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2장 -01 하느님은 어디에서나 활동하시고 그 활동은 늘 현재적이다. 그러나 그분의 활동은 신앙의 눈을 통해서만 알아볼 수 있다.》

은가루리나 2015. 10. 23. 00:17



제 2 장


거룩함이 끊임없이 샘솟아나는 원천인 현순간을 감싸안음에 대하여



 01 


하느님은 어디에서나 활동하시고 그 활동은 늘 현재적이다.

그러나 그분의 활동은 신앙의 눈을 통해서만 알아볼 수 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손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각으로  우리는 피조물의 활동만을 바라볼 뿐이지만, 

믿음은  만물 안에 창조주가 활동하고 계심을 알아봅니다.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물 안에 살아 계신다는 것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전 역사를 통해 작용하고 계심을 바라보며, 

일초의 모든 조각들과 모든 물질의 원자가 

그분의 감추어진 생명과 은밀한 활동의 단편을 내포하고 있음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피조물의 행위들은 

하느님의 작용하심에 대해 심오한 신비를 감추고 있는 장막들입니다. 

부활하신 다음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를 나타내 보이셨을 때, 마치 겉모습을 바꾸어 드러내신 것처럼  

당신 자신을 보여 주심으로써 

그분은 당신의 현시(現示)를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발견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그분은 영원히 살아계시고 활동하시는 동일한 예수님이십니다. 

만일 우리의 신앙이 강하지 못하고  꿰뚫어 볼 수 있는 믿음이 되지 못한다면, 

그분은 지금도 우리에게 놀라움을 불러일으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어떤 고통이나 의무의 모습을 띠고  항시 전면에 나서시는데 

우리 안에,  우리 주위에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분의 활동을 담지하고 있으며  또 덮어 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늘 놀라워하며 

그분의 작용하심이 우리 곁을 지나칠 때에도  우리는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 장막을 들추고  깨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노라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끊임없이 드러내 보이시고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 안에서 그분 활동의 현존을 바라보며 기뻐할 것입니다.


모든 경우에 우리는 "주님이십니다" (요한 21,7)라고 외쳐야만 합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목적에 사용되는 미약한 도구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부족함도 없으며 

우리에 대한 그분의 끊임없는 관심이 

적합하고 선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심이라는 것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녔다면 

모든 피조물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그것들을 소중히 여길 것이며 

완덕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우리를 돕는 피조물의 선한 뜻에 대해서도 

침묵 중에 감사드릴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믿음의 삶을 산다면, 

하느님과 우리의 통교는 전혀 단절됨 없이  그분과 마주하며 대화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과 말들을 전해주는 것이 공기라고 말할 때, 

우리의 모든 행위와 고통들은 하나의 전달수단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뜻에 대해 표현하는 바를 알아듣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하느님 말씀의 실체(實體)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지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거룩하고 대단히 훌륭한 것으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광중에 계시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천상에서 이 일치를 베풀어주실 것이며, 

여기 지상에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방식에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를 위해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은 신앙입니다. 

신앙의 빛 없이는 하느님이 말씀하신 바를 알아들을 수도 없고 

단지 피조물들의 혼란스러움과 무의미하게 재잘거리는 소리만을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모세가 가시덤불에서 불꽃을 보고  거기서 나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감추어진 표지를 이해하게끔 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눈앞에 보이는 모든 혼란스러움과 무질서함 속에서도 

우리는 신적인 지혜의 온갖 아름다움과 완전성을 눈여겨보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이 땅을 낙원으로 변모시킵니다. 

믿음에 의해  우리 마음은 천상기쁨으로 고양됩니다. .

매순간 하느님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입니다. .


믿음은 이 지상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빛이 되어 줍니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진리를 보지 않고서도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매만지며, 볼 수 없는 것을 인식하고, 

나아가서는 온갖 피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세계를 바라보게 됩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보물 창고를 열어줍니다. 

믿음은 그분이 지닌 광대무변한 지혜를 여는 열쇠인 것입니다.


피조물이 지닌 온갖 공허함은 믿음에 의해 드러나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현존을 모든 곳에서 분명하게 하시는 것 역시 믿음에 의해서 입니다. 

믿음은 장막을 찢어 놓고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진리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해줍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거짓되고 헛된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가 아니라면  그런 것들은 아무런 진리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분 생각과 우리가 지닌 환상들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괴리감이 잇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거리들은 그저 그림자에 불과하고 

따라서 믿음으로써만 이해될 수 있는 신비임을 우리가 계속해서 주의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요하게 

그것들이 하나의 내적 가치와 실재성(實在性)을 지닌 것으로 여기며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것은 우리에게 웃음거리로 남게 될 따름입니다.  

우리는 바보처럼 행동합니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사물들의 원리와 근원 그리고 그 기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모든 것이 

우리를 완덕으로 이끌 수 있는 신적인 것인 초성(超性)한 성질을 지니고 있음

깨닫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 완전성의 일부분이며, 

생겨나는 모든 일과 온갖 사건들은 

어느 날 우리가 거처하게 될 천상예루살렘을 건설하는 데 쓰일 돌입니다.


만일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 따라 고집을 부리며 살아간다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치는 광경과  어둠에 둘러싸인 미로를 통과하는 바보들처럼 

그렇게 우리는 헤매는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알아듣고  부질없는 모든 외적 사정들을 무시하며 

그분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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