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67
1914년 3월 8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 겪는 모든 것은
그의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신 예수님의 것이다.
이 뜻 안에서 사는 이는 결코 연옥에 가지 않는다
1 그 동안 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머물러 있었고,
언제나 정다우신 예수님께서는 매우 자주 말씀을 주시곤 하셨는데,
늘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관한 말씀이었다.
얼마 안 되나마 기억나는 대로 다 기록해 보겠다.
2 내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어느 날,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내가 행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이 모든 게 다 내 것이야.' 하고 말할 수 있다.
그 영혼의 뜻이 나의 뜻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 있어서
나의 뜻이 행하는 바를 그의 뜻도 전부 행하기 때문이다.
4 그런 영혼은 내 뜻 안에서 살고 죽기 때문에 모든 선을 소지(所持)한다.
내 뜻 안에는 없는 선이 없으니 말이다.
5 내 뜻은 또한 피조물이 행하는 모든 선의 생명이기도 하다.
6 그러므로, 내 뜻 안에 있는 영혼이 죽음을 맞을 때면,
거행된 모든 미사와 바쳐진 모든 기도와 행해진 모든 선행을
그 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내 뜻의 열매인 까닭이다.
7 그러나
그것은 그 영혼이 자신의 것으로 소지한 내 뜻 자체의 업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뜻의 행위는
단 한 순간의 행위라고 하더라도
모든 피조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업적을
족히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8 그런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죽으면 이 영혼에 견줄 만한 아름다움이 없다.
높이도 풍요도 성덕도 지혜도 사랑도 - 도시 그 무엇도
이 영혼에 필적할 수 없는 것이다.
9 이와 같이 내 뜻 안에서 죽은 영혼이 천상 고향으로 가면,
천국 문이 활짝 열려 있을 뿐만 아니라
온 천국 주민이 허리 숙여 그를 환영하면서 천상 거처에 들게 하고
내 뜻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기도 할 것이다.
10 그러니,
하느님 뜻의 업적이라는 도장으로 온통 날인된 이 영혼을 보면서,
천국의 모든 복된 이들이 느낄 즐거움과 놀라움에 대해서
내가 너에게 어떻게 다 말해 줄 수 있겠느냐?
11 그 복된 이들은 모든 것을 나의 뜻 안에서 행한 이 영혼 안에서,
그가 지상 생활 동안 행한 모든 것이,
곧 각각의 말과 생각과 전언(傳言)과 일과 행동이
저마다 그를 단장하는 수많은 태양이 되어 있고,
이 태양들도 그 빛과 아름다움에 있어서 각기 서로 다른 것을 볼 것이다.
12 그들은 또한 이 영혼 안에서
자기네를 전부 잠기게 하는 거룩한 강들도 많이 볼 것이고,
하늘이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인 이 강들이
순례 중인 영혼들의 선익을 위하여 땅 위에도 흘러내리는 것을 볼 것이다.
13 아, 딸아!
그러니 나의 뜻은 실로 경이 중의 경이다.
이는 빛과 거룩함과 부요함을 발견하는 비결이요,
모든 선에 이르는 비결이다.
14 그럼에도
이 뜻은 알려져 있지 않고, 따라서 인정도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너만이라도 이를 인정하고 사랑하여라.
그리고 그럴 마음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네가 알려 주어라."
15 또 어느 날은 내가 고통 중에 있었는데,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를 통째로 와락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딸아, 근심하지 마라.
그저 나의 뜻 안에 너 자신을 맡기고 머물러 있는 것에나 마음을 써라.
그러면 내가 너를 위하여 모든 일을 다하겠다.
17 나의 뜻 안에 있는 단 한 순간이,
네가 평생토록 할 수 있는 모든 선행보다 더 값진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