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22장} 영혼과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느님께서 인간 창조의 순간부터 그를 에워싸게 하신 두 가지 공기

은가루리나 2015. 12. 11. 23:3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22



1924년 11월 23일



영혼과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느님께서 인간 창조의 순간부터 그를 에워싸게 하신 두 가지 공기




1 예수님의 부재와 이로 인한 내 하찮은 영혼의 심한 쓰라림이 계속되는 상태 속에 있다. 

그분께서는 나의 내면에 잠시 나타나실 때에도 아무 말씀 없이 생각에 잠겨 계신다. 

그런 순간에는 그분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이 뿌듯해진다. 

어떻든 나를 떠나시지 않고 내 안에 줄곧 계시는구나 싶어지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내 영혼이 바야흐로 말라 죽으려고 할 무렵 그분의 모습을 보게 되면, 

이것이 내게는 한 모금의 생명이 된다. 

은혜로운 이슬처럼 나를 다시 살리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을 하기 위한 소생이겠는가? 

그 결과 다시 말라 죽고 있음을 통감하게 된다. 

나는 따라서 언제나 삶과 죽음 사이에 있다.

 

3 나중에 다정하신 예수님을 상실한 끝없는 아픔의 바다 속에 잠겨 있노라니,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셨다. 

기도중이신 모습을 보여 주시기에 나도 그분과 함께 기도 안에 일치하고 있었는데, 

그때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4 "딸아,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그 생명을 보존하고자 

두 가지 공기를 형성하여 그를 에워싸게 하였다. 

육신을 위한 자연의 공기와 영혼을 위한 하느님 뜻의 공기였다. 

너는, 자연적 공기는 다만 공기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하여금 호흡작용을 하게 하는 힘이 있고, 

자연계 전체에 힘과 양분과 생기와 성장력을 주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5 사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그 자체 안에 함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각 생물체의 생명이 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공기의 필요성을 느끼기에, 

공기는 밤이나 낮이나 도처로 흘러든다. 

심장의 고동 속이든 피의 순환 속이든 어디든지 흘러든다.

 

6 그러나 너는 아느냐? 

어째서 공기가 그렇게 많은 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그것은 하느님께서 공기 안에 

만물을 먹여 기르고 숨 쉬게 하며 생장 발육시키는 힘을 넣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기 중에는 

그것이 생겨나게 하는 선들의 본질이 다 들어 있고, 

마치 모든 선의 수많은 씨앗과 같은 형태로 들어 있는 것이다.

 


7 이와 같이 온 자연계의 유지에 공기가 필요했다면, 

또한 영혼의 유지를 위해서도 다른 공기가 필요하였다. 

그런데 나의 선함은 

내 뜻이 아닌 공기에 영혼을 맡기거나 기르기를 원치 않았다. 

내 뜻이 몸소 영혼의 공기가 되고자 했던 것이다.

 

8 그것은 내 뜻 역시 자연의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 안에 담긴 모든 선들의 본질이 영혼 깊은 곳으로 흘러들면서 

그에게 신적인 양식과 성장력과 모든 좋은 것들을 가져다주고, 

천상에 있는 모든 것을 호흡하는 능력과 

불패의 힘과 

모든 덕행들의 풍요를 가져다주기 위함이었다. 

그리하면 자연의 공기를 호흡하는 육신과 

내 뜻의 공기를 호흡하는 영혼 사이에 (즐거운) 경쟁이 붙을 것이다.

 


9 하지만 통탄해 마지않게도! 

사람들은 자연의 공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높은 산에 올라가서라도 그것을 쐬려고 하며 그 결핍을 못내 아쉬워하지만, 

정작 내 뜻의 공기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거나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내 뜻의 공기에 잠길 정도로 싸여 있어야 할 그들이 

이 향기롭고 거룩하게 하는 공기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내 뜻은 자신이 지닌 선들을 그들의 영혼 안에 넣어 줄 수 없고, 

스스로의 생명을 펼치지 못한 채 

그 영혼들 안에 버려진 상태로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0 딸아,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부탁한다. 

내 뜻의 계획이 네 안에 성취되기를 원한다면 항상 내 뜻의 공기를 호흡하여라. 

그렇게 함에 따라 하느님의 생명이 네 안에 성장하게 되고, 

이 생명이 너를 이끌어 네가 창조된 진정한 목적에 이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