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76
1900년 5월 29일
줄곧 쏟아지는 비의 징벌,
모두에게 버림받고 홀로 비탄 중에 계신 아기 예수님
1 같은 상태가 계속되니 몹시 괴로웠고,
내 가장 큰 선이신 분의 부재를 견디게 할 도움의 필요성이 절감되고 있었다.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내 마음 안쪽에서 당신 얼굴을 잠시 보여 주셨다.
그러나 뚜렷하지는 않았다.
2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용기를 내어라. 내 딸아, 조금만 더 기다려라.
이 책벌을 마친 후에 이전처럼 너에게로 가마."
3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
"당신께서 보내시기 시작한 그 징벌은 어떤 것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4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줄곧 쏟아지는 비는 우박보다 더 해로워서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5 이 말씀을 하시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몸 바깥으로 나와서 어떤 농원에 있는 것을 깨달았는데,
거기에서 수확할 것이 없어진 포도밭들을 보면서
"가련한 사람들, 가련한 사람들! 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계속 중얼거렸다.
6 그러고 있노라니 농원에 한 어린 사내아이가 보였고,
얼마나 큰 소리로 울어대는지 천지가 진동할 지경이었다.
모든 이가 그 울부짖음 소리를 들었건만,
아무도 그 아이를 가엾게 여기지 않았다.
너무도 무관심해서 그렇게 혼자 있게 내버려 둔 것이었다.
그때 갑자기
"어쩌면 이 아이가 예수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으나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
7 그래도 나는 그분(이라고 여기고) 다가가서 이렇게 여쭈었다.
"사랑하올 아기님, 무엇 때문에 그리도 우십니까?
모든 이가 당신으로 하여금
눈물과 비탄에 젖어 이렇게 울부짖게 한 채 떠나고 말았으니,
이제 저와 함께 가십시다."
8. 내가 그분을 진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그 흐느낌 중에서도
"그래, 너와 함께 가겠다."는 대답만은 해 주셨다.
모셔 오려고 그분의 손을 잡았는데,
바로 그 순간 내가 몸속에 돌아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