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0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0권 49장}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할 필요가 있다."

은가루리나 2015. 8. 23. 23:5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0-49 



1912년 1월 20일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할 필요가 있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종전과 같이 계속 마음들을 조여 안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사람들이 이런 식의 포옹에 반항하기 때문에 

은총이 아무런 작용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은총을 한줌 쥐어 그 포옹에 잠자코 몸을 맡기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셨다. 

그리고 상당한 부분을 내게도 집어 주셨다.


2 이를 보면서 나는 그분께 

"저의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다른 이들이 거부하는 은총을 저에게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조이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넓게 탁 트인 느낌입니다. 

하도 넉넉하여 

제가 몸담고 있는 공간의 너비나 높이, 또는 깊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사랑하는 딸아, 

내 포옹에 속박되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꽉 껴안도록 맡기지 못해 내 안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꽉 껴안도록 맡기는 사람은 벌써 내 안에서 살기 시작한 사람이고, 

내 안에서 삶으로써 그에게는 일체가 광활하게 열려 있으니 

속박이란 것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4 속박은 다만,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 살기 위해서 나의 그런 포옹에 자기를 맡기고 

인간적인 것이 소멸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동안만 지속된다. 

그 다음에는 그가 내 안에서 살게 되므로 내가 안전하게 지켜 주면서 

끝없이 광할한 내 영지 안을 두루 돌아다니게 한다.



5 사실, 내가 그를 억지로 잠시 나가 있게 할 때도 드물지 않다. 

그로 하여금 세상의 죄악들을 보게 하고, 

내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더 간절한 열망으로 간청하게 하여 

그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면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그는 내 안으로 다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며 졸라댄다. 

세상이 자기에게는 도무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장탄식하면서.....


6 내가 너에게 얼마나 여러 번 그렇게 했느냐! 

잠시라도 내 바깥에 머물러 있게 하려고 화난 표정으로 야단을 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너는 거기에 한 순간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내 밖에서 버둥대고 몸부림치며 엉엉 울어대는 너를 보면서 내가 느낀 고통을 

내 마음은 잊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게 꽉 껴안기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버둥치는 반면, 

너는 내 안에서 살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7 나의 이런 행동 방식 때문에 너도 얼마나 여러 번 골을 내며 뿌루퉁한 얼굴이 되곤 했느냐? 

우리가 싸우기도 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느냐?"




8 "물론 기억납니다. 

바로 그저께도 당신 바깥으로 저를 내보내셨으므로 저는 막 골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죄악들로 말미암아 당신께서 큰 소리로 우시는 것을 보자 저도 덩달아 울었고, 

그러다 보니 화가 다 풀렸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은 정말 못된 장난꾸러기이십니다. 

모르고 계십니까? 

장난꾸러기 - 조그만 심술쟁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당신은 사랑의 심술쟁이이십니다. 

사랑을 주고받기 위해서 심술을 부리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 

우리가 화를 내며 언짢아한 뒤에는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9 "아무렴, 그렇고말고!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할 필요가 있다. 

사랑은 점잖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에는 

야단을 치거나 성을 내거나 심지어 거룩한 심술을 부려서라도 그것을 얻어 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