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0-50
1912년 1월 27일
성화의 길로 인도하는 십자가
주님 안에 숨어 있기를 원하다.
1 오늘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소리내어 울고 있는 한 영혼을 보여 주셨다.
단순한 울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사랑의 울부짖음으로 보이더라고 할까.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껴안아 주셨는데,
그분의 성심 안에 십자가가 하나 있어서 이 십자가가 그녀의 심장을 누르면서
그녀로 하여금 저버림과 냉담함과 분심과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온몸을 버둥거렸고,
몇 번 그런 끝에 결국 예수님의 팔에서 빠져나와 그분의 발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2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당신 팔에 안긴 채 그런저런 상태를 계속 견디기를 원하셨으므로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버둥거리지 않고 그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이 십자가가 너를 성화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3 그 광경을 보고 나는
"예수님, 이 사람들이 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들이 저에게서 거룩한 자유마저 앗으면서
저와 당신 사이에 있는 비밀 속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내가 그들에게 네가 나에게 하는 말의 일부를 듣도록 허락한 것은
그들의 믿음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을 속이는 느낌이 들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들으려고 든다면, 두고 보아라.
내가 너로 하여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할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오 예수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단둘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제가 더 이상 당신 안에 숨어있다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좀 들어 보십시오. 오 예수님,
아주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 저는 제 덜떨어진 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만이 그것을 아셔야 합니다.
당신만이 저를 -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못된 인간인지 아시니 말입니다.
주제넘게도 조그만 계집애처럼 당신께 골내며 삐치기도 할 정도이니
이런 인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무 데도 없습니다.
오직 어리석고 교만하며 심통이 몹시도 사나운 저만 그럴 뿐입니다.
6 그런데도 당신께서 저를 더욱 사랑하시니
더 많은 사랑을 얻어 내기 위하여 이 덜떨어진 소리를 계속하면서
다만 당신의 즐거움이 되는 것 외에는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오 사랑하올 예수님, 남들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7 예수님은
"내 딸아, 염려하지 마라.
너에게 말했듯이 나도 늘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백 번에 한 번 정도가 고작이다." 하시고는
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서인 듯
"말해 보아라. 천국에 있는 이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 하셨다.
8 나는
"저 혼자서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당신께만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당신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오니,
제가 그들 모두를
- 자애로우신 엄마와 성인들과 천사들과 제 형제들 및 자매인 동정녀들을 우러르며
문안 인사드린다고 전해 주시고,
귀양살이 중인 이 불쌍한 인간을 기억해 달라고도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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