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20권 26,1-10 (Ⅰ)} 하느님 뜻이 피조물 안에서 치르시는 극심한 고통

은가루리나 2017. 11. 9. 00:4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26



1926년 11월 19일



하느님 뜻이 피조물 안에서 치르시는 극심한 고통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그분의 흠숭하올 뜻 안으로 끌어당기시어,

피조물의 배은망덕으로 말미암아  그분께서 처하게 되신 고통스러운 상태를 

보고 느끼게 해 주셨다.

그분은 괴로워 탄식하시며 내게 이르셨다.




"딸아,

내 거룩한 뜻의 고통은  인간이 상상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고통이다.


내 뜻이 모든 피조물 안에 있지만,

끔찍하고 처참한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악에 허우적이듯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내 뜻에 통치권을 주어 

그들 안에서  내 뜻의 생명을 살게 하기는 고사하고,

내 뜻이 움직이고 숨쉬며 고동칠 자유도 주지 않고  

계속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뜻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숨쉬고  원하는 대로 고동치는 반면,


내 뜻은 오랜 세기에 걸쳐

임종 때처럼 가쁜 호홉으로 질식할 지경이 된 채, 

다만 

그들의 뜻과 활동에 이바지하며  그들의 행위 안에 머물러 있 형국이다.


내 뜻이 피조물 안에서 

끔찍한 단말마의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내 뜻의 이 극심한 괴로움이 

가련한 피조물에게는 

양심의 가책, 환멸, 좌절감, 십자가, 생에 대한 싫증 및 

그들을 괴롭힐 수 있는 모든 것이 되게 한다.


그들이  하느님 뜻을 십자가에 못 박아  

늘 임종의 가쁜 호홉 속에 있게 하는 만치

그 자신의 괴로움으로  그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그들에 대한 통치권이 없어서  달리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그러면  그들이 (뉘우치고) 돌아와서 

그들 자신의 악한 뜻이 그들에게 가져올 불행을 보고

하느님 뜻과 그 고통에  약간의 생기와 휴식을 줄 지  누가 알겠느냐?




6 내 뜻의 그 고뇌는 너무나 혹독한 것이어서 

겟세마니에서 이를 겪기로 했던 나의 인성이 

바로 내 사도들의 도움을 구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조차 얻지 못하자  괴로운 나머지  생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내 거룩한 뜻의 

그 끔찍하고도 오랜 고뇌의 엄청난 무게에  깔려 죽을 것만 같아진 나는 

그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7 그러나 내 수난 중의 다른 모든 고통 속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혹독한 것이었건,

'하실 수만 있으면 이 고통이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고 한 적이 결코 없었다.


그 대신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하고 부르짖었을 뿐이다.

고통에 목마르다고 말이다.


8 하지만 지고한 뜻의 이 고뇌 속에서 

나는  너무나 오랜 고통의 모든 무게를 고스란히 느꼈다.


대대로 사람들 안에서 필사적으로 허우적이는, 거룩한 뜻의 모든 고통을!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이에 필적할 만한 고통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지고한 뜻은 벗어나기를 원한다.


지쳐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 오래 끄는 고뇌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


네가  징벌들, 

곧 무너진 도시들과  여러 가지 파괴 사건들에 대한 소식을 듣는 것은,

지고한 뜻의 고뇌가  그처럼 격심하다는 것이다.


이 뜻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아무도 동정심을 보이지 않는 그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태를 

인류 가족에게 알리고,

그들 안에서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10 그러니 지고한 뜻은  

스스로의 괴로움과 함께  폭력을 써서,

그들로 하여금  그들 안에 이 뜻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러나 

더 이상은 임종 고통에 처해진 상태로 존재하고 싶지 않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지고한 뜻이 자유를, 통치권을 원하고,

그들 안에서 자신의 생명을 떨치기를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