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83 pp.428-432 제 3편 제12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계속) 제1절 정신의 암흑①

은가루리나 2019. 9. 6. 16:15


옴니아  등급변경▼  조회 1091  추천 0 2013.07.09. 17:52



제3편 위탁의 대상



제1장 위탁의 일반적 대상


제2장 현세적 사물에 있어서의 위탁 일반


제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순경과 역경

 제2절 공적 및 사적 재화

 제3절 부귀와 빈천 ①

 제4절 장소와 환경 


제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건강과 질병 

 제2절 질병의 지연과 그 결과 

 제3절 삶과 죽음 

 제4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에 대하여

 제5절 직무

 제6절 휴식과 평온


제5장 명성의 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호평

 제2절 굴욕

 제3절 선인으로부터의 박해


제6장 본질적인 영적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영광의 생명

 제2절 은총의 생명

 제3절 선덕의 실천

 제4절 죄를 피하는 일

 제5절 계명, 서원, 회칙 등의 준수


제7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어떤 종류의 영적원조의 상실 - 

 ⑴

 ⑵

 ⑶

 ⑷ 


제8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실패와 과실 -

 제1절 분발심에 의한 사업에 있어서의 실패

 제2절 자기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3절 남의 영혼의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4절 우리 자신의 죄과


제9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내적시련의 일반 -

 

 ②

 ③

 ④


제10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유혹 -①

 - 유혹 -② 

 - 유혹 -③


제11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위안과 건조-①

 - 위안과 건조-②

 - 위안과 건조-③

 - 위안과 건조-④


제12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암흑, 무감각, 기타

 제1절 정신의 암흑  

 제2절 마음의 무감각, 혐오감, 기타

 제3절 의지의 무력

 제4절 영적빈곤


제13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 평화, 불안, 소심

 제1절 평화

 제2절 각가지 공포

 제3절 거룩하고 정의이신 천주께 대한 경의

 제4절 양심상의 小心


제14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일반적 길인가, 신비적 길인가

 제2절 신비적 관상의 갖가지 상태

 제3절 관상의 진보와 덕의 진보

 제4절 신비적 길에 있어 "천주께서 하시는 대로 맡긴다는 것"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





p.428


제 3 편 위탁(委託)의 대상(對象) 


제 12 장 

심령생활(心靈生活)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계속)



암흑, 무감각, 기타 - 




나는 내적 고통에 관해서는,

아마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시련 가운데서 가장 고통이 큰 것이므로,

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아무리 견고하게 무장한다 해도 결코 지나치다고 말할 수 없다.


중복되는 번잡이 있기는 하지만,

이하 그런 것 가운데서 가장 고뇌가 많은 것,

즉 정신의 암흑, 마음의 무감각, 의지의 무기력,

따라서 영적 궁핍에 관해서 간단하게 대략을 고찰해 보자.




이런 고통은 때로 체력의 소모에 의한 것인데 

그런 경우의 치료법은 육체에 얼마만큼 기력을 주는 것이다.


이 고통은 

또한 의지의 냉담과 죄를 범하는 습관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재화(災禍)인 이 두가지 것은,

점차로 영혼에게서 광명, 미묘함, 힘, 풍요함을 앗아 가고,

차츰 맹목(盲目), 냉혹(冷酷), 마비(麻痺), 비참함에 이끈다는

슬퍼할 비결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꺾인 것은 의지다.


즉 의지는 이제

의무를 수향해 나갈 용기를 잃고 도처에 태만이 잠입하는데도

팔장끼고는 

기도에도 내적 수행(內的修行)에도 나날의 임무에도

모두 태만이 횡행하는 대로 맡겨 버린다.


냉담자나 죄인은 하루라도 빨리 이 치명적인 무기력의 손을 뿌리치고,

열심한 생활에 되돌아서도록 힘쓰기를!


그들에 대한 충고는 위의 말로 충분하다.


p.429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각가지 고통은

유의적(有意的)인 것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영혼은 참으로 관대함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그러나 이미 감각적 신심(感覺的信心)에 의해서 고무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힘도 생명도 없는 것 같이 생각된다.


천주를 찾아내고,

또한 자기의 소원대로 천주의 감미로운 현존을 즐긴다는 인상을 

이미 받지 않는다.



그러나 전력을 기울여 천주를 탐구하고,

기도 안에서도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피로에 지는 일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수행한다.


물론 그 효과는 찬란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그러나 실제로 의지는 그 모든 의무에 충실할 것임이 틀림 없다.


이 관대한 영혼에 대하여

나는「선의의 사람들에게 평안할지어다!」라고 외치고 싶다.


천주만이 그대의 고통의 원인이므로

자기를 그 손에 맡기고 

그 고통스러운, 그러나 생명에 충만한 활동을 신뢰로써 감수하라는 것이다.




제 1 절 정신의 암흑 ①



우리는「빛의 아들」이므로, 빛을 사랑하여야 한다.


성인들의 지식은 아무리 그것을 탐구하여도 과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신앙은 아무리 조명(照明)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세에 있어서는 신앙은 항상 어둔 곳을 남기며,

명백한 천주의 직관(直觀)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와 묵상에 의해서,

그리고 영혼이 더욱 정화(淨化)되고 천주와 일치함에 따라,

더욱 더 암영(暗影)은 사라지고 광명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행동에 있어서도 

우리가 의무를 명백하게 볼 수 있는 광명의 길을 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천주의 의지를 분명히 인식할 때,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얼마나 즐거운 일 또한 용기를 복돋우는 일이랴!


p.430


그러나,

주께서는 우리가 언제까지라도 위안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존자「루이.드.블로아」도 말하였다.


「오늘 정의의 태양은 그대의 영혼 위에 그 광선을 풍부히 던지며

그 암흑을 추방하고, 그 폭풍을 가라앉게 하며,

그대에게 행복한 평화를 돌려 주신다.


그러나 이 혁혁한 태양이 그 빛을 감추려고 바라실 적에는,

누가 그것을 주시도록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대는 이 태양이 때로는 자취를 감추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이 신적 광휘(神的光輝)가 이미 나타나지 않고, 다시 

암흑과 미혹과 초조 안에 떨어지는 암야(暗夜)가 찾아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수도자의 모범」6장 )




좋은 사상이 떠오르는 것도 드물게 애정이 고갈해 감에 따라, 

짖궂은 건조는 이미 암야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의 내적 생활 또는 남의 지도에 관해서도

천주께서는 뜻대로 다른 각가지 수단에 의해서 암흑을 만드시며,

또한 그것을 깊게 하신다.


그 때, 영혼은 공포에 사로잡히며 낭패하고,

아마 주께서는 불만하시어 물러가시지나 않을까 걱정하리라.


또 영혼으로서는 자기 노고가 허사가 되고,

덕에도 기도의 길에도 이제는 더 진보하지 못하는 것 같이 생각될 것이다.


악마가 강력한 공격을 하려고

이런 괴로운 시련을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성「알퐁소」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이,


「한편, 악마의 충동은 맹렬하게 되며,

육욕에 빈번히 위험을 당하면서 

다른 편에 있어서는 암흑에 싸여 있는 영혼은 

의지에 있어 아무리 저항하고 있을지라도 

과연 해야 할 저항을 하고 있는지, 혹은 유혹에 승낙했는지 어떤지 

충분히 식별할 수가 없으므로,

천주를 잃고 

그래서 이런 싸움에 있어서의 불충실의 정당한 벌로서,

천주께 온전히 버림을 받지나 않을까 하고 점점 두려워 하게 된다.」

(「예수.그리스도에의 사랑」13.2 )


만일 이런 시련이 되풀이 되고, 오래 계속된다면,

드디어는 영원한 구령에 관해서까지도 

괴로운 불안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p.431


선의의 영혼이여, 왜 그런 두려움을 가지는가.


마음을 속속들이 내다보시는 천주께서는

그대가 온통 당신의 소유물이 되고, 

또한 그 마음에 맞갖는다는 것이 그대의 유일한 소원임을 

알고 있지 않으신가.


천주께서는 인자 그 자체가 아니신가.


그 사랑에 충만된 엄격함의 깊숙한 곳에는, 

치열하게 타오르는 애정,

그대를 나눔이 없이 온통 소유하시기를 바라시는 

거룩한 질투가 있으심을 엿볼 수 없는가.



비록 그대의 가장 사소한 불충실을 벌하시드라도,

혹은 시련 위에 시련을 거듭하실지라도

그 손을 이끄시는 것은 언제나 그 마음이시다.


그러나 천주께서는 그대를 위하여 유한한 때보다도 무한한 때를,

지상보다도 천국을 택하여 주시려는, 

현명하고도 강한 사랑을 가지고 계시며,

그대를 성덕의 길에 있어 가급적 멀리까지 걷게 하시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그 엄격한 시련은 그대에 대한 주의 사랑의 증거 이며,

또한 그 신임(信任)의 입증이다.


그대가 아직 나약할 적에는,

주께서는 그대를 애무로써 끌어 당기시며,

모든 것에 관해서 그대의 나약함을 참작하여 다루셨다.


그러나,

그대는 그와 같은 유약함과 어루만짐 안에 있어서는

참으로 그대의 자아(自我)에 죽지 않았으리라.


이제 그대는 힘있는 이가 되었으므로 천주께서는

이미 그런 취급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천주께서는 그대를 야비한 감각에서 이끌어 내시어,

순수한 신앙과, 순박한 정신에 의해서 

보다 친밀하게, 보다 견고하게, 보다 탁월한 방법에 의해서 

당신께 일치시키시기 위하여 그러한 위로를 앗아 가신다.


이 정화(淨化)가 완성되기에는 이런 위로의 상실에 고난,

적어도 내적 고난과 유혹과 고뇌와 무기력,

때로는 일종의 죽는 고통마저 겪게하는 고난까지도 

덧붙여야 한다.


영혼을 그 자애심(自愛心)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는

이런 모든 것은 놀랄만큼 유용하다.」(드.고사드「위탁」2편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