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6

천상의 책_맡김{11권 26장} 모든 것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은가루리나 2017. 11. 1. 01:3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26



1912년 7월 23일



모든 것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되자 통사정을 하며 울먹거렸다. 

그분께서 찾아 주시지 않는데다가, 

내 변변찮은 마음이 마치 생명이 없어진 것처럼 

무감각하고 냉랭하며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딱한 상태인지!

 

2 그럼에도 나는 자신의 이 불행한 상태를 한탄할 수조차 없어서 그분께, 

"저는 저 자신을 딱하게 여길 능력조차 없으니, 

주님께서 이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이 마음은 당신께서 너무나 사랑하시어, 

받으시려고 단단히 작정하신 것이 아닙니까!" 했던 것이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딸아, 괴로워할 가치도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이 탄식이나 네 마음을 불쌍히 여기는 대신 

오히려 기뻐하면서 너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와 함께 기뻐하여라. 

내가 너의 마음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가졌다. 

네가 너 자신의 만족도 네 마음의 생명도 도무지 느끼지 못하게 된 이상, 

나 홀로 너의 만족과 생명 자체도 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4 너는 알아야 한다. 

네가 네 마음의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때에는 

내가 너의 마음을 나의 마음 안으로 끌어당겨 단잠을 자게하면서 

내가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5 네가 이를 의식하면, 그때에는 즐거움도 함께 있다. 

네가 나에게 맡기고 있으면, 

내가 너를 내 마음 안에서 쉬게 하면서 너로 인해 즐거워하고, 

그런 다음 네 안으로 쉬러 가서 너로 하여금 내 마음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6 아, 딸아, 

이는 너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또 이 세상을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것이 너에게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네가 만약 깨어 있었다면 

내가 보내고 있는 징벌과 앞으로 보낼 징벌을 보고 심히 괴로워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괴로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너를 잠자게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7 이것이 나에게도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징벌을 내리지 못하게 만류하는 너의 원을 채워 줄 수 없어 

너를 기쁘게 해 주지 못했다면 내가 괴로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를 잠재울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어떤 슬픈 시대에는 징벌이 필요한데, 

불행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 타협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8 이것이 세상에도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이전처럼 내 고통을 너에게 쏟아 부어 이 세상이 징벌을 면하게 함으로써 

너를 만족시켜 주었다면, 

믿음과 종교와 구원이 한층 더 세상에서 내쫒기고 말았을 것이다. 

특히 이 시대 사람들의 성향이 어떠한지를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9 아, 딸아, 

그러니 내가 너를 깨어 있게 하건 잠자게 하건 내 하는대로 맡겨 주려무나.

너는 나더러 내가 원하는 대로 너를 다루라고 말하지 않았더냐? 

어쩌면 이 말을 철회하고 싶어진 거냐?"


10 그래서 나는, 

"결코 아닙니다, 오 예수님! 

어느 쪽인가 하면, 제가 악한 인간이 되었을까 봐 걱정됩니다. 

그 때문에 마음 상태가 이러하리라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11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어라, 딸아, 

나에 대한 것이 아닌 생각이나 애정이나 열망이 네 속에 들어온 적이 있었느냐? 

그렇다면 마땅히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내가 너의 마음을 내 안에 간직하고 있으면서 잠재우고 있다는 표징이다.

 

12 그러나 때가 올 것이다. 

내가 너를 깨울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전과 같은 태도를 취하게 되는 너를 보게 될 것이다. 

마음이 쉬고 있었기 때문에 태도가 더욱 강력해진 너를."

 


13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나는 영혼들을 (사랑의) 온갖 상태에 있게 할 수 있다. 

사랑에 취해 잠자고 있는 영혼,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영혼, 

사랑에 미친 듯 열중한 영혼, 

사랑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영혼... 

그러나 이 모든 것 가운데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14 일체가 사랑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아닌 것에는 눈길 한 번 줄 가치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