저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제 팔 안에서 쉬십시오.

그런 다음 함께 칼바리아산으로 올라가십시다.

제 안에 머무르시면서 제게 축복을 주십시오.






 *41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자, 이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요한19,5)


 *54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요한19,6)


 *55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하고 외쳤다.(요한 19,12)


 그러자 그들이 외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하고 물으니, 

 수석 사제들이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하고 대답하였다.(요한12,15)


 *56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그러자 온 백성이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하고 대답하였다.”(마태27,24-25)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시다.

가시관을 쓰신 그분을 유다인들에게 내보이는 빌라도.



<"보시오, 이 사람이오!"(Ecce Homo!)>



38 당신의 부드러운 음성에 감동을 받은 빌라도는,

워낙 결단력이 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속으로 몹시 싸우다가,

결국 당신을 유다인들 앞에 내보일 결심을 합니다.


이토록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당신을 보면  

유다인들도 가엾은 생각이 들 것이고,

그리하여 당신을 풀어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39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 

당신께서 빌라도를 따라가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실신할 지경입니다.


그 끔찍한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를 구부리신 채  

간신히 걸음을 떼어 놓으시니,

그럴 때마다 핏자국을 남기십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시는 당신 귀에,

사형 선고를 받게 하려고  

기다리며 소을 피우고 있는 열띤 군중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40 빌라도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명령합니다.

자기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는 질색을 하면서 

당신의 가슴과 등을 덮고 있는 자색 누더기의 두 끝을 

집어 들어 올립니다.


당신 몸이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모두에게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41 "자, 이 사람이오!*(Ecce Homo!) 보시오,


이 사람은 이미 사람 같은 모습이 아니오.

이 상처들을 보시오. 누구인지 알아 볼 수도 없게 되었소.


설사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충분히, 아니 지나치게 고통을 받았소.


나로서는 이렇게 될 정도로 괴롭히게 한 데 대해서 후회하고 있소.

그러니 이제 풀어 주기로 합시다!"




42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하도 많은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신 당신은 서 계실 힘도 없어 

비틀거리십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을 부축하게 허락하소서.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엄숙한 순간,

빌라도의 말이 끝나자 일체 모든 것이 정적에 싸입니다.

- 하늘에도 땅에도 지옥에도!




43 그리고 다음 순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일제히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없애시오!"




44 예수님, 제 생명이시여, 제가 보니 당신은 떨고 계십니다.

죽음을 외치는 소리가 당신의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목소리들 속에서 

사랑하올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십니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를 바란다!"



45 아, 당신은 또한 엄마의 음성도 들으십니다.

비탄으로 마음이 꿰찔리신 엄마 역시  

사랑하올 아버지의 말씀을 되울리십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바란다!"



46 천사들과 성인들과 지옥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47 그러므로 당신께서 살아 계시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아, 이럴 수가!

더할 수 없이 부끄럽고 괴롭고 끔찍하게도 

저 또한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눌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낍니다.



48 제 예수님, 

비참하고 죄 많은 영혼인 저마저 당신께서 돌아가시기를 바라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나 간청하오니 저도 당신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49 오, 고통에 잠기신 제 예수님,

그 사이 당신께서는 제가 괴로워하는 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얘야, 

내 가슴에 착 달라붙어 나의 고통과 보속들을 함께 하여라.


과연 엄숙한 순간이다.


나의 죽음이냐 아니면 모든 피조물의 죽음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50 이 순간에 두 종류의 물줄기가 내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한쪽에는 

내 안에서 생명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바라는 영혼들이 있다.


따라서 내가 그들을 위해서 죽음을 받아들이면,

그들은 영벌의 선고를 면(免)하고  

하늘의 열린 문 안으로 받아들여진다.



51 그 반대쪽에는 

증오 때문에 나의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결국 그들 자신이 받을 선고를 확정하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바로 지옥의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52 내 마음은 이 쓰라린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죽음을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이토록 많이 흘리는 피가 어찌하여 헛될까?

나의 고통이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없는 것이 될까?'

하고 자꾸 되뇌곤 한다.


53 아, 얘야, 나를 떠받쳐 다오. 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다.

나의 고통을 나누어 가져라.


그리고 너의 삶이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끊임없는 봉헌이 되게 하여,

나의 이 격심한 고통을 덜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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