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72장} 참된 안식은 내적 고요를 전제로 한다

은가루리나 2017. 5. 10. 15:3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72



1900년 5월 20일



참된 안식은 내적 고요를 전제로 한다




1 내가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음을 알았을 때에는  한밤중이어서

온 우주와  자연계의 모든 질서 및  

별이 빛나는 하늘과  밤의 침묵이 감지되는 것 같았다.

요컨대, 보이는 모든 것이  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이를 보고 있을 때에

우리 주님께서도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보시는 것 같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모든 것이 (만물을) 안식에로 초대하고 있다.

그러나 참된 안식이란 무엇이겠느냐?

내적 안식,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의 침묵이다.


태양처럼 눈부신 빛이 아니라  은은한 빛으로 반짝이는 별들을 보아라.

자연계의 온갖 것과  사람과  짐승들의 잠과  침묵을 보아라.

만물이  고요 속에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

삶의 고달픔으로부터  휴식을 취하고 있다.


3 휴식은  육신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영혼에는 훨씬 더 필요하다.

사람은 자기의 중심에서 쉴 필요가 있는데  

그 중심은 곧 하느님이다.



그러나 하느님 안에서 쉬려면  내적 고요가 필요하다.

이는  평온하게 잠들기 위해서  육신에 필요한 것이  

외적 고요인 것과 같다.


그러나 이 내적 고요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사람이 자기의 격정들의 질서를 바로잡아  고요해지게 하는 것이니,

하느님을 향해 있지않은 모든 욕망과  성향과  애정에  

침묵을 부과하는 것이다.


4 그런데, 사람이 이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은 무엇이겠느냐?

필수적인 단 하나의 수단은

본성에 따르는 자기의 존재를  원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니,

지음받기 전과 똑같은 (無)로 환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로 돌아간 존재를  하느님 안에 다시 들어올리는 것이다.



딸아, 모든 것은 에서 태어났다.


5 하도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어서  

네가 감탄하고 있는  이 기계적인 우주를 보아라. 


만일 그것이  창조되기 전에  다른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나의 창조적인 손을 대어  

이다지도 정교하고  찬란하며  화려하게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혹은,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린 뒤에야,

내가 원하는 대로 했을 것이다.


6 항상 같은 점으로 돌아오거니와, 나의 모든 사업은 에서 시작된다.


다른 무엇이 섞여 있을 때에는 

나의 주권이 

영혼 안에서 역사하며  다스리기 위하여 내려오기에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영혼이로 돌아가서 

나의 존재 안에서  그 자신의 존재를 취하며 내게로 올라오면,

그때에 나는 곧  

"나다" (출애 3,14 - 역주) 라고 하는  하느님으로서 역사하고,

영혼은 거기에서 참된 안식을 발견한다.


이것이  겸손에서부터 자아 소멸에 이르기까지 

모든 덕행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7 복되신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하여  내가 이해한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이는 아마 없으리라.


오, 만약 스스로의 하찮은 존재를 소멸시키고

하느님께로부터 그 거룩하신 존재를 받을 정도가 된다면,

내 영혼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얼마나 존귀하고 거룩해지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참으로 어리석다!

너무나 어리석어서  아직도 그렇게 하지못한 것이다.


인간의 비참이라니!

자기 자신의 참된 선을 찾으며  높이 날아오르기는커녕,

지상의 울퉁불퉁한 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면서 

썩은내 나는 진창 속에서 사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8 그 후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한 정원으로 데려가셨는데,

거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예식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예식 고유의) 특별한 예복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참석이 허용되었고,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도 그것을 받고 싶은 큰 열망을 느꼈으므로

있는 힘을 다하여 애쓴 결과  성공을 거두었다.


9 그래서 받는 곳에 가 보니 

기품 있는 한 부인이  내게 우선 흰옷을 입혀 주었고,

그런 다음  내 가슴에 하늘색 푸른 끈을 걸고 

여기에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메달을 달아 주었다.


그것은 얼굴이며  동시에 거울이어서 

사람이 이를 유심히 바라보면  

자기 속의 가장 작은 흠까지 찾아낼 수 있으며,

그분의 얼굴 안에서 나오는 의 도움으로 

그 흠을 쉽사리 없앨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메달은 신비스러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10 부인은 그 다음에 순금으로 치장된 망토로   내 온 몸을 감싸 주었다.

이 모든 예복 때문에

나 자신이  마치 하늘의 동정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11 그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돌아가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자.

너는 옷을 입었으니  지금은 그것으로 족하다.

예식이 거행 때가 오면  내가 데려다 주마."


12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좀더 여기저기를 둘러보신 다음,

나를 내 자리로 돌아오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출애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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