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53장} 십자가의 탁월함. 지금까지 짊어진 십자가 대신 훨씬 더 큰 십자가를 받다

은가루리나 2016. 4. 28. 10:1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53



십자가의 탁월함 

지금까지 짊어진 십자가 대신 훨씬 더 큰 십자가를 받다




1 마침내 어느 날 아침,  곧 십자가 현양 축일 아침, 

예수님께서 서두르시며  나를 다시 예루살렘 성지로 데려가셨다. 

그리고 십자가의 신비와 능력에 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신 후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2 "내 사랑아, 너는 온전히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느냐? 

그러면 십자가를 관상하여라. 

십자가는  

하늘과 땅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너에게 부여하여, 

무한한 아름다움을 모두 지니고 계신 하느님을 매혹할 수도 있다.


3 너는 잠시 동안이 아니라  영원토록 무한한 부요함으로 충만해지기를 원하느냐? 

네 마음속에  천국과  천국의 모든 보화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더욱더 십자가에 사로잡혀라

십자가가 너에게 모든 부요함을 안겨 줄 것이다. 

어떤 종류의 고통이건  가장 작은 고통이 가장 작은 돈이라면 

이 금액에서부터  

더욱 무거운 십자가를 통하여 얻게 될  셀 수 없이 큰 금액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4 그런데 인간은 

순전히 현세적인 재화라면  단 몇 푼을 벌기 위해서도 아주 열성적이지만 

- 그것도 머지않아  어떻든 포기해야 하는 것인데도 - 

영원한 선이라는 재화는  단 한 푼도 획득하려는 마음이 없다. 

나는 영원한 선에 관해 아무 관심이 없는 그들이 불쌍해서 

친절하게도  이를 얼마라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건만, 

그들은 고맙게 여기기는커녕, 

내게 되레 화를 내면서  그 완악함으로 나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


5 보아라, 딸아, 이 가련한 인류가 얼마나 멀고 말았는지를! 

들의 눈에는  모든 개선(凱旋)과  가장 위대한 정복과  승리가 

십자가 에 들어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너는 십자가 외에는 달리 겨냥하는 목표가 없다. 

언제나  십자가로 충분하고  

십자가로 모든 것을 보상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오늘이야말로  

너를 완전히 십자가에 못박음으로써  네 원을 채워 주겠다. 

이제까지는 언제나 네게 너무 작은 십자가여서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는 너에게로 내 사랑의 황홀한 매력을 끌어당긴 십자가요, 

나로 하여금  너를 온전히 못박도록 하는 십자가임을 알아두어라.


7 그러므로 네가 지금까지 참아 견딘 저 십자가는  하늘로 가져가겠다. 

네 사랑의 표시로 간직하되, 

모든 천상 주민에게  나에 대한 네 사랑의 증거로 보여 주기 위함이다. 

그 대신  

나는 더 무겁고 고통스러운 또 하나의 십자가가  하늘에서 네게 내려오게 하겠다. 

고통받고 싶어하는 너의 열망을 채워 주고, 

너에 대해 내가 품고 있는 영원한 계획을  신속히 완성하기 위함이다."






8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후, 

전에 본 적이 있는 십자가가 내 앞에 나타났다. 

한없는 기쁨으로 충만해진 나는 

곧바로 그 십자가 쪽으로 가서  손으로 잡아 땅에 눕힌 다음 

나 자신도 그 위에 누웠다. 

이와 같이 십자가에 못박힐 준비를 마치자  하늘이 열리고  

복음사가 성 요한이  예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십자가를 가지고 즉시 내려왔다. 

그리고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수많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오셨고, 

천사들은 내가 누워 있었던 십자가에서 내 몸을 일으켜 

성 요한이 가져온 더 큰 십자가 위로 옮겨 주었다.


9 내 마음에 새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이 

십자가 고통을 겪고 싶은 열렬한 갈망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럼에도  죽음의 싸늘한 냉기에  온 몸이 오싹해지는 것이었다. 

한편, 예수님의 명을 받은 한 천사는  즉시 먼젓번 십자가를 하늘로 가져갔고, 

예수님께서는 그 지시를 내리신 다음  손수 나를 십자가에 못박기 시작하셨다.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나를 도와주셨고, 

천사들과 성 요한은 

 일에 필요한 못과 다른 것들을 예수님께 드리려고  빙 둘러서 있었다.



10 온유하신 예수님께서는 

나를 십자가에 못박으시면서  크나큰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 보이셨으므로 

나는 한 번이 아니라  천 번이라도 못박히고 싶었고 

다른 고통들도 받음으로써  한층 더 큰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동시에 내가 보니, 

빛나는 대열을 이룬 온 천국 주민들이 

나를 위하여  영광스럽게도 새 잔치를 벌이려는 것 같았다.


11 내가 예수님께  그러한 기쁨을 드렸고, 

연옥 영혼들에게는  해방과 천국 시민권을 풍성히 받게 했으며, 

죄인들로 하여금  저지른 악행들을 참회하게 하고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회개의 은혜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올 정배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죄다 받고자 한  나의 선의를 통하여, 

그것이 가져오는 모든 선을  모든 이가 나누도록 하셨던 것이다.



12 이 모든 일이 끝나자  나는 말하자면 

아픔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기쁨과 뒤섞인 큰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때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들아, 오늘은 영광스러운 날이다. 

그러니 이 딸과 함께 너의 모든 고통을 나누기 바란다. 

이미 이룬 일들을 완성하기 위해서 

창으로 심장도 찌르고  가시관도 새로 씌워 주면 좋겠구나."



1수님께서는 당신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시어 

창을 손에 드시더니 내 심장을 찌르셨고, 

한편에선 천사들이 가시관을 집어들고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바쳤다. 

성모님께서는 더할 수 없이 흐뭇해하시며  자상하게 그 관을 내 머리에 씌워 주셨는데, 

나 역시 여간 만족스럽지 않았다.


14 이 날이 내게는 얼마나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되었는지! 

과연, 더할 나위 없는 지복(至福)과 고통의 날이요,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과 기쁨의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기쁨으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온 종일 곁에 계시면서 

한 본성을 떠받쳐 주셨다고 말하는 것으로 족하리라. 

사실 그분의 은총이 없었다면  

그 극심한 아픔과 고통으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15 더욱 기쁘게도, 

예수님께서는 내 고통에 의해  천국으로 가게 된 모든 영혼들이

천사들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와서 내 침상을 에워싸고 

그들의 천상 노래로  나를 즐겁게 해 주도록 허락하셨다. 

그들은 특히, 이른바 "환희의 찬가" 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는 저 위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것이어서 

"감사의 찬가" 라고도 하는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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