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74
1900년 5월 24일
"네 뜻이 나의 뜻과 하나인 것 같다."
1 흠숭하올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 나타나신다고 해도
그림자처럼 희미하거나 빛이 번쩍 하는 순간처럼 짧으니까 -
나는 너무나 풀이 죽어 있었기 때문에
그분께서 이렇게 계속하기를 원하신다면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비탄의 절정에 있었을 때에 그분께서 잠시 나타나셨는데,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위로가 필요하신 듯한 모습이었다.
2 그분께서는 양팔로 내 목을 싸안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얘야, 꽃을 가져오너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쇠약해진 나를 꽃이 온통 에워싸게 해 다오.
딸아, 네 꽃의 감미로운 향기가 내게 위로를 가져오며
내 고통을 가라앉힐 약이 될 것이다.
내가 쇠잔하여 정신이 아찔하니 말이다."
3 그래서 나는 즉시 그 말씀에 이어
"그러면,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열매를 주십시오.
저의 나태와 빈약한 고통이 약한 마음을 더 약하게 하기 때문에
죽음에 이를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열매를 주시면,
저는 그 기진 상태에서 더 잘 회복되시도록
꽃뿐만 아니라 열매도 드리겠습니다."
하였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오, 우리는 정말 마음이 잘 맞는구나!
네 뜻이 나의 뜻과 하나인 것 같다."
5. 나는 잠시 (괴로움에서) 놓여난 느낌이었다.
내가 처해 있었던 상태가 바야흐로 멎으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자,
내 가장 큰 선이신 분을 잃고 홀로 버려진 채,
전과 똑같은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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