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0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0권 19장}

은가루리나 2015. 8. 25. 11:5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0-19



1911년 3월 26일



마음에 새겨 간직해야 할 유일한 것




1 오늘 아침에는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팔에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신 천상 엄마를 뵈었다. 

거룩하신 아기께서 그 조그만 손으로 나를 부르시기에 

나는 나는 듯이 달려가서 여왕이신 엄마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딸아, 오늘은 네가 우리 엄마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 하셨다.


2 그래서 나는 "하늘 엄마,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점이 제게 없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어머니께서는 

"내 가장 귀여운 딸아, 안심해라. 

내 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무엇이 지금은 하나도 내 눈에 띄지 않으니까. 

혹시 - 아니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되지만 - 

네가 내 아들의 마음을 언짢게 할 수 있는 무엇에 뛰어들려고 하면 내가 즉시 알려 주마. 

네 엄마를 믿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셨다.


3 천상 여왕님께서 안심시켜 주셨으므로 새 생명이 내 안에 흘러드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지극히 자애로우신 엄마, 지금은 참으로 통탄할 시대입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사제들의 모임이 예수님께서 참으로 원하시는 것입니까?"


4 "그렇다. 너무나 드센 파도가 치솟고 있으니, 

그 모임들이 교회가 폭풍으로 난파를 당하지 않게 할 닻이요 등불이며 키(舵)가 될 것이다. 

사실, 폭풍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물 속에 가라앉은 듯 하겠지만, 

폭풍이 지나고 나면 닻과 등불과 키는 거기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교회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가장 견실한 것들인 까닭이다.


5 그렇지만, 오, 사제들이 얼마나 천박하고 비겁한지, 

얼마나 마음이 굳어 있는지! 

지금쯤은 일을 해야 할 때이건만 대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원수들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사제들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니 

그만큼 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6 이와 같이 말씀하신 어머니께서 뒤이어 이렇게 부언하셨다. 

"딸아, 사랑으로 모든 것을 보상하도록 힘써라. 

사랑만이 마음에 새겨 간직해야 할 유일한 것이다. 

생각이건 말이건 삶이건 다만 사랑이어야 한다. 

네가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그분 마음에 들고자 한다면, 

그분을 사랑하고, 언제나 그분께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실 기회를 드려라. 

사랑만이 그분을 유쾌하게 해 드리는 유일한 위로이다. 

그러니 사랑에 대해서 네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씀드려 보려무나. 

희색이 만면한 표정이 되실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 

"제 다정하신 예수님, 우리 엄마께서 방금 하신 말씀을 들으셨지요? 

그러니까 저는 당신께 사랑을 간청하고 사랑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도 청합니다." 하였다. 

예수님은 과연 매우 즐거워하시면서 

사랑의 힘과 높이와 고결함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다시 옮길 수 없는 말씀들이니, 

나는 여기에서 그만 멈추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