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만세! 성모님 만세!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1
복된 성사 안에 계신 예수님께 저녁 인사와 아침 인사로 바치는 기도
오 거룩한 수인(囚人)이신 예수님,
이미 날이 저물어 어둠이 땅을 덮고 있는 이제,
당신께서는 사랑의 감실 안에 홀로 계시나이다.
밤의 적막 속,
자진해서 수인이 되신 당신과
적어도 함께 있으려는 자녀들이나 다정한 정배들이 주위에 없으니,
당신은 쓸쓸함에 잠겨 계신 것 같나이다.
오 저의 거룩하신 수인이시여,
주님을 떠나기 전에 저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나이다.
하지만, 오 예수님, 제가 방금 무슨 말씀을 드렸나이까?
작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아무래도 주님을 홀로 두고 떠날 엄두가 나지 않나이다!
입술로는 그렇게 말씀 드렸지만 제 마음은 그럴 수 없사오니,
차라리 주님과 함께 있도록 제 마음을 감실 안에 남겨 두나이다.
그리하여 주님의 심장 고동을 헤아리며
그 각 고동마다 제 사랑의 고동으로 일치하겠나이다.
또한, 고뇌에 찬 주님의 탄식을 헤아리면서
주님께서 활기를 되찾으시도록 제 팔에 안겨 쉬시게 하겠나이다.
혹시 주님께 성가시게 하거나 마음 아프시게 하는 것이 없는지
주의깊게 살피는 파수꾼이 되어,
절대 주님을 떠나지 않을뿐더러 주님의 모든 고통에 참여하겠나이다.
오 제 마음의 마음이시며 제 사랑의 사랑이시여!
그 슬픈 모습을 벗어버리시고 마음을 달래소서!
주님께서 슬퍼하시는 모습을 저는 차마 볼 수가 없사오니,
입술로 작별 인사를 드릴 뿐,
저의 숨과 애정과 생각과 갈망과 몸짓은 주님 안에 남겨 두겠나이다.
이 모든 것을 끊임없는 사랑의 행위들로 한데 엮어 주님의 행위와 결합시킴으로써
모든 이를 대신하여 주님을 위한 사랑의 관을 만들겠나이다.
오 예수님, 그러면 기뻐하시겠나이까?
그럴 것이라는 주님의 응답이 제 귀에 들린 듯 하나이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 사랑의 수인이시여.
그러나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사오니,
떠나기 전에 제 몸도 주님 대전에 남겨 두고자 하나이다.
제 살과 뼈를 잘게 잘게 조각 내어 세상에 있는 감실의 수만큼 많은 등잔을 만들고
제 피로 같은 수의 불꽃을 만들어 그 등잔들이 빛을 내게 한 다음,
모든 감실에 저의 등을 넣어
밤새도록 주님을 비추는 성체등과 함께 이렇게 말씀드리겠나이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흠숭하며 찬미합니다.
저와 모든 이를 위하여 당신께 보속과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 예수님,
가기 전에 딱 한 말씀만 더 드리오니,
주님과 제가 서로 더 많이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좋겠나이다.
주님께서 제게 더 많은 사랑을 주시고 주님 사랑 안에 저를 가두시며,
제가 사랑으로 살게 하시고 주님 사랑 안에 저를 파묻으시며,
이 사랑의 계약을 돈독하게 해 주소서.
주님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주님의 사랑을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겠나이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 예수님,
제게 강복하시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강복하소서.
주님 가슴에 저를 꼭 껴안아 주소서.
그리고 제가 주님 성심에 입맞춤을 드릴 때에 저를 주님 사랑 안에 가두어 주소서.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복된 성사 안에 계신 예수님께 아침 인사로 바치는 기도
오 저의 예수님, 인자하신 사랑의 수인이시여,
제가 또 여기 당신 대전에 와 있사오니,
작별 인사를 드리며 떠났다가 이제 돌아와서 아침 인사를 드리나이다.
이 사랑의 감옥에 계신 당신을 다시 뵙고 싶어 조마조마 마음을 졸인 것은,
당신께 저의 뜨거운 문안 인사를 드리고
저의 사랑에 찬 심장 박동과 불타는 열망과 제 전부를 드림으로써
제가 완전히 당신 안에 녹아들게 하려는 것이었고,
당신께 대한 제 사랑의 맹세와 한결같은 기억으로
제 온 존재를 당신께 맡겨 드리기 위함이었나이다.
오 언제나 사랑하올 '성사적 사랑' 이시여!
제 온 존재를 드리려고 주님께 왔지만,
한편으로는
주님의 온 존재를 받으려고 오기도 했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잘 아시나이다.
저는 생명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기에 주님의 생명을 원하나이다.
모든 것을 내놓은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주어진다는 것
- 오 예수님, 이것이야말로 진실이 아니옵니까?
그러기에 오늘 저는
열렬한 연인이신 당신의 심장 고동으로 사랑하고,
영혼들을 찾아다니시는 당신의 고달픈 숨으로 숨쉬며,
당신의 헤아릴 길 없는 갈망으로 당신 영광과 영혼들의 선익을 갈망하겠나이다.
사람들의 모든 심장 고동이 당신의 거룩한 고동 안으로 흘러들게 하소서.
당신과 제가 함께 그들 모두를 껴안고 구원하십시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설사 제가 그 모든 고통을 견뎌야 한다 하더라도,
아무도 당신과 저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십시다.
당신께서 저를 내치신다면
저는 당신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당신과 함께, 더 큰소리로 울면서
당신 자녀인 제 형제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구하겠나이다.
오 저의 생명이시며 저의 전부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자진해서 감실에 갇혀 계시는 것으로써 얼마나 많은 것을 말씀해 주시는지!
하지만 당신께 온통 각인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 표지는 영혼들의 표지이며
당신을 그토록 단단하게 묶고 있는 사슬은 사랑이옵나이다.
'영혼들' 과 '사랑' 이라는 이 낱말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미소를 지으시게 하는 것 같사오며,
당신을 약화시켜 무엇에나 굴복하지 않을 수 없게 하나이다.
저는 이 넘치는 사랑을 곰곰이 생각하고
언제나 당신 곁에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습관이 되다시피 한 후렴을 읊듯이
'영혼들과 사랑' 을 거듭거듭 되뇌겠나이다.
그러므로 오늘 저는 주님의 온 존재를 원하나이다.
기도하거나 일하거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먹고 걷고 자는 따위 무엇을 할 때나
항상 저와 함께해 주소서.
저 혼자로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사오나
주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오니,
주님과 제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모든 죄를 보속하고 모든 것을 보상하며
가장 어렵고 절망적인 경우에도 기도를 통한 회개를 얻게 seal하리이다.
그러니 오 예수님,
당신께서 더 흐뭇이 기뻐하실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마음으로부터 약간의 사랑을 애걸하면서
두루 돌아다니는 것이 좋지 않겠나이까?
오 인자하신 사랑의 수인이시여,
저를 주님의 사슬로 묶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굳건하게 하소서.
주님의 아름다우신 얼굴을 보여 주소서.
오 예수님,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당신의 금발은 제 모든 생각을 한데 묶어 거룩하게 하시고,
숱한 모욕들 가운데서도 평온을 잃지 않는 당신의 이마는
제가 가장 심한 폭풍 속에 있을 때에도 저를 달래 주시며
제 안에 완전한 평온을 불어넣어 주시나이다.
이 폭풍은 제게서 당신 모습을 감추시거나 생각을 바꾸실 때 일어나는 것으로서
제게는 목숨이 오락가락할 만큼 희생이 따르는 것이오니,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있는지 당신께서 잘 아시나이다.
그러하오나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건너뛰고 제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나이다.
제 마음이 저보다 더 잘 표현할 줄 알기 때문이오이다.
오 사랑이시여,
당신의 아름다운 하늘색 푸른 눈은 거룩한 빛으로 빛나면서 저를 하늘로 데려가고
이 세상을 잊게 하나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더없이 유감스럽게도 저의 귀양살이는 아직 계속되고 있나이다!
오 예수님, 부디 서둘러 주소서!
예수님, 당신은 정녕 아름다우시나이다!
사랑의 감실 속에 계신 당신이 보이는 듯 하오니,
당신 얼굴의 아름다움과 엄위로우심이 저를 사로잡으시어 하늘에서 살게 하시고,
사람을 즐겁게 하시는 당신의 입은 순간마다 제게 뜨거운 입맞춤을 주시며,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순간마다 저를 부르시며 당신을 사랑하라고 당부하시나이다.
당신의 무릎은 저를 떠받쳐 주시고
당신의 팔은 나뉠 수 없는 결합으로 저를 껴안아 주시오니,
저는 당신의 흠숭하올 얼굴에 수없이 뜨거운 입맞춤을 드리나이다.
예수님, 예수님,
우리의 뜻이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의 사랑과 기쁨도 하나 되게 하소서.
절대로 저를 떠나지 마소서.
저는 아무것도 아닌 자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은 '모든 것이신 분'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오이다.
예수님, 약속해 주시겠나이까?
당신께서 약속해 주시리라 믿나이다.
이제 저에게 강복해 주소서.
모든 이에게도 강복하소서.
저는 천사들과 성인들 및 우리 자애로우신 어머니와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예수님,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하고 당신께 아침 인사를 드리나이다.
1 그런데, 내가 예수님의 감도로 작성한 이 기도를 다 쓰고 난 뒤
예수님께서 밤에 오시어
이 '저녁 작별인사'와 '아침 인사' 를 당신 성심 안에 지니고 계심을 보여 주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이들은 정녕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누구나 이 기도들 속에 표현된 대로 나와 함께 있으려는 지향으로 기도하면
나는 그를 나와 함께, 내 안에 있게 하면서 내가 행하는 바를 하게 하겠다.
3 그 영혼을 내 사랑으로 따스하게 해 줄 뿐더러
그에 대한 내 사랑을 시시각각 증가시키기도 하여,
그가 하느님의 생명과 하나 되고 모든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하는
나 자신의 열망과도 하나 되게 하겠다."
4 나는 예수님께서 내 정신 안에, 내 입술 안에, 내 심장 안에 계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직 예수님만 뵙고, 예수님 말씀만 듣고, 예수님께만 안겨 있고 싶다.
5 모든 것을 예수님과 함께 하고,
예수님과 함께 사랑하고,
예수님과 함께 고통받고,
예수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예수님과 함께 울고,
예수님과 함께 글을 쓰고 싶다.
예수님과 함께가 아니라면 숨도 쉬고 싶지 않다.
6 칭칭대며 보채는 조그만 계집아이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기에 남아 있으면서
예수님께서 오시어 무엇이든지 나랑 함께 하시도록 하겠다.
예수님과 함께 모든 것을 하는 한,
그분의 사랑과 나무람과 걱정 및 애정어린 생각에 나 자신을 맡기고
그분의 즐거움이 되는 것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7 아시겠습니까, 오 저의 예수님?
이것이 저의 뜻이니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겠습니다.
들으셨지요?
그러니 이젠 오셔서 저랑 같이 이 글을 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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