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153장}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앞에서 인간의 논리란 한갖 연기에 불과하다

은가루리나 2018. 8. 27. 22:1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53



1902년 11월 21일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앞에서 인간의 논리란 한갖 연기에 불과하다




1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어진 나의 하찮은 본성은 

이와 같은 상태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이제 다시는 예수님을 뵙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들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뜻밖에도 그분께서 오셔서 

의식 상실의 상태로 들어가게 하셨다. 


나는 말하자면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하였다. 


그러니 

(순명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나의 두려움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고 

식을 되찾아 원상으로 돌아올 힘도 내게는 없었으니 말이다.




2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의 힘을 북돋아주려고 내가 왔다. 


네가 보기에도 그런 상태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지 않더냐? 

너의 인성이 나 없이는 극도로 쇠약해지지 않더냐?"




3 나는 울면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 제 생명이시여, 

당신 없이는 저는 죽은 거나 진배없습니다. 

제 안에 삶을 지탱할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의 전 존재이셨기에 

당신께서 떠나시면 일체가 사라지고 맙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 계속 오시지 않는다면 

저는 물론 고통으로 죽을 것입니다."




4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의 생명이라고 네가 말하듯이 

나도 말해보면 너는 나의 살아 있는 생명이다. 


내가 고난을 받기 위해서 내 인성을 사용했던 것과 같이 

네 안에서도 나의 고난 과정을 계속하기 위해서 

너의 본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온전히 나의 것이고, 더욱 좋게도 네가 바로 나의 생명이다."




5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에 

나는 (앞서 받은) 명령을 기억하고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감미로운 선이시여, 

저로 하여금 제 힘으로 의식을 되찾음으로써 순명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6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요즘 너를 이 상태에 있지 않게 하는 것으로 

창조주인 내가 조물인 인간에게 순종하였다. 


이제는 인간이 나의 뜻에 복종하면서 

기 창조주에게 순종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나의 거룩한 뜻 앞에서 인간의 논리란 하찮은 것이니, 

이 지고한 뜻 앞에서는 

극히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한갖 연기에 불과한 것이다."




7 나는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단념하고 이를 주님께 봉헌하였다.


8 내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신 그분께서 

내 마음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상태를) 정지시킬 시간을 내게 이틀 더 주라고 그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일을 잘 해결할 겨를을 주기 위함이다."




9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당신 음성을 듣게 해 주시면서 

"가엾은 딸아, 그들이 너에게 참으로 큰 괴로움을 끼치고 있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이런 너를 보니 나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용기를 내어라. 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네가 그 상태 속에 있지 못하게 된 것은 

순명의 개입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그들은 그것을 더 이상 원치 않고, 

나 역시 (네가 순명하지 않는 것을 원치 않으니) 

너로 하여금 순명하게 하겠다. 


순명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더없이 혹독하게 너를 꿰뚫는 못이 아니냐?"




10 "그렇습니다."




11 "순명하게 해 주겠다고 내가 약속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너는 괴로워하지 말아라. 

그래도 그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너희가 나하고 장난하겠다는 것이냐? 

내게 장난치려고 드는 자는 불행하다. 

이는 내 뜻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짓이다.'"




12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당신 없이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저 상태가 닥칠 때가 아니면 당신을 뵙지 못하니 말입니다."




13 "이 산 제물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너의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 

내가 너에게 나타나서 함께 있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마. 


그러면 네가 기쁘지 않겠느냐?"




14 과연 그 이튿날 아침, 

내가 의식을 잃지 않았는데도 

육안으로 볼 수 있게 그분께서 나타나 주셨다. 


그리고 극도로 허약해진 나를 보시고 

기운을 되찾도록 몇 방울의 젖을 먹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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