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52장} 십자가의 고귀함 예수님에 의해 여러 번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은가루리나 2016. 4. 28. 10:1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52



십자가의 고귀함 

예수님에 의해 여러 번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1 이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고 싶었던  나의 간절한 열망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이는 나의 가장 큰 선이신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은 열망이었고 

또 내 과거에 대한  속죄와 보속을 바치려는 것이었다. 

이 때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전에 하신 것처럼  다시 내 영혼을 몸 밖으로 끌어내시어 

당신께서 참혹한 고난을 받으셨던 성지로 데려가셨다. 

그분과 함께 성지를 돌아보고 있노라니  많은 십자가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신부야, 십자가 안에 지극히 값진 선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이것이 영혼을 얼마나 고귀하게 만드는지를 안다면, 

누구든지 예외 없이  십자가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십자가를 소유하는 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십자가와 아울러  값을 매길 수 없도록 귀한 보석을 얻기 때문이다. 

너에게는 단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족하리라.


3 즉,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왔을 때에  재산이나 삶의 쾌락을 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내가 가장 아끼며  가장 깊은 친교를 맺은 자매들은 

바로 십자가와  가난과  치욕과  심한 고통이었다. 

이들을 보면서 

나는 수난과 십자가상 죽음의 때가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언제나 열렬히 바라고 있었다. 

기에 영혼들의 구원이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4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나로 하여금 

당신께서 고난 중에 겪으신 모든 기쁨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 주셨다. 

그분의 말씀으로 

내 마음은 고통받고 싶은 갈망과  매우 거룩한 감동과  열망으로 

그야말로 뜨겁게 불타올라서 

마치 서둘러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분을 닮게 된 것 같았고, 

그래서 힘을 다하여  목청껏 그분께 간청하였다.


5 "그렇습니다, 거룩한 정배시여, 저에게 고통을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당신의 십자가를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서도 

당신의 사랑이 정말 저를 위한 것인지를  언제나 의심하며 살 것입니다."




6 그러자 나의 이 간청이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드신 예수님께서 

내가 아까 보았던 십자가들 중의 하나 위에 드러눕는 것을 허락하셨다. 

전신을 편 채, 오셔서 못박아 주시기를 빌고 있노라니, 

그분께서는 애정 어린 동작으로 못을 하나 으시고  내 손에 박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이따금, "너무 아프지 않느냐? 그만 둘까?" 하시는 것이었다.


7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 사랑이시여. 계속 하십시오. 

아프지만, 그래도 당신께서 손수 못박아 주시니 기쁩니다."



8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예수님께서 그만 두실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예수님, 예수님, 어서 어서 서둘러 주십시오. 

너무 오래 지체하지 마십시오!"


9 그런데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예수님께서 또 한 쪽 손을 못박으려고 하셨을 때 

처음에는 딱 맞는 길이였던 십자가의 가로대가  짧아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못박은 손에서 못을 빼신 후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신부야, 다른 십자가를 찾아보아야 하겠구나. 

지금은 일어나 쉬면서 기운을 차려라."



10 그 순간  내가 느낀 수치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너무나 무안해서 극도로 당황한 채  이렇게 부르짖었던 것이다. 

"아,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 고통을 많이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11 이와 같은 일이  마치 농담이나 하는 듯이  여러 차례 거듭되었다. 

어떤 때는  십자가의 가로대는 딱 맞는데  세로대의 길이가 모자라고, 

다른 때는  온전히 못박히는 데에 필요한 무엇이 또 모자라고…… 

요컨대, 예수님께서 나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으시려고 

언제나 어떤 구실을 찾아내셔서  다음 기회로 미루곤 하신 것이다.


12 오, 예수님과의 이 반복된 엇갈림 속에서  내 영혼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자주 투덜거릴 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분께서 당신 자신의 고통을 내게 거절하시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더 괴로워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곤 하였다.


13 "저의 사랑이시여, 결국은 모든 것이 농담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사실, 당신께서는 저를 영원히 하늘로 데려가겠다고 하시고서는 

번번이 땅으로 돌려보내시어  이 몸 속에서 살도록 하셨으며, 

또 저를 십자가에 못박아  당신과 닮게 해 주겠다고 하시고서는 

아직 한 번도 완전한 못박힘에 이르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1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다. 

꼭 이루어질 일이니, 나를 의심하지 말아라." 하시는 것이었다.






1권52장 에여러번다시못박히다.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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