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81장} '순명의 사람'

은가루리나 2017. 5. 23. 17:0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81



1900년 6월 12일



'순명의 사람'




1 오늘 아침 온유하신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나는 이 말씀부터 드렸다.

"주님, 어찌 된 일입니까? 

정의(의 징벌)을 너무 먼 데서 시작하신 것이 아닙니까?"


2 그러나 내가 인간의 비참을 변명하려고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침묵을 명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면 잠자코 있어라. 

이리로 와서 

내 몸의 모든 상처들을 여느 때처럼 경배하며  입맞춤과 위로를 다오."


3 그래서 나는 그분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다른 모든 지체로 옮아갔다. 

오, 그 지극히 거룩하신 몸에  얼마나 깊은 상처가 많은지 

그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내가 (이 경배를) 다 마치자마자 

그분은 내게 거의 아무 고통도 남겨 주지 않은 채 사라지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당신의 쓰라린 고통을 부어 넣어 주시기에 

내가 너무 부당하다는 것을 아시고, 

당신의 의노를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쏟아 붓지 않으실는지  

두려워지는 것이었다.



4 좀 뒤에 고해 신부님이 오셨기에  나는 위에서 했던 말을 려드렸다

그러자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오늘 묵상 시간에 예수님께 

십자가 고통을 새로이 해 주실 것과  징벌을 멈추어 주실 것을 간청하시오. 

완전한 순명으로 간청해야 하오."



5 그러므로 묵상 시간이 되어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자마자 

나는 받은 명령대로 간청하였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셨다. 

확실한 것은, 

나타나시긴 해도  사람들을 향해 서 계시니  등만 보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주무시고 계신 모습이어서  귀찮게 해 드릴 수 없는 것이었다. 

자꾸 그런 식이어서 

내가 순명해야 하는 것에는 관심도 없으신 듯 하니  나로서는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거룩한 순명에 온 신뢰를 걸고, 

주무시는 그분의 팔을 흔들어 깨우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6 "주님, 어찌 된 일입니까? 

순명은  당신께서 매우 사랑하시는 덕행인 줄 아는데, 

이렇게 하시는 것이  과연 순명에 대한 사랑이 되겠습니까? 

이것이  당신께서 그토록 자주 찬미하셨던  순명에 대한 찬미가 되겠습니까? 

당신은 순명 앞에서 무력하게 굴복하고 저항하지 못하며

이 덕행에 자기를 맡긴 영혼에게 압도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순명을 영예롭게 해 주셨건만, 

이제 와서  제가 순명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으신 듯 하니, 

순명에 그토록 풍성한 영예를 부어 주신 것이 되겠습니까?"




7 (여기에 다 적자면 너무 길어지겠지만) 

내가 그 점에 대해서, 또 그 밖의 다른 점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몸을 떠시며 

마치 칼에 찔리신 것처럼 주저앉아  슬프게 울기 시작하셨다.


8 그 흐느낌 사이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징벌을 보내고 싶지 않다. 

정의가 거의 강제로  내게 그렇게 할 의무를 지우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매우 사랑하지만 

다루기가 너무 까다로운 주제를  그런 말로 건드리면서  

나의 급소를 찌르는구나. 

순명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척 큰 것이어서 

내가 '순명의 사람'이라는 칭호 외에는 

다른 칭호나 영예를 원하지 않았을 정도이다. 

그러니 이제 

너를 순명하게 하는 일에  내가 관심이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정의의 요구와는 반대로) 너와 함께 십자가 고통을 나누어 가지겠다."




9 그렇게 하시다가 그분은 사라지셨다. 

나는 그분께서 순명을 실행하게 해 주셨으니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은  내 말로 그분을 우시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언짢기도 하였다.


10 - 오, 주님, 부디 저를 용서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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