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어화살기도성가

우리들의 이야기 6

은가루리나 2017. 5. 20. 18:25


순례 제 10일 - 4월 18일, 부활팔일 축제 내 화요일, 

Chapelle Notre-Dame de la Médaille Miraculeuse, 

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



순례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3일 정도 더 남기로 되어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기적의 메달 성당을 갔는데

여기 옛날에 뭔지도 모르고 지나가다 와본 것 같다.


1830년 성모님께서 파리 시내의 한 카리따스 수녀원에 발현하셨다.

머리에는 부드럽고 흰 베일을 쓰셨고, 발밑에는 지구의가 놓여 있었으며,

손에는 작은 십자가가 꽂힌 지구의를 드신 모습의 성모님

"이 공은 지구의 모양이다.

나는 이것을 위하여, 또 이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한다. (..)

이 모습 그대로 패를 주조하라. 

이것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게 될 것이다"


 

 

(M 자 위에 십자가가 있고

M 자 밑에는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을 상징하는 심장이 있으며 

예수 성심은 가시관으로, 성모성심은 칼에 찔려있다.)


그러니까 기적표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나 보다. 

ㅠㅠ 지금 알았네.


히히~~  내맡긴 영혼인 나도 

2년 전인가~ 아들이 차를 사서 우리 아파트에 세워 놓았는데

그래도 엄마께 한 번 더 부탁하고파

가슴 두근거리며 몰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기적표를 차 안 한구석에 무사히 안치(?)시켜 놓고

휴우~~ 땀삐질 하고 뒤를 돌아서는데

이 아이가 유일하게 옵션으로 선택해놓은 블랙박스의 빨간불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때 놀란 것 생각하면... 후후후

엄마 맡깁니다요.


여담으로 

그러고나서, 얘가 지방에서 살고 있는데 하도 연락이 없길래

ktx도 못 타본 나는 srt 고속철도 생긴 기념으로

남편과 함께 초고속 철을 타고 아들 찾아 삼천리(?) 갔는데

막상 기차를 탔을 때는 별로 속도감을 못 느꼈건만

아들 차를 타니 총알을 탄 것 같은 느낌!!! ㅋㅋㅋ

아빠 맡깁니다요


내가 하도 아무것도 안 사니까

왠 일로 남편이 "뭐 사고 싶은 것 없어?"

"엉, 저기 있는 메달 그림의 파란 책 작년에 정리하면서 버렸는데..."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파리 외방 전교회로 이동


아주 옛날. 새댁이었을 때, 

남편이 지방(Vichy)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파리로 간다니까

사람들이 여기를 먼저 가 보라고 가르쳐 주었다.

정보 수집 차원에서. ㅎ ㅎ 

변한 것도 하나도 없네

   


파리 외방 전교회 본부는 프랑스 파리 7구 뤼 드 박(Rue de Bac)에 있는데 

뤼 드 박은 우리말로 '나룻배의 길'이란 뜻

10여 분만 걸어가면 배를 탈 수 있는 센 강으로 연결되며 

프랑스 선교사들도 이 길을 통해 항구로 가는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한다.


성당 입구 쪽 벽면에 걸린 커다란 캔버스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창설자 피에르 쿠베르탱의 아버지인 샤를르 쿠베르탱이 

1868년에 그린 ‘출발’이라는 파견식 모습을 담은 그림이 있는데

파견식의 주인공은 작별 인사를 하는 성 브르트니에르ㆍ도리ㆍ볼리외ㆍ위앵. 

이들은 모두 1864년 조선으로 ‘출발’했고, 

조선에 도착한 후 2년 만인 1866년에 순교한 103위 성인들이다. 


이렇게 103위 성인들에는 외국 신부님이 10분이나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으니 너무 죄송하다.


 

(왼쪽 그림 빨간 옷 입은 여자 옆에 이쪽을 보고 있는 금발의 조그만 아이가 쿠베르탱 남작)


가이드의 설명이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조선뿐만 아니라 동양으로 파견되는 선교사들은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이 성당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마당 한 모퉁이에 계신 성모님께 기도하러 가셨는데

'가다 죽지 않게 하소서.'

제발 배 안에서만은 죽게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다.

배 안에서 죽는 일이 비일비재 

신학생들이 도착하고 1년을 못 넘기고 죽었다는 뜻이란다.

그리고 문을 지나서 나가면 마지막이란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온다.

이제는 우리가 갚아야지...  


 

"순교자들의 모후’경당"

모든 파견 선교사들은 발령을 받고 이곳에 와서 성모님께 기도를 드리고

파견식을 마친 선교사를 위해 

동료 회원들은 이곳에서 천국에서 만나길 기약하며 파견가를 노래했다.

가족들은 미래의 성인들에게 무릎꿇고 발에 키쓰를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한다.

또 선교지에서 순교 소식이 들려오면 

회원들이 감사가 ‘떼 데움’(Te Deum)을 불렀던 곳이기도 하다.



순례 중 계속 아버지의 사인을 기다리며 

"내맡긴 영혼은"을 어찌하나 하다가 

외방전교회를 나오며, 

핸드폰 잃어버렸을 때 

아버지께서 내 폰에 그 전화번호를 꾸욱 찍어주신 오레오

(가이드가 먼저 내 폰에 전화를 걸어보았으니까)

"맡겨드린다", "그러려니~~" 등 우리 말을 계속 쓰는

이번 가이드 계를 은퇴한다는 건축학도, 파리 가이드 레오 씨에게 주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아무래도 레오 씨 같아요.

집에 다시 갖고 오면 아버지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라고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하고, 

흥미 있어 하기를...


아휴우~식은땀이 다 난다.

아님말구일지언정, 

그래도 만일 이 책을 한국으로 다시 갖고 간다면

아버지께서 다시는 심부름도 시키지 않을 것이고

정말로 아버지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I'm 하느님 신비의 관리인!)

어쨌든 뜻하지 않게 파리에 씨앗 하나를 뿌리고 온 셈.

아버지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오레오의 모든 것을 맡기나이다.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파리 세느강 유람선 또 무슈(Bateaux Mouches) 타기로 되어있고

우리는 그 전까지.


 



바또 무슈룰 타러가는 일행과 헤어지는데 어느 남자분이 악수를 하시면서

"순례 여행 또 계획 하셔야지요?" 하니

남푠은 "그게 내 의지로 하면 안 되고요~~~"

그분은 "녜?"

우왕 나를 또 감동시켰다

내가 엄지 손가락으로 쵝오 사인을 주니까

"저사람에게 방금 칭찬 받았어요"

그분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갸우뚱.





[아님말구를 통해 날카롭게 갈아진 느낌이 바로 "영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멈추는 영혼에겐 "靈感"으로 말을 걸어오시고,

"영감"으로 당신 가까이로 데려가십니다.

멈추는 영혼의 하느님과의 대화법이 바로 "영감"임을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님말구를 통하여 만들어진 영감은 

그때부터 거의 아님말구가 사라집니다.

이때가 가장 영적으로 위험할 때인데, 

그럼에도 내맡긴 영혼들에게는 그리 겁나는 시기가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마저 기꺼이 받아 주신 하느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맡김은 신비"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맡긴 영혼은 내맡김으로 벌써 "신비생활"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미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1코린4,1)


아무나 그리스도의 시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나 하느님 신비의 관리인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분께 완죤히 내맡겨 그분 발 앞에 부복한 

"내맡긴 영혼들"만이 시종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종은 지 뜻대로 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인님의 뜻대로만 삽니다.

그게 진짜 그리스도의 참 시종입니다.


멈추는 영혼만이 영혼의 참평화!

그 평화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완죤히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moowee-






------------------------------------------------------------------








[Spanish] Guianos, nos abandonamos a ti


Oh Padre Oh Padre misericordioso, Creador Soberano del cielo y de la tierra.

Oh Padre Oh Padre misericordioso, Creador Soberano del cielo y de la tierra.

guíanos, guíanos, guíanos, guíanos,

Oh Padre guíanos Oh Padre nos abandonamos a ti.



Padre 아버지 (파드레)

misericordioso 자비심 (미세리코르디오소)

Creador 창조하는  (크레아도르)

Soberano 주도권을 가진 (소베라노)

del (델)

cielo 하늘  (씨에로)

y 이

de 데

la   라

tierra 지구 땅  (띠에라)

guía  안내

nos 우리들  (노스)

abandonar 버리다

ti 대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