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4권 4장} 인간 영혼에 필수적인 양식인 사랑

은가루리나 2015. 10. 18. 15:4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4



1922년 2월 17일



인간 영혼에 필수적인 양식인 사랑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 괴로웠다. 

그분을 부르고 갈망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허탕이었다. 

무척 신고한 끝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그분께서 오셨는데, 

드릴 말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그럴 틈도 주시지 않고 곧장 위로 높이 떠오르셨다.


2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보면서, 

"예수님, 예수님, 오십시오!" 하였다. 


그분께서도 나를 내려다보시며 내 위에 이슬이, 

그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이슬비 오듯 내리게 하셨다. 

나를 온통 뒤덮은 채 방울방울 맺혀 있는 이 이슬이 그분을 내게로 끌어당기나 보았다. 

그렇게 끌려 내려오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영혼의 열망은 시간과 영원 사이에 있는 장막을 찢는다. 

그리고 영혼의 그 거듭된 열망은 그를 날아오르게 하여 내 곁에 오게 한다.


4 내 사랑은, 

영혼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서 나를 나타내 보이지 않으면 거의 안절부절못한다. 

나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새로운 은사와 새로운 증표도 준 뒤에야 

비로소 그도 내 사랑도 진정되는 것이다.


5 내 사랑은 언제나 사람에게 사랑의 새로운 증거를 주고자 하는 상태로 있다. 

그러므로 내 뜻이 자신을 사람에게 내주기 위한 지배적 역할을 시작하자마자, 

기뻐하며 달려가고 날아가서 사람의 요람이 된다.


6 그리고 사람이 이 사랑의 요람에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 좋게 흔들어 주며 자장가를 불러 준다. 

내 사랑의 무릎 위에서 쉬며 잠들게 하려는 것이다. 

그가 잠자고 있을 때에는 내 사랑이 사랑의 새 생명을 주려고 그의 입에 숨을 불어넣는다.


7 내 사랑은 

또 사람의 고르지 못한 숨소리를 듣고 그가 행복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 

스스로의 숨결을 보내어 사람의 마음 안에 요람을 만든다. 

그 마음에서 쓰라린 고통과 장애물과 성가신 것들을 몰아내고 

사랑으로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다.


8 그리하여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생기가 넘치며 행복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볼 때, 

오, 내 사랑은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는지!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9 '보아라, 너를 쉬게 하려고 내가 내 무릎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주었다. 

네가 자는 동안 나는 네 곁에 깨어 있었다. 

네가 힘차고 행복하게, 어제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깨어날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10 이제는 내가 네 발걸음과 일과 말, 네 모든 것에 대해서도 요람이 되고 싶다. 

내가 너를 흔들어 주고 있음을 생각하고,

내 사랑의 요람 안에 네 사랑을 넣어라. 

그러면 너와 내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다른 것은 하나도 넣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네가 나를 슬프게 하고 몹시 울게 할 것이다.'





11 사람에게 가장 밀착되어 있는 것이 내 사랑이다. 

이는 사람이 태어난 요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어떤 부조화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체들이 몸과 조화를 이루듯이, 

내 신성 안에는 일체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2 사람의 의지는 그의 정신 안에 있으면서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이 원하지 않는데 그의 눈이 보고 손이 일하며 발이 걷는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에 그가 원하면 눈이 보고 손이 일하며 발이 걷는다. 

지체조화롭게 일치를 이룬다.


13 내 신성도 그러하다. 

내 의지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다른 모든 속성들은 내 뜻이 원하는 바를 따르려고 완전한 조화 속에 자리하고 있다. 

지혜, 능력, 지식, 선성 등등이 일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14 그런데 이 속성들은 서로 구분되면서도 모두가 사랑의 샘 안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랑이 넘쳐흐른다. 

이런 이유로,  사랑이 달리고 활동하며 스스로를 내줄 때면, 

내 다른 속성들도 사랑과 일치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15 더군다나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양식과 같다. 

이에 비하면 지식이나 능력이나 지혜는 없어도 살 수 있고, 

아니면 때나 상황에 따라 필요할 뿐이다.


16 내가 사람을 창조했으나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겠느냐? 

하물며 사람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창조하겠느냐? 

그렇다면 내게 수치가 될 것이고, 

내 사업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사랑 외의 다른 것은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17 그리고 

사람이 만일 사랑의 근원이 없어서 사랑할 수 없는 존재라면 어떻게 되겠느냐? 

바라보기조차 민망스러운, 잔인한 야수같이 되지 않았겠느냐?


18 그런즉 무엇이든지 그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이 사람의 모든 일에 내재해 있어야 한다. 

어떤 나라의 화폐에 들어 있는 임금의 초상처럼 말이다. 

이 초상이 새겨져 있지 않은 주화는 그 나라의 돈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과 같이, 

사랑이 내재해 있지 않은 일은 나의 일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