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30
1900년 11월 11일
하느님의 뜻 밖으로 나가면 하느님도 자신도 알 수 없게 된다
1 복되신 주님께서 나의 인내심을 훈련시키시려는 듯,
눈물을 흘리건 괴로워 어쩔 줄 모르건
도무지 가엾게 여기시지 않는 것 같다.
그분 없이는 더할 수 없이 큰 비참 속에 잠기는 나 자신이 보이고,
나보다 더 악한 영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도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이 악해 보이지만,
그래도 (모든 선을 지니고 계신) 그분과 함께 있으면
내 영혼의 모든 병증에 듣는 약을 찾아낼 수 있다.
2 그러나 그분께서 떠나시고 나면 모든 것이 끝장난 것 같다.
그러니 나의 이 큰 비참에는 다른 약이 없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것은,
나의 처지가 더 이상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생각에 짓눌리는 것이다.
그분의 뜻 안에 있지 않아서
나의 중심 바깥에 나가 있는 것 같기에,
번번이 (이 처지에서) 벗어날 어떤 방법을 애써 생각하곤 하는 것이다.
3 예수님께서 내 뒤에서 "피곤한 모양이군!" 하고 말씀하셨을 때는
내가 그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4 "예, 주님, 아주 피곤합니다."
5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부디 내 뜻 밖으로 나가지 말아라!
만일 네가 내 뜻의 중심 밖으로 나간다면
나에 대한 인식을 잃을 것이고,
나를 모르니 너 자신에 대한 인식도 잃을 것이다.
사물이,
황금이건 진흙이건, 실제 그대로 분명하게 식별되는 것은
빛의 반사 속에서이다.
어둠 속에서는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나의 뜻은 빛이다.
이 빛이 나에 대한 인식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빛의 반사를 통하여 네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너의 나약과 순전한 허무를 알게 되기에 내 팔에 매달리고
내 뜻에 일치하여 나와 함께 하늘로 가는 것이다.
6 그렇지만,
네가 내 뜻 바깥으로 나가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우선 참 겸손을 잃는다.
다음에는 네가 땅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내 뜻 바깥에서 사는 다른 모든 불행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너도 반드시 땅의 고달픈 짐에 눌려
신음하며 탄식할 수밖에 없어질 것이다."
7 이 말씀을 마치고 떠나신 그분은 다시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러니 내 영혼의 극심한 고통을 어떻게 말로 옮길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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