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9

종합「수난의 시간들」제19시간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후반부:하느님의 의노를 풀기 위한 기도>

은가루리나 2017. 6. 26. 22:41



  제19시간 (오전 11시-12시)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후반부:하느님의 의노를 풀기 위한 기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바치는 기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48 저의 선이신 예수님,

당신의 원수들이 무거운 십자가를 들어 올려  미리 파둔 구멍에 박는 것이 보입니다.

제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그리하여 당신께서 이제  하늘과 땅 사이에 달려 계십니다.

  이 장엄한 순간에 당신은 아버지께 의탁하시면서

희미하게 들리는 약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9 "거룩하신 아버지,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제가 덮어쓰지 않은 죄란 없습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거룩하신 정의의 징벌을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쏟아 붓지 마시고,

아버지의 아들인 저에게 부어 주소서.


50 오, 아버지, 저로 하여금  모든 영혼들을 이 십자가에 묶고

제 피와 상처의 소리로  그들의 용서를 간청하게 허락해 주소서.

  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이 십자가로, 이 고통에 의하여,

모든 사람에게 참된 회개와 평화, 용서와 성화를 주십시오.


51 이 가련한 인류는 또한 저의 자녀들이오니, 아버지의 진노를 거두소서.

그들은 눈이 멀어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로 말미암아  제가 어떤 모습이 되고 말았는지 보십시오.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려거든, 적어도 저의 이 얼굴을 보시고 마음을 푸소서.

그들이 뱉은 침으로 더럽혀지고  피로 뒤덮여 있으며 

너무 많이 얻어맞아  멍들고 부어오른 얼굴이 아닙니까!


52 저의 아버지, 자비를 베푸소서!

저는 모든 사람 중에서  용모가 가 출중지만,

이제는 저 자신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하게 손상되었고,

모든 이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이 가련한 인류를 구원하고 싶습니다!"




* * *




55 십자가에 못 박히신 흠숭하올 제 예수님,

인간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정의를 노하게 하면서,

그 혀로 끔찍한 모독의 말, 저주와 비방, 악한 담화들이 울려 퍼지게 합니다.

  이 모든 소리들이 온 땅을 귀먹게 하고  하늘로 뚫고 들어가 

하느님의 귀까지 먹먹하게 하니,

그들은 저주를 퍼부으면서  그들 자신에게 복수와 정의가 덮치기를 청하는 격입니다!


56 오, 그러니  하느님의 정의로 하여금  냅다 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가공할 독성죄들이  하느님의 정의에 격노의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지고한 사랑으로 저희를 사랑하시기에,

전능하시고 창조적인 당신의 음성으로  저 치명적인 소리들과 맞서시며,

사람들을 위하여  큰 소리로 자비와 은총과 사랑을 간청하십니다.


57  그리고 아버지의 노여움을 가라앉히시려고

애정 어린 목소리로  그분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한 번 더 제 얼굴을 보아 주십시오.

저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마시고  제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제가 아버지께  모든 이를 대신하여 보속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비오니, 사람들을 보시되 제 안에서 보소서.


58 제 밖에서 그들을 보신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들은 나약하고, 무지하고, 나쁜 짓밖에 할 줄 모르고, 온통 비참으로 차 있습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이 가련한 조물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는 쓸개즙처럼 쓰고  갈증으로 바싹 마르고  사랑으로 타서 거무스레한  의 이 혀로  

그들을 책임지겠습니다."




* * *




60 십자가에 못 박히신 제 예수님,

사람들은 아직 당신의 큰 사랑과 고통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업신여기면서,

극악한 독성죄, 살인, 자살, 싸움, 사기, 협잡, 잔혹 행위 및 배신으로 

죄에 죄를 더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아, 이 모든 악행들이 당신 천상 아버지의 팔에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 모릅니다!


61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어진 아버지께서  

땅에  의노와 파멸의 재앙을 퍼부으시려고  바야흐로 팔을 내리려고 하십니다.

  그러자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의 진노에서 사람들을 빼내시려고 

- 그들이 그렇게 멸망하는 것을 보지 않으시려고 - 아버지께 양팔을 뻗치십니다.

아버지의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고, 하느님 정의의 징벌을 가로막으시려는 것입니다.


62 그런 후 당신은 아버지께서 화를 푸시고 가련한 인류를 불쌍히 여기시게 하시려고 

더할 수 없이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저의 아버지, 이 찢어진 손과  손을 박고 있는 못을 보십시오.

못이  인간의 모든 악행들과 함께  제 손을 이렇게 박은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저는 이 두 손으로  그 모든 악행이 제게 끼치는 온갖 고통의 경련을 겪고 있습니다.


63 오, 아버지, 저의 이 고통으로 만족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아버지께 모든 보상을 바칠 수 없겠습니까?

  뼈가 빠진 저의 이 두 팔이 

저 가련한 피조물을 언제나 저에게 묶어 둘 사슬이 되게 하여

아무도 제게서 달아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 사슬을 억지로 부수고 달아나려고 하는 자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64 아버지, 저의 이 양팔은  또한 아버지께서 불쌍한 그들을 멸하시지 않도록  

아버지의 팔을 묶는 사랑의 사슬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더욱이 저는 언제나 아버지를 사람들에게로 점점 더 가까이 끌어당기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은총과 자비를 그들에게 쏟아 부어 주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 * *



67 십자가에 못박히신 사랑하올 제 예수님,

사람들은 아직 그칠 줄 모르고 당신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죄의 찌꺼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려고 들면서

악의 길을 따라 거의 미친 듯이 내달립니다.

죄에서 죄로 떨어지고, 당신의 모든 법에 불복하고, 당신을 거슬러 반항하고,

마치 분풀이나 하는 듯  지옥에 가기를 원합니다.


68 오,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께서 얼마나 노하고 계신지!

  그러므로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 아버지의 노여움을 푸시기 위하여 

피조물의 완고함까지 모든 것을 쳐 이기시면서, 

끔찍하도록 살이 헤어지고  뼈가 빠지고 짓찢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 전체를  

아버지께 보여 드리십니다.


69 (특히) 못에 꿰뚫려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비틀려 있는 

당신의 거룩한 두 발을 아버지께 보여 드리십니다.  

  그런데 제 귀에,  

마치 숨을 거두시는 듯,  어느 때보다도 감동적인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랑과 고통의 힘으로  사람들과 아버지의 마음도 사로잡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70 "아버지, 저를 보십시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좀 보십시오. 성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더 많은 고난을 받으려고 해도  상처 입을 자리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사랑과 고통을 보시고도  노여움을 풀지 않으신다면,

대체 누가 아버지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습니까?"




* * *




77 심한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님,

제가 보니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인성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당신 때문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저희의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시기에 

아버지의 팔 안에 몸을 던지시며  힘써 도와주시기를 청하십니다. 


78 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인성에 가해진 끔찍한 고문을 보시며,

곧  죄가 당신의 거룩하신 지체에 만든 가공할 상처들을 보시며 

얼마나 애처로워하시는지!

  아버지께서는 당신 사랑의 열망을 채워 주시려고 

아버지다우신 품에 당신을 껴안으시면서 

저희의 구원을 완성하는 데에 필요한 도움들을 당신에게 주십니다. 


79 당신은 아버지의 포옹을 받고 계시는 동안 

마음속으로 훨씬 더 심하게  

못 박힘의 타격과 채찍질, 찢어지는 상처들과 찔러대는 가시들의 아픔을 거듭 느끼십니다.

오, 아버지께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으시는지! 

얼마나 노여워하시는지!

  그것은  당신 마음속 깊은 데로 새삼 느끼시는 이 모든 아픔이 

당신에게 봉헌된 영혼들에게도 오는 것을  아버지께서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슬픔에 잠겨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80 "내 아들아, 

네가 뽑은 사람들마저   온전히 너와 함께 있지는 않으니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그 영혼들은 피신처를 구해  네 마음 안에 숨어 있으면서 

너를 쓰라리게 하고  더 괴로운 죽음을 주는 것 같구나.

게다가 그들이 네게 주는 이 모든 아픔은  위선으로 덮이고 감추어져 있다.

  아, 아들아, 

이 영혼들의 배은망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솟구치게 한다.

나로 하여금 

다른 모든 사람들 전체가 느끼게 하는 것보다  더 큰 비통을 느끼게 하니 말이다!"




81 그러나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이 영혼들을 위하여 변호하십니다.

그들에게 받으시는 쓰디씀과  살이 꿰뚫리는 고통의 드센 물살을 

당신 마음의 무한한 사랑으로 이겨 내시면서 

아버지의 화를 풀어 드리려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82 "아버지, 저의 이 마음을 보십시오.

이 모든 고통이 아버지께 충분한 배상이 되기를 빕니다.

그 쓰라림이 크면 클수록  아버지의 자애로우신 마음에서 

이 영혼들을 위한 은총과  빛과  용서를 얻어 내는 힘이  그만큼 더 클 줄 압니다.

  아버지, 그들을 내치지 마십시오.

그들은 저의 옹호자가 되어  이 세상에서 저의 생명을 계속 살아갈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