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7
1914년 3월 8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 겪는 모든 것은
그의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신 예수님의 것이다.
이 뜻 안에서 사는 이는 결코 연옥에 가지 않는다
18 또 기억나는 것은, 예수님께서 다른 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9 "딸아, 참으로 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혼이건 육신이건 자기 안에 일어나는 모든 것
- 자기가 느끼며 겪는 모든 것 속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괴로워하신다. 예수님의 마음이 무겁다.'
20 이는 사람들이 내게 행하는 모든 것이
내 뜻을 행하는 영혼 안에 거처하는 나에게 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사람들의 차디찬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면 내 뜻이 이를 느끼고,
내 뜻은 그 영혼의 생명이므로 그도 그것을 느끼게 된다.
21 하지만
사람들의 냉정함을 자기 자신의 것인 양 괴로워하는 대신,
그는 내 곁에 머물러 나를 위로하면서
그들이 내게 내보이는 그 냉정함을 보속할 일이다.
22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거나 또 다른 무엇을 느끼든지
그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면서 나를 위로하고 내게 보상을 바칠 일이다.
그런 것들이 자기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인 것처럼 말이다.
23 내 뜻으로 사는 영혼은
따라서 사람들이 나를 거슬러 저지르는 죄들에 따라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겪기 마련이고,
그것도 갑자기 거의 뜻밖의 순간에 겪게 된다.
24 이에 반해서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즉
첫째 경우에는 나를 위로하며 보속할 일이고,
그 다음 경우, 곧 기쁨과 만족 속에서는 그 자신도 이를 즐길 일이다.
25 그럴 때라야 나의 뜻도 나 자신의 이득을 챙기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나의 뜻이 슬픔에 잠기는 바람에
내 의지 안에 있는 일을 수행할 수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6 또 하루는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을 이루는 영혼은 절대로 연옥에 가지 않는다.
나의 뜻이 그의 모든 것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27 내 의지의 보호로 그의 한평생을 엄중히 지켜 온 내가
어떻게 연옥 불이 그에게 닿도록 허락할 수 있겠느냐?
28 기껏해야 걸칠 옷이 그에게 부족할 수 있지만,
나의 뜻이 그 영혼 앞에 신성을 드러내기 전에 그 부족한 것을 전부 갖춰 입힐 것이고,
그런 후에 비로소 나 자신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