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5
'사랑'에 대하여
1 내가 거룩한 희망의 무한한 바다에 잠겨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사랑에 관해 말씀해 주셨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각각 다른 덕행이지만,
그 가운데서 사랑은 가장 빼어난 덕행이고,
이것이 믿음과 희망과 결합하여 오직 하나의 덕행과 같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실, 네가 잠시 불을 바라보면서 주의하여 고찰해 보면,
서로 결합되어 있는 이 세 가지 덕행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곧 그 개념을 얻게 될 것이다.
불이 붙으면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띄는 것은
그 주위를 온통 환하게 비추는 빛이다.
이는 내가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부어 주는 믿음을 표상한다.
3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빛과 아울러,
두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열이다.
빛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거의 사라지려고 할 때에도
불에서 발산되는 열은 빛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더욱 강해진다.
4 향주삼덕도 이와 같다.
영혼이 지고하신 분에 대한 지식을 맨 처음 접하게 될 때에
그의 내부에 믿음의 불이 붙여진다.
그런 후 그것은
영혼이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올라감에 의해서
자라고 발전한다.
이로 인하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각 속성에서 무한히 솟아나는 총명의 빛을
얻게 된다.
그러면 인간은 위대한 선이신 하느님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이 살아 있는 믿음의 찬란한 빛을 받아
신앙의 대상을 간절히 열망하게 된다.
5 그러므로 그토록 큰 상급을 얻는 데 가장 합당한 길을 찾아,
희망으로 부푼 가슴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 넘고 또 산 넘어 모든 골짜기와 더없이 광활한 들판들을 지나간다.
호수와 강들을 건너, 깊고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여행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6 이는 오직 한 가지 목적 때문이니,
하느님의 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하기에 이르는 이 활기찬 열망,
믿음과 희망이라는 두 자매와 결합된 이 열망을 일컬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다.
7 내 사랑하는 신부야,
이는 바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주삼덕으로
성삼위 하느님을 너에게 설명해 준 것이다.
너는 네 마음 안에 안정되고 지속적인 거처를 마련하여
성삼위께 내어 드림으로써
머지않아 틀림없이 하느님을 영원히 차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