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25장}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와 시험에 대하여

은가루리나 2015. 12. 11. 23:3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25



1924년 12월 8일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와 시험에 대하여




1 존엄한 여왕이신 어머니의 원죄 없는 잉태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 탁월한 특성과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점들이 내 정신 안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원죄 없는 잉태는 

과연 하느님께서 피조물 안에 행하신 다른 모든 기적을 뛰어넘는 기적일 것이다.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2 '원죄 없는 잉태는 정말 굉장한 기적이지만,

내 천상 엄마께서는 그 잉태 중에 아무런 시험도 받지 않으셨다.

하느님 편으로 보나,

하느님께서 그토록 행복하고 거룩하게 특은을 입혀 창조하신 어머니의 본성으로 보나,

모든 것이 어머니께 유리하였다.

그러니 무엇이 어머니의 영웅적인 용맹성을 입증할 시험이 되었겠는가?

그렇다면, 

하늘의 천사들도 에덴동산의 아담도 시험을 면하지 못했으나,

여왕이시며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이신 그분만은 시험에서 제외되셨고, 

따라서 이 '만물의 여왕'이신 분의 존엄하신 머리만은 

시험(의 통과)에서 나오는 지극히 아름다운 후광도 제외되셨던 것일까?'



3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아무도 시험을 겪지 않고서는 내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만약 시험이 없었다면,

내가 자유인이 아닌 노예 어머니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노예근성이란 우리(성삼위)의 관계 속에 들어올 수 없으므로,

우리의 활동과 자유로운 사랑에 참여할 수도없다.


4 내 엄마는 잉태의 첫 순간에 첫 시험을 받으셨다.

그분은 최초의 이성적인 행위를 하실 수 있게 된 순간부터 

한편에 당신 자신의 인간적인 뜻이 있고  다른 한편에 하느님의 뜻이있으며 

양자택일의 자유가 자신에게 맡겨져 있다는 것을 아셨다.


5 그러자 그분은 단 한 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자신이 어느 정도로 전적인 희생을 바치고 있는지를 자각하면서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내주었으며 

다시는 그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뜻을 그분에게 선물로 주었다.


6 이처럼 양편이 서로의 뜻을 주고받자,

모든 빼어난 자질과 아름다움과 놀라운 기적과 은총의 무한한 바다가, 

모든 피조물 중 가장 큰 특은을 받으신 그분의 원죄없는 잉태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 것이다.



7 그러니 내가 시험에 부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뜻이다.

모든 희생을 바치고 죽음까지 불사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뜻과 일치된 인간의) 뜻이 없다면 내게는 역겨운 것인즉,

도무지 내 눈길을 끌지 못한다.

너는 알고 싶지 않으냐?

이리도 거룩한 피조물 안에서 우리가 행한 가장 놀라운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또한 아무도,

실로 아무도 대등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 피조물의 가장 위대한 영웅성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8 그분은 

우리의 뜻과 함께 삶을 시작하셨고 계속 그렇게 사셨으며 마침내 그 삶을 완성하셨다.

따라서 그분은 당신이 시작하신 시점에서 완성하셨고,

완성하신 시점에서 시작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9 그러니 우리가 행한 가장 놀라운 일은,

내 엄마의 생각과 말과 숨과 심장 고동과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우리의 뜻이 그 위로 쏟아져 들어간 일이었다.

그러면 그분은 당신 안에서 활동하는 

영원하고 신적인 심장박동과 그러한 생각과 말과 숨의 영웅적 자질을 우리에게 봉헌하셨다.

이것이 그분을 얼마나 드높였는지 

우리가 본성적으로 지니는 지고한 높이에  그분은 은총으로 도달해 있을 정도였다. 

 


10  이 놀라운 일에 비하면,

그분의 다른 특권과 특은들 및 바로 원죄없는 잉태의 특전까지도 

전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일생토록 그분을 확고부동하게, 견실하고 힘차게 한 점이기도 하였다.

그분에게 쏟아 부은 나의 계속적인 뜻이 그분을 신성에 참여하게 하였고,

내 뜻을 그렇게 끊임없이 받음에 의해 사랑에도 강하고 고통에도 강하게 되셨으니,

이는 다른 모든 사람과 두드러지게 구분되는 점이었다. 


11 그분 안에서 활동한 우리의 이 뜻이 '말씀' 을 지상으로 끌어당겼고,

사람이요 하느님인 나를 

인간의 개입 없이 잉태할 수 있는 신적 생식력의 씨를 형성하여 

그분으로 하여금 당신 창조주의 어머니가 될 자격을 갖추게 했던 것이다.



12 이것이 내가 항상 내 뜻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다.

내 뜻은 영혼을 내 손에서 나왔을 때와 같이 아름답게 보존하며, 

자기 창조주의 원형(源形)처럼 드높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많이 하고 큰 희생을 바치건 

그 안에 내 뜻이 없으면 나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은 내 음식이 되지 못한다.

내 뜻이 없는 것은 지극히 훌륭한 것이라고 해도 

인간 자신의 뜻과 자만심과 탐욕의 먹이가 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