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60
둘째 방법
1 사정이 그러하므로
(어쩌면 내가 또 엉터리없는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지만) 순명해야 하기에,
예수님께서 영혼에게 쓰시는 둘째 방법을 되도록 잘 말해 보도록 하겠다.
이는 영혼이 몸 속에 있으면서 밖에 계시는 예수님을,
어떤 때는 아기 예수님, 다른 때는 청년 예수님,
혹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등의 모습으로 뵙게 되는 방법이다.
2 그리고 여느 사람들처럼
예수님께서 입으로 말씀하시고
사람은 귀로 이 말씀을 들으면서 응답하기 때문에
때때로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매우 절제된 것이어서
대여섯 마디거나 심지어 단 한마디밖에 하지 않으신다.
좀처럼 길게 말씀하시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말씀으로 얼마나 큰 빛을 영혼 안에 쏟아 넣어 주시는지!
3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나는 작은 시내가 점점 더 커져서 끝없는 바다가 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단 한마디의 말씀도 엄청나게 큰 빛을 내 안에 가져왔으므로
내 영혼은 마치 이 진리의 빛 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고,
이윽고 그 빛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4 만일 세상의 안다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단 한마디라도 듣는다면,
틀림없이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해진 채
어떻게 응답해야 할 지를 몰라 입을 다물고 말것이다.
5 이 둘째 방법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영혼의 지성 정도에 적합한 언어를 사용하시므로
당신의 진리를 더 쉽게 드러내어 주신다고 생각된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언어 자체의 뜻을 알려고 애쓸 필요가 없고,
예수님께서 쓰신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진리를 오로지 지성적인 전달 방법을 통하여 깨닫게 된 영혼은,
그것을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큰 곤란을 느끼게 된다.
6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인간 본성에 맞추어 언어를 사용하시고,
그것도 각 영혼의 능력과 그가 쓰는 언어에 따라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하시지 않으면,
거듭 말하거니와,
잘못 말할까 봐 두려워서 남들에게 입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7 요컨대,
예수님은 모든 지식을 지고한 단계에까지 온통 지니고 계신,
더없이 지성적이고 지혜로운 스승이시니,
가르침을 주고자 하실 경우,
제자가 알고 또 쓰고 있는 언어를 사용하신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가 그 지식을 정확하게 배울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스승이 제자에게 주고자 하는 지식을 가르치기 전에
우선 말부터 가르쳐야 할 것이다.
8 그런즉 예수님은 얼마나 좋으신 분인가!
그분은 무한히 지혜로우시건만,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필요한 진리를 배우려는 무지한 자들을 가르치시려고
모든 사람의 능력에 맞추어 당신 자신을 낮추기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또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학자적인 방법으로 진리를 전해야 할 경우에도
결코 젠체하는 태도를 취하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분은 당신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시기에,
누구든지 이를 알고 제대로 평가하며 실천에 옮기도록 하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으신 까닭이다.
'천상의 책 1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의 책 1권62장} 예수님께서 당신 원의를 드러내시려고 쓰신 방법들 - 넷째 방법 (0) | 2016.05.25 |
---|---|
{천상의 책 1권61장} 예수님께서 당신 원의를 드러내시려고 쓰신 방법들 - 셋째 방법 (0) | 2016.05.23 |
{천상의 책 1권59장} 예수님께서 당신 원의를 드러내시려고 쓰신 방법들 - 첫째 방법 (0) | 2016.05.18 |
{천상의 책 1권58장} 그들 사이의 두번째 전쟁 (0) | 2016.05.16 |
{천상의 책 1권57장} 예수님께 거듭 죄를 고백하는 은총과 그 효과 (0) | 2016.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