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5

☆「수난의 시간들」제15시간 (오전 7시- 8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6. 9. 21. 23:50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15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깊이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제15시간 (오전 7시- 8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이어서 헤로데에게 넘겨지시다.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1  묶여 계신 제 예수님,

당신의 원수들이  사제들과 더불어  당신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갑니다.

그들은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총 관저의 주랑 바깥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거짓 거룩함과 세심함을 드러냅니다.


2  제 사랑이신 당신께서는 

그들의 악의를 보시며 신앙 공동체의 모든 위선을 보속하십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보속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익을 돌보시는 일에 그렇게 전념하시는 당신과는 반대로,

그들은 온갖 독설을 토해 내면서  빌라도에게 당신을 고발하기 시작합니다.



3  빌라도는 그들의 고발만으로는 마땅한 판결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따로 불러 단독으로 심문하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4  저의 참된 임금이신 예수님, 당신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인) 수많은 천사들의 무리가 나를 지켰을 것이다."



5  빌라도는 

부드러우면서도 위엄 있는 당신의 말씀에  감동과 놀라움을 느끼면서 다시 묻습니다.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이 아니오?"


6  그러자 당신께서는,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가르치려고 세상에 왔다." 

하고 대답하십니다.



7  빌라도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은데다  당신의 무죄를 확신하기 때문에 

주랑 밖으로 나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8  유다인들은 격분하여  여러 가지 다른 명목으로 당신을 고발하지만,

당신은 아무런 변호 없이 잠자코 계십니다.

  그저 사납기 짝이 없는 군중 앞에서 

비겁해지는 재판들의 무기력과  판결의 불공정을 보속하시면서,

무죄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실 뿐입니다.


9  그러자 빌라도는 당신 원수들의 광포한 분노를 보고  당신을 헤로데에게 보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으시다 (요한18,28~3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그들이 빌라도에게,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하자, 

 유다인들이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하고 말하였다.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헤로데 앞에 서시다.>




10 저의 거룩하신 임금님, 

당신의 기도와 보속을 따라 하면서  저도 함께 헤로데에게 갑니다.


11 격노한 원수들은 - 제가 보기에 - 당신을 잡아먹기라도 할 듯한 기세입니다.

도중에 욕설과 야유를 퍼붓고 마구 조롱하면서  당신을 헤로데 앞으로 끌고 갑니다.

헤로데는 거드름을 부리며  이것저것 많이도 캐묻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시지 않고,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시지도 않습니다.


12 그러자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아 약이 오르는데다

당신의 긴 침묵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 그는 

당신을 미친 자제정신이 아닌 자라고 공언하면서 

부하들에게 그런 자로 취급하도록 명령합니다.

  그는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화려한 흰옷을 차려 입히고  군사들에게 넘겨주어, 

할 수 있는 대로 마구 학대하게 합니다.



13 결백하신 제 예수님,

당신에게서 어떤 죄목을 찾아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유다인들만 그럴 뿐이니, 

그것은 그들의 그릇된 신앙으로 말미암아

'진리'의 빛이 그들의 마음속에서 빛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4 무한한 지혜이신 예수님,

미친 사람으로 공언되었기 때문에  당신은 너무나 가혹한 취급을 받으십니다!

  군사들은 잠자코 계신 당신을 

불현듯 땅바닥에 메어붙이고 짓밟으며 침을 뱉습니다.


15 그들이 당신께 끼치는 고통과 수모의 굴욕이 너무나 크고 많은 까닭에

천사들까지 눈물을 흘리고,

그런 광경을 보지 않으려고  날개로 얼굴을 가릴 지경입니다



16 예수님, 

저도 당신을 미치신 분이라고, 사랑에 미치신 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얼마나 광적인 사랑이신지, 

당신은 노여워하시는 대신  기도하시며 

왕들과 지도자들의 야심을 보속하십니다.

  또 나라를 손에 넣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는 그들의 행위를 보속하시고,

그들이 일으키는 대량 학살들을,

그들 자신의 변덕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피를 흘리게 하는 짓을,

그리고 법정과  궁정과  군대안에서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속하십니다.



17 저의 예수님, 

그토록 숱한 능욕을 당하시면서  그 와중에서도 

기도하시며 보속하시는 당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당신의 음성이 제 마음속에 울려오니,

저도 당신께서 행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그대로 다 따라 하겠습니다.


18 이제 저를 당신 곁에 오게 하시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저의 사랑으로 당신을 위로하게 하소서.

저는 원수들을 당신에게서 쫓아버리고  당신을 팔에 안습니다.

원기를 회복하시게 하면서  당신 이마에 입맞춤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19 제 감미로우신 사랑이시여,

그들은 당신을 그대로 가만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헤로데가  당신을 빌라도에게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리로 오실 때에도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이제 다시 가시면  더 참혹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전보다 더 분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을 사형에 처하게 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20 그러므로 저는, 

당신께서 헤로데의 궁전을 떠나시기 전에,

이리도 숱한 고난을 받고 계신 당신께  제 사랑의 표시로 입맞춤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신께서도 입맞춤과 축복으로  저를 굳세게 하시어,

저도 당신을 따라 빌라도 앞으로 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성찰과 실천




21 빌라도 앞에 서 계신 예수님께서는 

갖은 모욕과 조소를 받으시면서도  항상 온유하시다.

그 누구도 업신여기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들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시려고 애쓰신다.


22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느끼는가?

누가 우리에게 동조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본능적인 나쁜 감정을 극복하려고 애쓰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  항상 예수님을 알리려고 애쓰고,

그들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도록 애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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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 예수님, 제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당신 말씀을 제 입술에 놓아 주시고, 제가 언제나 당신의 혀로 말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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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예수님은 헤로데 앞에서 침묵을 지키신다.

(이윽고)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채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고난을 받으신다.


  우리는 - 우리는 모함이나 조롱이나 모욕이나 비웃음을 당할 때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신적인 유사성을,

곧 하느님이신 당신과 비슷한 모습을 선물로 주시려고 하신다고 생각하는가?


25 고통과 업신여김 및  우리의 가련한 마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것 속에서

우리는 이를  예수님께서 당신의 손길과 함께 주시는 고통이라고,

즉, 예수님께서 당신 손길로 우리를 만지시어 

당신 자신으로 변화시키시는 것이라고 여기는가?


  그 뒤에 고통이 다시 찾아올 때에는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우리가 아직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또 하나의 고통으로 우리를 주조하여 

당신과 완전히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여기는가?



26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우리 자신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터무니없는 질문들을 받으며) 곤경에 처해 있을 때에 

답변하기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가?

호기심에 지고 마는 일은 없는가?




27 우리는 우리가 받는 하나하나의 고통을 

영혼들을 얻기 위하여  예수님께 드리는 생명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런 지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영혼들을 하느님의 뜻 안에 집어넣고, 우리의 고통으로 둥근 원을 이루어,

이 원으로 하느님과 영혼들을 둘러쌈으로써 

영혼들을 예수님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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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사랑, 제 전부이시여, 

당신만이 저의 이 마음을 지배하시고 언제나 다스리시어,

제가 마주치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의 한없는 인내를 그대로 본받게 해 주십시오.





감사기도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 받으시고

더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일과를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말씀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 와 '찬미합니다' 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의 온 존재가 끊임없이 당신께로 '감사' 와 '찬미' 의 강물을 보내게 하시어,

당신의 넘쳐흐르는 축복과 감사의 은총을 저와 모든 이 위에 끌어당기게 해 주소서.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