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152장} "사제의 봉사를 통해서 너를 그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 이것이 내 뜻의 결정이다.“

은가루리나 2018. 8. 21. 13:3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52



1902년 11월 17일




"사제의 봉사를 통해서 너를 그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 이것이 내 뜻의 결정이다.“



1 평소처럼 외적 감각이 없어지는 상태가 닥칠 시각이 되었건만, 

내 의지력으로는 이제 그 상태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졌다. 


(그런데다) 나의 생명이요 보물이신 분, 

내 모든 기쁨이기도 하신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오시지 않았다. 


나는 너무 괴로웠고,

이는 일생 동안 일찍이 겪어 본 적이 없는 괴로움이었다! 


할 수 있는 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힘썼지만 

정신이 계속 깨어 긴장하고 있는 통에 

의식을 잃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만 정신 없이 울어대며 마구 쏟아지는 눈물에 잠겨 있었을 따름이다.




2 그런 다음,

평소에 무의식 상태에서 하곤 했던 일을 다시 하면서 

되도록 나 자신 안에 머물러 있으려고 있는 힘을 다 쏟자 

(예수님의) 가르침이 하나하나 생각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내가 그분과 항상 일치해야 했던 말과 그 말투도 생각났다. 


그런데,

심장에 날카롭게 꽂히는 수많은 화살과도 같이 이런 생각이 났다.



3 "그렇다. 

지난 15년 동안 너는 날마다 그분을 뵙곤 하였다. 


방문의 빈도가 높을 때도 있었고 낮을 때도 있었으나 

어떤 때는 한 번, 또 다른 때는 서너 번씩 오시곤 했고, 

침묵을 지키실 때가 있는가 하면 말씀을 주실 때도 있었다. 


어쨌든 언제나 그분을 뵈었는데, 지금 와서 그분을 잃고 말았다니! 

더 이상 뵙지 못하게 되었다니! 

너는 이제 끝장이 난 것이다!"




4 그러니 내 보잘것없는 가슴이 온통 쓰라림과 아픔투성이어서, 

아픔이 밥이고 눈물이 음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그런 것으로 속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물 한 모금도 삼킬 수 없었던 것이다.



5 여기에다 또 하나의 가시가 보태졌으니, 

내가 흠숭하올 예수님께 

(나의 이 두려움을) 자주 표현했던 일이 생각난 것이었다. 


"저의 그 상태의 원인이 저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일체가 제 상상력의 소산인데 

제가 그런 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정말 두렵습니다."




6 그러면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던 것이다. 


"그런 두려움일랑은 떨쳐 버려라. 


네가 온갖 노력과 희생을 다 바쳐 육신의 감각을 잃어 보려고 해도 

네 능력으로는 도무지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7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적인 차분함을 유지한 것은 

적어도 순명만은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기야, 

이것이 내 목숨을 바치는 것과 같은 희생을 치르게 하지만 말이다. 


그 무렵 내게 떠오른 생각은, 

결국 사태가 이와 같이 계속 되리라는 것이었다. 


주님께서 내가 저 (마비) 상태로 있기를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저 주교님을 써서 그의 명령에 복종하게끔 하신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8 그렇게 이틀이 지난 저녁에 십자가 경배를 시작하고 있었을 무렵, 

한 빛이 내 정신을 번쩍 비추자 마음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며칠 동안 너의 (그 상태를) 정지시킬 작정이다. 

연후에 다시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



9 "주님, 저를 다시 (그 상태에) 빠져들게 하신다면, 

주님께서 친히 저를 깨어나게 해 주시겠습니까?"



10 "아니다. 

사제의 봉사를 통해서 너를 그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 이것이 내 뜻의 결정이다. 


나의 지혜는 이해할 수 없도록 무한한 것이니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쓰는 방식도 보기 드문 것이 많다. 


비록 알아듣기 힘들더라도 그 까닭을 알고자 한다면 

일의 근본에 이르기까지 탐구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태양처럼 환히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11 나의 정의는 우박과 천둥과 번개를 잔뜩 싣고 있는 구름과 같다. 

그런데 이 구름이 너에게서는 하나의 장벽을 만나게 된다. 


더 무겁게 사람들 위에 드리워지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다. 


그런즉 

그들로 하여금 내 분노의 때를 예상하려고 들지 않게 하여라."




12 이 음성을 듣고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에게만 유독 이 징벌이 예비되어 있었으니, 

그 상태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마저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다른 영혼들에게도 수많은 은총을 주셨고 

그들 (역시)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 왔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사제의 중재가 필요 없었습니다."




13 그러자 그 음성은 이렇게 계속되었다. 


"너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고

이탈리아에 대학살이 시작될 때 그렇게 될 것이다."






14 이것이 내게는 새로운 아픔과 눈물의 원인이 되었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실 정도였다.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시거나 느끼게 하시지는 않았지만 

내 안에서 나오셔서 방금 말씀해 주신 사실 앞에 

이를테면 너울같은 것을 쳐서 가리셨으니 말이다.



15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당신 음성을 들려주셨다. 


"딸아, 내게로 오너라. 


불안해할 것 없다. 

나하고 같이 정의를 잠시 멀리 보내고 사랑에게 길을 내어주기로 하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쓰러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고, 

내가 너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니 말이다. 


너는 내가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16 나는 울고 있었으므로 두 줄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울지 말아라. 

얘야, 내 말 좀 들어 보아라. 


오늘 아침에는 내가 너와 함께 미사 참례를 하면서 

네가 어떻게 참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마."



17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설명하시고 나는 말씀대로 따랐다. 


그러나 그분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고통 때문에

내 마음은 줄곧 미어지고 있었다. 


그분께서는 나의 눈물을 그치게 하시려고 계속 나를 부르시면서 

때로는 당신 수난에 대한 어떤 것을 가르쳐 주시며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고, 

때로는 당신 수난의 전 과정을 통해서 당신께서 내적으로 하신 일들을 

나도 하도록 가르치셨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는 그 내용을 생략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다른 기회에 쓰기로 하겠다. 


아쨌든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사정이 그 다음 이틀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4권152장 사제의봉사를통해서너를그고통의상태에서벗어나게하는것이내뜻의결정이다.m4a.avi


4권152장 사제의봉사를통해서너를그고통의상태에서벗어나게하는것이내뜻의결정이다.m4a.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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