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천상의 책 {20권24장} 하느님 뜻 안의 순례를 하지 않을 경우의 손실.하느님 자신이 원초적 행위자요 관찰자이시다.

은가루리나 2017. 10. 28. 22:0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24



1926년 11월 14일



하느님 뜻 안의 순례를 하지 않을 경우의 손실.

거룩하신 의지 안에서 사는 성덕에서는

하느님 자신이 원초적 행위자요 관찰자이시다.




1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 나의 일상적인 행위를 하다가  문득, 

‘내가 만일 이 순례 행위를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어떤 선을 잃고  어떤 악을 행하는 것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2 “딸아, 그것이 알고 싶으냐?



네가 내 뜻 안의 행위를 하지 않으면 

모든 피조물의 반영이  네 안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날  네 안에는 

하늘이 펼쳐지지 않고, 가 뜨지 않고, 

바다가 흘러들지 않고, 네 도 새로운 을 피우지 않고, 

기쁨의 환성도  음악 소리도  

공중에서 사는 것들의 지저귐도  하늘의 감미로운 교향곡도 

너에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3 그러면 내 뜻은 

네 안에서 자신의 메아리를 찾아내지 못해  슬픔을 느낄 것이다. 

내 뜻의 작은 딸이  그날 내 뜻의 하늘의 반영을 받지 못한 까닭에, 

내 뜻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그 하늘을 줄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이 딸은 또한 

영원한 빛에 대한 보답으로 가 떠오르게 할 수도 없고, 

바다가 흘러드는 소리도  그것의 감미로운 속삼임도  

바다의 말없는 생물들이 쏜살같이 달아나는 소리도 

내 뜻이 듣게 할 수 없을 것이다.



4 그리고 내 뜻은 

내 뜻의 모든 행위들과  그 작품들의 반영이  네 안에 없는데도

거기에 그 자신의 반영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슬픔에 잠겨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오늘 내 작은 딸은 내게 하늘을 주지 않았다. 

내가 준 것처럼 주지 않았다. 


태양도  바다도  꽃송이들도, 새들의 지저귐도  음악 소리도  기쁨의 환성도, 

내가 준 것처럼  내게 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딸은 나와 비슷한 모습, 곧 나의 모상에서 벗어나 버렸다. 

또 그녀가 노래하는 곡조는  나의 곡조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수많은 표현들과  끊임없는 사랑으로  이 딸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5 보아라, 네가 무슨 짓을 한 셈이 될지를! 


그러면  내 뜻은 

내 뜻의 작은 딸인 네 안에 내 뜻 작품들이 비어 있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이다!“





6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저의 예수님,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당신의 흠숭하올 뜻에 그런 슬픔을 끼치는 일은  없기를 빕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은총을 더 많이 주십시오. 

제가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모든 조물 안에 생겨나게 하시는 그 반영, 

그 메아리를 받아, 

저의 것들과 하나 되게 할 수 있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입을 여시어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7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영혼 안에 내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을 기르려면  큰 은총이 필요하다. 


다른 성덕들은 작은 은총들로도 기를 수 있다. 

무한하고 영원하신 뜻을 받아들이고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뜻의 극히 작은 일부와  그 규정과  그늘만 소유하면 되기 때문이다.



8 반면에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성덕에서는 

내 뜻을 사람 자신의 생명으로 소유해야 하고, 

내 뜻을 따라다니는 행렬을 이루며, 

내 뜻의 행위들을 자신의 행위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이 성덕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은총의 바다들이 필요하다.



9 내 뜻은 영혼 깊은 곳에  내 뜻의 바다를 펼치고, 

그런 다음  내 뜻의 바다를 또 하나 펼치기 위해서  

두 곳에 동시에 공존한다. 


내 뜻의 거룩함과  그 끝없는 빛과  

그 경계가 없는 무한성에 합당한 것을 받으려는 것이다. 


영혼의 착한 뜻은 바다의 밑바닥이다. 

이것이 해안을 형성하고 물을 둘러싸서  바다를 이루는 것이다.




10 딸아, 

영혼 안에 하느님의 뜻을 유지하고 보전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 

피조물은 이리도 거룩한 뜻과 대등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를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아무것도 거두어들이지 않으신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을 기르시려고, 

모든 것을 영혼 안에 두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시는 것이다.



11 (여기에서는) 하느님 자신이 원초적인 행자요 찰자로서 활동하시고, 

나의 인성이 모든 것을 준다. 

내 인성이 행하고 겪고 정복했던 모든 것을 

– 끝없는 바다들을 이루는 그 모든 것을, -

완전히 거룩한 이 성덕의 도움으로 주는 것이다.


12 여왕이신 엄마도 

당신의 은총과  사랑과  고통의 바다들을  

영혼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도움으로 주시고, 

이들이 지고하신 뜻에 봉사하면서 

피조물 안에 ‘영원한 피앗’의 성덕을 완성하는 것을  영예롭게 여기신다.


13 하늘과 땅도 (도움을) 주기를 원하고  또 주고 있다. 

그들은 이 뜻에 온통 휩싸여 있음을 느끼기에 

그 다복한 피조물이 창조의 목적을 실현하도록, 곧 

지고하신 의지가  그에게 원하신 성덕의 기원이 되도록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14 그러므로  네 예수는 너에게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게 한다. 

이는 예로부터, 

무려 육천 년 전부터 간절히 바라며 기다려 온 나의 소망이기도 하니  

더욱 그렇다. 


그것은 

피조물 안에 우리의 모상이 재현는 것을 보고자 하는 바람이요, 

그 안에 우리 거룩함의 인장이 찍히는 것과 

우리의 뜻이 활동하는 것과 우리의 작품들이 담겨 있는 것을,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의 ‘피앗’ 이 실현된 것을 보고자 하는  바람이다.



15 나는 사실 

피조물 안에서 우리의 반영을 보며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기를 원했다. 


그렇지 못하면 

모든 피조물이 우리에게 기쁨도 즐거움도 조화도 없이 보일 것이다. 


우리의 메아리는  울려 나갈 길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거룩함은  그 인장을 찍어 줄 자리를, 

우리의 사랑은  그 자신을 쏟아 부을 자리를, 

우리의 지혜와 경륜은  그 활동을 펼칠 자리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속성들은  따라서 

그들의 반영을 가지기 위한 작업을 하려고 해도 

그 작품을 만들기에 적합한 질료를 찾아내지 못해  방해를 받을 것이다.



16 이와 반대로, 

내 뜻의 다스림을 받는 영혼 안에서는 

내 뜻이 그 영혼을 준비시켜  적합한 질료가 되게 한다. 

우리의 속성들이  그들의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