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6-11
1923년 8월 28일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소유한 것을 잘 가꾸며 보존할 줄 알아야 한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심히 괴로웠다.
아무리 부르고 간청해도,
이승에서 귀양살이 중인 당신의 이 작은 아이에게
돌아오실 마음이 없으신가 보았다.
아! 아 귀양살이는 얼마나 고달픈지!
나의 하찮은 마음이 고통 때문에 죽어 가고 있었다.
이 마음의 생명을 이루시는 분이 멀리 떠나 계시기 때문이었다.
2 그러나 예수님께서 돌아오시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고해 신부님이 오셨고,
거의 동시에 내가 그리도 오래 기다렸던 예수님께서도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다.
내 심장을 세게 쥐어짜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3 나는 그분께
"저의 예수님, 더 일찍 오실 수는 없으셨습니까?
지금 저는 순명해야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의 당신을 받아 모실 때에 오십시오.
그다음에는 우리가 다시 단둘이 있게 될 것이고,
자유롭게 함께 있을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4 그러자 그분은 위엄을 갖추시고 다소 냉담한 어조로
"딸아, 너는 내가 내 지혜의 질서를 파괴하고
내 교회에 준 권한을 앗아 가기를 원하느냐?" 하셨다.
그런 다음 나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나누게 하셨다.
5 나중에 나는 그분을 향하여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그렇지만, 제 사랑이시여,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어찌하여 오시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다시 오시리라는 희망마저 잃을 정도로
이리 오래 기다리게 하십니까?
고통스러운 나머지
제 마음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허덕이고 있지 않습니까?"
6 그제야 예수님께서 인자하기 그지없는 음성으로
이렇게 이르셨다.
"딸아, 내가 네 안에 내 뜻의 소유권을 넣어 준 것은
네가 단지 소유하기만을 원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을 증식시킬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가꾸며 확장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즉 고통, 금욕, 경계, 인내 및 나의 부재 자체도
네 영혼 안에 내 뜻의 영역을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에 쓰인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소유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7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곡물의 씨를 뿌리고 기르며 보존하고
수고의 결실을 거두도록 그 땅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자기의 땅을 경작하지 않으면,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기를 채울 양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한 것을 잘 경작하는 법을 아는 것에 있다.
8 나의 은총과 선물들 및 특히
내가 네 안에 여왕으로 넣어 둔 나의 뜻도 그와 같다.
이 뜻은 너한테서 너의 고통과 행위들을 양식으로 받기를 원한다.
또 이 뜻에 완전히 복종한 너의 뜻이
모든 일 속에서 여왕에게 맞같은 영예와 수행 행렬을 주기를 원한다.
9 나의 뜻은 그리하여
네가 행하며 겪는 모든 것 속에서
네 영혼을 먹일 양식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너는 한쪽에서, 나의 뜻은 다른 쪽에서,
네 안에 있는 내 지고한 뜻의 경계를 확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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