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89장} "이 영혼 안에서 행하신 업적을 주님 전능의 놀라운 표징으로 사람들에게 드러내십시오."

은가루리나 2018. 4. 11. 18:5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89



1901년 10월 2일



"이 영혼 안에서 행하신 업적을 주님 전능의 놀라운 표징으로 

사람들에게 드러내십시오."

하느님의 내면을 이해하려고 그 안을 헤엄쳐 다니다.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아침에 오셔서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시고 

사람들 가운데로 데려가셨는데, 

말로 다할 수 없는 죄악과 소름끼치는 일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2 그때 예수님께서 몹시 슬퍼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땅이 얼마나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지! 


그러나 땅은 원래 하늘과 일치를 이루도록 만들어졌다.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찬미하며 내게 감사하는 하늘의 반향이 

땅을 흡수함으로써 하나를 이루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땅은 이제 참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너는 가서 하늘과 하나 되어라.

모든 이의 이름으로 내게 보상을 바쳐 다오."




그러자 나는 순식간에 천사들과 성인들 사이에 있게 되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천사들과 성인들이 노래하며 말하는 것이 

그대로 내 안에 흘러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과 함께 나도 온 땅의 이름으로 내 몫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다음,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아주 기뻐하시면서 모든 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땅에서 올라오는 천사 같은 음성이 있으니 나는 여간 흐뭇하지 않다!"



그분께서는 (내게 상급을 주시는 듯) 그렇게 말씀하시며 

나를 팔에 안으시고 거듭거듭 입맞춤을 해 주셨다. 


모든 천상 주민들에게 

나를 당신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드러내 보이신 것이다.



6 이 광경을 본 천사들은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비오니, 

주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선익을 위하여, 

이 영혼 안에서 행하신 업적을 주님 전능의 놀라운 표징으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십시오. 


그녀 안에 쏟아 부으신 보물들을 이제는 감추지 마소서. 


그러면 

다른 사람 안에서  주님의 전능을 보고, 

악인들은  감동하여 행실을 고치고, 

착하게 살고 싶은 이들은  더 큰 자극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7 이 말을 듣고 두려움에 짓눌린 나는, 

내가 보기에도 아주 조그만 물고기처럼 완전히 작아진 채 

예수님의 품속에 몸을 던지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저는 당신만을, 당신 안에 숨어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는 제가 늘 청한 것이오니 더욱 확실히 숨어 있게 해 주소서."



8 그런 다음 나는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하느님의 마음속이라는 크나큰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것 같았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모든 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영혼이 하는 말을 들었느냐? 

그녀는 오로지 나만을, 내 안에 숨어 있기만을 원한다. 

이것이 그녀의 가장 큰 기쁨이다. 


이처럼 순수한 지향을 보기에 

내 마음이 그녀에게 더욱 쏠리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사람들에게 나의 이 작품을 놀라운 표징으로 나타내 보인다면 

그녀는 너무 슬퍼할 것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너희가 내게 청한 바를 들어주지 않으련다."




10 천사들은 그래도 자꾸 조르는 것 같았지만, 

나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고, 

다만 하느님 안에서 헤엄쳐 다니기만 했다. 

하느님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어림없는 일이었다! 

내가 마치 엄청나게 큰 물체를 작은 손으로 붙잡으려고 드는 어린애와 같았다. 


그러쥐려고 하면 달아나서 숫제 손이 닿지도 않기에, 

그 물체가 얼마나 무겁고 큰지조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혹은, 고급반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어린애 같기도 했다. 


단시간에 모든 것을 배우려고 안달하지만, 

가나다의 첫머리를 가까스로 익힐 수 있을 뿐이었다.




11 그러므로 인간은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그분을 만났다. 

그분은 아름다우시다.  

한없이 크시다.  

모든 선을 소유하고 계신다.  


렇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신가?  

어느 정도로 크신가?  

그 모든 선은 어떤 것들인가?  


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12 과연 인간은 

하느님에 대해서 가나다의 첫머리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따라서 지고한 지식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내 가장 사랑하는 형제인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마저, 

그들 역시 피조물이기에 

창조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들은 하느님으로 가득 찬 그릇들과 같아서 

계속 더 채우려고 하면 넘쳐흐를 뿐이다. 


어쨌든, 또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니, 

여기에서 멈추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