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1926년 12월 24일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탄식과 고통.
모태 안에서 겪으신 예수님의 고통.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만물과 한 가족이다.
14 그 후에도 나는 영원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은 영혼이고, 만물은 내 뜻을 위한 몸이다.
그리고 몸 안에 하나의 영혼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뜻도 하나인 반면,
몸에는 감각 기관들이 여러 개의 서로 다른 키(鍵)들처럼 붙어 있다.
그 각각의 키가 자신의 작은 소나타를 연주하며
그 성원(成員)마다 특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15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매우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가 있어서
한 성원이 자신의 임무를 시행할 때면
다른 성원들은 활동 중인 그 성원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그 성원이 괴로워하면 함께 괴로워하고,
즐거워하면 함께 즐거워한다.
그들을 움직이는 뜻이 하나이고,
그들이 소유한 힘이 하나인 까닭이다.
16 그러한 것이 만물이니,
마치 내 뜻에서 생명을 받는 몸과도 같다.
각 조물마다 자기 고유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그들은 몸의 지체들 이상으로 서로 긴밀히 일치해 있다.
오로지 내 뜻만이 그들에게 생명을 주며 다스리기에,
그들이 소유한 힘도 하나의 같은 힘인 것이다.
17 그런데 내 뜻을 실천하며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만물이라는 몸에 속한 한 지체이고,
그래서 모든 피조물의 보편적인 힘을 소유하고,
자기 창조주의 힘도 소유한다.
왜냐하면
내 뜻이 체내를 순환하는 피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모든 피조물의 혈관 속에서 순환하기 때문이다.
몸 자체를 영화(靈化)시킬 정도로 순수하고 거룩한 피,
빛을 받아 생동감이 넘치는 피처럼 말이다.
18 그 영혼은 만물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들이 행하는 것을 행하면서
그들의 모든 행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만물도 그 영혼의 행위들을 받기 위해서
그에게 주의를 집중한다.
그들 가운데에 있는 이 지체의 임무가,
그 작은 소나타가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19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은 가장 행복하고 형언조차 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 사람들의 행위들과 그 원점은 언제나 하늘을 향해 있고,
그의 생명은 우주의 천체들 한가운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