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55장} 십자가의 심판

은가루리나 2016. 4. 28. 10:2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55



십자가의 심판




1 바로 그 때문에, 마치 예수님을 향한 사랑에 쫓기기나 하는 것처럼, 

나를 거듭거듭 십자가에 못박아 달라고 간청했던 것이니,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의 고통을 부분적으로나마 덜어 드리기 위함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사랑아,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또 열망하기도 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단죄 받을 사람들과  엄연히 구분된다. 

십자가가 이 구분을 위한 명표지가 되는 것이다. 

영원히 멸망할 사람들은  고통이라면 무엇이든지 딱 질색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심판날이 오면  

십자가를 사랑하던 사람들은  그것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기뻐 어쩔 줄 모르겠지만 

저주받은 사람들은  엄습하는 가공할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3 게다가, 내 사랑아, 

어떤 사람이  구원된 사람들 속에 끼일지 아니면 영원히 멸망할지, 

지금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표지가 있다. 

만일 그 사람이 십자가와 만났을 때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기 포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따른다면 

- 그리고 때때로 그 십자가에 입맞추면서  자기에게 그것을 보내신 분께 감사한다면 - 

구원된 이들 속에 들어간다는 분명하고 확실한 표지이다.


4 그러나 반대로 십자가와 만났을 때, 

그 자신의 방종한 생활 때문에  받아 마땅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분노하면서 그것을 멸시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던지고 싶어한다면

이는 그 사람이 지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실한 표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인생을 사는 동안  십자가만 보면 나를 모욕하는 저주받은 사람들은 

마지막 심판날에 나타날 십자가를 보면  한층 더 나를 모독할 것이고, 

공포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5 딸아, 그 뿐만 아니라 

십자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을 나타내는 표지이기도 하다. 

자가는 마치 열려 있는 책과도 같아서 

성인 죄인을 그르침 없이 분명하게 구분하게 하고, 

전한 자와 불완전한 자를, 

열성적인 사람과 미지근한 사람을 구분하게 한다.


6 더군다나 착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빛을 주기 때문에 

현세에서  선인과 악인을 식별하게 할 뿐더러, 

천국에서  누가 어느 정도로 영광을 차지하게 될지, 누가 얼마나 뛰어난 위치에 있게 될지, 

그 많고 적음과 높낮이도  가늠하게 한다. 

더욱이, 십자가의 탁월함 앞에서는 

다른 모든 덕행들이  순종적 겸손과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 덕행들이 더욱 찬란한 빛과 광채를 입을 때가  언제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바로 십자가와 온전히 결합되었을 때이다."



7 예수님께서 이 말씀으로 내 마음 안에 부어주신, 

십자가에 대한 사랑의 그 무수한 불꽃들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고통받고 싶은 열망에  얼마나 온통 사로잡혔는지 

예수님께서 

나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을 자주 새로이 해 주시며  내 마음을 채워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틀림없이  그 격렬한 사랑의 고통으로 순교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 * *



여기에서 덧붙일 점은, 

예수님께서 나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아 주실 때마다  그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8 "내 마음의 사랑아, 너는 내 십자가의 고통이 풍기는 향기를 무척 열망하므로 

네 영혼을 못박아 모든 고통을 받게 하는 것으로  네 원을 만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너의 육신에도  내 피 흐르는 상처의 분명한 흔적을 박아 주고 싶다.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내가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을 그토록 꺼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은총을 얻기 위해서  네가 바쳐야 할 기도를 가르쳐 주고 싶다. 

다음과 같이 하여라.


9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의 옥좌 대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젖은 채

   저는 깊은 흠숭의 표시로 감히 꿇어 엎드려 있나이다.

   예수님의 지극히 빛나는 덕행들과

   그분 신성의 공로에 의지하여 간청하오니

   항상 십자가에 달려 있는 은총을 저에게 내려 주소서.'"



10 나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언제나 싫어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내 안에 십자가에 못박혀 있기를 바라는 더 큰 열망을  부어 주신 

그 순간에는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내 몸과 마음이 다 못박히는 것에 

감히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 직후에  자신의 열정 때문에  생각 없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단호하게 예수님께 여쭈었다.


11 "거룩한 정배시여, 겉으로는 어떤 표시도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남의 눈에 뜨일 수 있는 것인데도  제가 미처 생각 없이 수락하고 말았지만 

그것은 결코 제 뜻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숨은 생활을 매우 좋아합니다. 

비오니, 다시 저를 십자가에 못박고자 하시면 

그 고통이  아무 휴식도 없는 지속적인 고통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것만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제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부디  외적인 표시는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표시가 나면  저는 수치감 때문에 죽을 것만 같습니다."



12 이와 같이, 어떤 표시가 밖으로 드러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마음이 괴로웠다. 

특히, 별 생각 없이  예수님의 뜻에 은연중에 동의한 셈이었으니 말이다. 

이에 못지 않은 또 한 가지 괴로움은  지난날의 대한 생각 때문이었고, 

그래서 몇 번이나  예수님께 통회의 은혜와  용서의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예수님께서 당신 입으로  

"너의 모든 죄는 용서를 받았다." 고 말씀해 주셔야  

내 마음이 고요하고 기쁘겠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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