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기도란 영혼의 활을 당겨서 하느님께 쏘아 올리는 기도로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해나가면서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느님께 순간적으로 바라는 생각을 대화하듯이 바치는 기도로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할수 있는 간편한 기도이다
화살기도는 삶의 봉헌을 하루 내내 주기적으로 새롭게 하기 위하여
우리 삶 곧 모든 기도와 노동과 기쁨과 고통을 기도로 만드는 기도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신호등 앞에서 오래 머무를때
오랫동안 통화 대기 상태에 있을 때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대기실에서 한동안 기다리게 될 때 같은 순간을 채울 수 있는 이상적인 기도이다
화살기도는 간단한 기도이지만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하느님께 쏘아 올리면
좋은 활이 되어 하느님께 힘차게 날아가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순간적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강력한 기도가 될 수 있으므로
하느님의 마음을 향해 쏘아 올리자
또한 화살기도는 기도하기 싫은 우리의 본성을 길들여
기도를 습관으로 만드는 훈련이 된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 전체에 사막 교부들의 기도 방법을 제안하면서
시편에서 간단한 구절을 기억해 두었다가
유혹에 맞설때 불화살처럼 날려보내라고 권고했다
정신과 사랑을 집중해 화살을 쏘듯 바치는 짧은 화살기도.
이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을 하거나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기도를 외우면서 끊임없이 하느님과 일치하고,
사랑과 봉헌의 마음을 갱신하도록 돕는다.
시끌시끌한 시정(市井)을 떠나 성전 안에서 예배할 때는
그런 대로 주님과의 일치가 이루어지지만
다시 시정(市井)으로 나가서 세상일에 휩쓸리게 되면 그 일치가 쉽게 깨진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성전에서처럼 세상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으로 살아 갈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기도할 때처럼 활동할 때에도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을 살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답은 화살기도일 것이다.
화살기도는 바쁜 일상에서 조용한 시간을 내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서 교회가 마련해 준 기도이다.
돈 보스코는 화살기도를 가리켜 "상인(商人)의 기도"라고 부른다.
세상 한복판에서 활동하는 이의 기도라는 뜻이겠다.
하루의 바쁜 일과 중에서도 짧은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의 애정을 주님께 쏘아 올리는 것이다.
화살기도를 통해서 우리 마음이 진정으로 주님께 향하고 있는지,
주님을 내 삶의 중심에 모시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영혼의 적과 유혹, 사악함을 쳐부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러한 화살기도를 "하느님께 속달로 전하는 메시지"라 불렀다.
화살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경건히 들어올리면서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을 살아갈 수 있다.
곧 평범한 일상의 무수한 일들 안에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
도대체 화살기도의 내적 구조(dynamics)가 어떻게 되어 있기에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가?
화살기도는 정신이 아니라 마음을 하느님께 붙박아 놓는 기도이다.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 우리의 시선은 주님을 향한다.
하지만 세상일을 하면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묵상하면서는 십자가를 쳐다볼 수 있지만 설거지를 하면서는 힘들다.
이른바 주목(attention)과 지향(intention)의 차이다.
성전 안에서는 주님을 주목하는 것이요 일상에서는 주님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 지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화살기도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화살기도를 드려야 하는가?
피곤하고 짜증이 나고 삶의 의욕이 없어질 때 우리는
"주 예수여!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또 긴장되고 어려운 일들이 삶의 평화를 빼앗아 갈 때
"주 예수여!,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또 화가 나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을 때
"주 예수여!,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외로움과 욕망으로 시달릴 때에도
"주 예수여!,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이렇게 화살기도를 자주 반복해서 드리면서 지금 이 순간에 하느님의 현존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다.
물 위를 걷는 것만이 기적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땅 위를 걷는 것도 기적이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아름다움과 평화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것도 기적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현재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새롭고 경이로우며 우리의 병든 영혼과 신체를 깨끗이 낫게 해주는 기적을 만날 수 있다.
마더 테레사는 평범한 생활,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 안에서 기쁘게 살고 싶다면
화살기도를 바치라고 권하였다고 한다.
-송봉모신부님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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