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시간 (오전 11시-12시)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9 그러는 동안, 저의 예수님,
당신은 원수들이 당신을 못 박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십자가를 보고 계십니다.
그들은 못 박을 구멍을 뚫어 놓기 위해서 망치로 십자가를 꽝꽝 내리치고 있고,
당신은 그 망치 소리를 들으십니다.
그러자 당신의 심장이 점점 더 세차게 뛰면서 거룩한 도취로 용약하고,
그 고통의 침상에 어서 드러눕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영혼의 구원을 보증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립니다.
10 "오, 십자가야, 서둘러 네 팔 안에 나를 받아 다오.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나를!
거룩한 십자가야, 내가 네 위에서 모든 것을 완성하리니,
서둘러라, 십자가야, 나를 사르고 있는 열망을
- 영혼들에게 생명을 주고자 하는 이 열망을 성취하여라.
더는 지체하지 마라!
내가 네 위에 눕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 모든 자녀들에게 하늘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11 오, 십자가야, 과연 너는 나의 순교 - 순교적 수난이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너도 내 승리가 될 것이고, 그것도 완전한 개선이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를 통하여 내 자녀들에게 풍성한 유산을,
승리와 개선의 영관(榮冠)을 내리리라."
12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원수들은 당신에게 십자가 위에 누우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자 당신은 저희의 불순종을 보속하시려고 즉시 순명하십니다.
13 제 사랑이시여,
십자가에 누우시기 전에 당신을 제 가슴에 끌어안고
당신 사랑의 피 흐르는 상처들에 입맞춤을 드리게 허락해 주소서.
오, 예수님, 좀 들어보십시오.
저는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십자가에 누워 함께 못 박히고 싶습니다.
참사랑은 따로 떨어져 있을 줄을 모르는 법이니,
제 사랑의 담대함을 용서해 주시고, 당신과 함께 못 박혀 있게 해 주소서.
14 보십시오, 제 다정하신 사랑이시여,
저만 홀로 당신께 이를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탄에 잠기신 당신 엄마는 물론,
당신과 떨어질 수 없는 막달레나와 충실한 제자 요한까지,
저희 모두가
당신께서 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을 보고 있기보다는
차라리 함께 못 박히는 편이 더 견디기 낫겠다고 여깁니다!
15 그러므로
저는 당신과 같이 영원하신 아버지께 저 자신을 봉헌합니다.
- 당신의 뜻과 하나 되고, 당신의 마음과 하나 되고,
당신의 보속과 하나 되고, 당신의 모든 고통과 하나 되어 봉헌합니다.
16 아, 흠숭하올 당신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얘야, 내 사랑이 (무엇을 원하는지) 네가 알아맞혔구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한다는 것이 나의 뜻이다.
아, 그렇다.
와서 나와 함께 십자가 위에 누워라.
내가 너에게 내 생명을 생명으로 주고,
너를 내 마음의 연인으로 가슴에 품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