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맡긴영혼은 ■

참으로 영적 성장을 바란다면 이렇게! ■ 내맡긴 영혼은 ■

은가루리나 2016. 10. 27. 20:48

 

 


■ 내맡긴 영혼은 ■
참으로 영적 성장을 바란다면 이렇게!

moowee 10.08.09 10:50


신학생 시절의 철학 시간에 배웠던 용어 중에서,
아직까지도 저의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용어가
바로 "에포케"입니다.

제가 그 시절 어떤 어려운 일을 겪고 있었던 터라
이 "에포케"라는 말이
저의 복잡했던 머리를 잠재울 수 있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에포케"는 철학적 용어로
그리스 말로 "판단중지 내지는 판단 보류"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말은 원래 "멈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인데,
그리스의 고대 회의론자들이
이 말을 철학적 용어로 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멈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이라는 말과
"無爲"라는 단어와는 서로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을 끝내기 위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서 멈추는 멈춤!

하던 것을 더 바르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멈추는 멈춤이기에
그것을 "판단정지 또는 판단보류"라는 뜻으로 사용한 모양입니다.

나의 삶이, 나의 행위가
진실된 행위, 진실된 삶이 되기 위하여
현재 나의 모든 생각과 행위를 멈추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 멈춤은 단순히 "無爲"를 위한 무위가 아니라,
진실한 "行"을 위한 무위, 즉 "無爲行"을 위한 멈춤입니다.

"하지말고 하기 위한 멈춤"입니다.
"삶 없이 살기 위한 멈춤"입니다.


"하라, 하지 말고 하라!
하지마라, 네가 하지말라!
네 안에 계신 그분께서 하시게 하라!

살라, 삶 없이 살라!
살지마라, 네가 살지말라!
네 안에 계신 그분께서 사시게 하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삶"(갈라2,20)을 살기 위한
거룩하고도 위대한 멈춤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 영혼이
하느님이 하시게 내버려 두지 않고
내맡기기 전의 습관대로 자꾸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거룩한 행위라 해도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지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맡기지 않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거룩한 일"이 되겠지만,
오히려 내맡긴 영혼들에게 있어서는
"영정성장의 아주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내맡긴 영혼들은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자신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소유가 되어 無가 되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던 모든 생활의 습관까지도
모두 "에포케"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맡겼다 하면서
과거의 모든 습관, 즉 생각과 말과 행위,
거기에는 모든 활동
특히 "기도 행위들"도 "에포케"해야 합니다.

과거의 모든 생활 습관을 그대로 따라갈 때,
내맡긴 영혼들의 영적 성장은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모든 습관도 새 습관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습관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는 잠시 "에포켸"해야 합니다.
아니, 오랜동안 "에포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멈추는 그 기간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것입니다.


"에포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에포케"는 어쩌면 영적 도약을 위한 움추림이라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에포케"한 사람들이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느낌(feel)"입니다.

멈춰야
느낌 속에서 울려 나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영육이 이리저리 움직여 시끄러운데
어떻게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침묵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골방에서 무릎팍을 썩혀서는 안 됩니다.
무릎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 헤매라고 주신
아주 귀한 선물입니다.

골방에만 틀어 박혀 있다가는
"시커먼 개(默)들"에게 물어뜯기기가 쉽상입니다.

특히, 우리와 같은 묵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수도자 제외. ㅋㅋ)


지금, "에포케"하십시오!
멈추십시오!

멈출 때야 비로서 자꾸 느낌이 주어지게 되고,
주어진 느낌들이 날카로운 영적무기로 거듭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아님말구"를 자꾸 체험시켜 주십니다.

아님말구를 통해 날카롭게 갈아진 느낌이
바로 "영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멈추는 영혼에겐 "靈感"으로 말을 걸어오시고,
"영감"으로 당신 가까이로 데려가십니다.

멈추는 영혼의 하느님과의 대화법이 바로 "영감"임을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님말구를 통하여 만들어진 영감은
그때부터 거의 아님말구가 사라집니다.

이때가 가장 영적으로 위험할 때인데,
그럼에도 내맡긴 영혼들에게는 그리 겁나는 시기가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마저 기꺼이 받아 주신 하느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맡김은 신비"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맡긴 영혼은 내맡김으로 벌써 "신비생활"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미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1코린4,1)

아무나 그리스도의 시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나 하느님 신비의 관리인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분께 완죤히 내맡겨 그분 발 앞에 부복한
"내맡긴 영혼들"만이 시종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종은 지 뜻대로 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인님의 뜻대로만 삽니다.
그게 진짜 그리스도의 참 시종입니다.

멈추는 영혼만이 영혼의 참평화!
그 평화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완죤히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번, 크게 멈춰보지 않으시렵니까???
내맡기실 때처럼 말입니다.



.

 
 
* * *
 
 
 

" 에포케 " 란 말의 뜻도 잘 모르면서 에포케~에포케~ 하면  듣는 에포케가 괴로워 합니다.  

▣ 보조교사방 

 

 

moowee 등급변경▼ 조회 610  추천 0  2013.02.03. 10:40

 

 

에포케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 에포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포케란 그야말로 "포기를 통한 멈춤" 완전한 멈춤을 말합니다.

완전히 멈추어 있는 사람은 무엇을 위해 구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바라던 그 무엇마저도 다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에포케한 사람은 "경험과 생각과 계획" 이 없습니다.

그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곤 오직 "하느님에 대한 생각" 뿐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집중, 몰입하기 위한 끊임없는 화살기도에 머물 뿐입니다.

그 상태가 바로 "침묵" 이요, 

침묵울 통한 "묵상(하느님 생각)" 의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에 머무름이 곧 <에포케> 인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에포케에 머물고 있는가?

 

 

 

* * * * * * *

 

 

 

moowee 10.08.09. 18:04

 

 

아멘~~~ 

어리석은 이가 되기 위하여 

그동안 인간의 지혜로만 살아오던 습관을 멈춰야 하는 것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는 진정 지혜로운 자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주신 지혜를 받은 사람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10,21)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란 "거룩하게 사는 것'(1테살4,1)입니다.

거룩히 살기 위해 내 뜻대로 살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지 않기 위해 내 뜻을 내맡겨 내 지식을 비우면

하느님이 내맡긴 이의 영을 열어 당신의 지혜로 채워주십니다.

 

하느님이 내려 주신 지혜만이 참 지혜이며,

참 지혜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참 지혜를 받기 위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에 의한 습관을 멈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멈추면 그때부터 새로운 이끄심이 시작됩니다.

저는 그 새로운 이끄심을 처음에 눈치채지 못했었습니다.

한참 후 2년 후에나 그 이끄심을 알아 들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멈추어야 하는 것도 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진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