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6

3「수난의 시간들」제6시간 (오후 10시-11시) ① (15-17) 겟세마니의 고뇌 둘째 시간

은가루리나 2015. 12. 28. 00:51




  제6시간 (오후 10시-11시)

 겟세마니의 고뇌 둘째 시간




1 오,  제 다정하신 예수님, 

당신께서 이 동산에 들어오신 지 벌써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이 으뜸가는 위치에서 지배하면서 당신으로 하여금 

지극히 고통스러운 수난의 전과정에 걸쳐  사형 집행자들이 겪게 할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겪으시게 하였습니다.

  더구나 사랑은, 

사형 집행자들로서는 겪으시게 할 수 없는 고통을, 

당신의 신적 인성의 가장 깊은 부분으로 겪으며 보완하시게 할 정도였습니다.



2 오, 저의 예수님, 

제 눈에는 이제 당신께서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선이시여, 어디로 가시렵니까?

  아, 알았습니다.

사랑하시는 제자들을 보러 가시려는 것입니다.

저도 함께 가면서 당신께서 쓰러지려고 하시면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3 그러나 오, 저의 예수님, 

제자들은 어느새 잠에 곯아떨어져 있으니,

이것이 당신 마음에 또 하나의 고통이 됩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측은해하시며 그들을 불러 잠을 깨우시고, 

아버지다운 사랑으로 부드럽게 타이르시며 깨어 기도하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런 후 동산으로 돌아오시지만, 당신 성심에는 이미 또 다른 상처가 생겼습니다.



4 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의 이 상처 안에서 저는 

자신을 봉헌한 영혼들이 당신께 입힐 모든 날카로운 상처들을 봅니다.

  그들은 유혹이나 일시적인 기분 때문에, 또는 극기력이 없기 때문에,

깨어 기도하면서 당신께 더욱더 매달리기는 커녕 그들 자신의 욕구에 빠져듭니다.

그러니 사랑과 당신과의 일치 안에 진보하는 대신,

꾸벅꾸벅 졸다가 뒤로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5 오, 고난받는 사랑이시여,

당신이 너무도 가엾고 애처롭습니다!

저는 그래서 당신께 가장 충실해야 할 사람들의 모든 배은망덕을 보속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그 고통 때문에 혼절하실 정도로, 

흠숭하올 당신 마음을 가장 슬프게 하는 죄들인 것입니다.





6 하지만, 오, 한없는 사랑이시여,

당신 혈관 속에서 이미 끓고 있는 사랑은

일체를 정복하고 일체를 잊어버리는 사랑이십니다.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이제 땅에 꿇어 엎드려 기도하시고

당신 자신을 바치시며 보속하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통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려고 힘쓰십니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거슬러 저지르는 죄들 때문입니다.

오, 저의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꿇어 엎드려,

당신께서 하고 계시는 일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7 오, 예수님, 제 마음의 기쁨이시여, 

그렇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든 죄들과 저희의 비참과 나약이, 

더없이 엄청난 범죄와 은혜를 모르는 흉악한 행위들이  

떼 지어 당신께 몰려와서

맹공을 퍼붓고 당신을 짓누르며 상처를 입히고 물어뜯는 광경 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8 당신의 혈관 속에서 끓고 있는 피가 그 모든 죄와 직면하자

혈관을 터뜨리면서 쏟아져 나옵니다.

피가 당신의 온 몸을 적시고 땅 속으로 스며듭니다.

당신은 죄에 대해서 피를, 곧 죽음에 대해서 생명을 주십니다.

  아, 사랑이시여, 당신은 얼마나 가엾은 상태가 되셨는지!

바야흐로 돌아가시는 중이십니다.


9 오, 저의 선이시여, 제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제발 돌아가시지 마옵소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피로 젖은 이 땅으로부터 부디 얼굴 좀 드시옵소서!

오셔서 제 팔에 안기십시오!

저에게 허락하시어, 당신 대신 죽게 해 주십시오!




10 한데 저의 귀에는 제 온유하신 당신께서 끊어질 듯 쇠잔한 음성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11 다정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저는 벌써 두 번째로 듣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게 무엇을 알려 주시고자,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십니까?

  오, 예수님 사람들의 모든 저항이 당신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12 당신께서는 각 사람의 생명이 되었어야 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Fiat Voluntas Tua)가 

거의 모든 이의 배척을 받고 있다는 것과 

그래서 그들은 생명 대신 죽음을 얻고 있음을 보십니다.

  그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또 사람들의 저항에 대해서 아버지께 장엄한 보속을 바치시기 위하여 

세 번 거듭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3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이 잔은 아버지와 저의 뜻을 물리침으로써 멸망하는 모든 영혼들이니,

제게 너무 쓰디쓴 잔입니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14 하지만 이 말씀을 하심에 따라 

그 쓰디씀의 정도가 엄청나게 커져서 당신을 극단의 순간으로 몰고 갑니다.

-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막 숨을 거두실 듯한 것입니다.





15 오, 저의 선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제 팔에 안겨 계시니 저도 당신과 하나 되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거슬러 저질러지는 

모든 잘못과 죄들에 대한 보속 바치면서 

당신께 동정심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가 언제나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실행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당신의 뜻이 저의 숨과 마실 공기가 되고,

저의 심장 고동, 저의 마음과 생각, 저의 삶과 죽음이 되게 해 주십시오.



16 그러나 부디 돌아가시지는 마시옵소서!

당신이 안 계시면  저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누구를 의지하겠습니까?

누가 저를 도와주겠습니까?

저에게도 모든 것이 끝장날 것입니다!


부디 저를 떠나지 마시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 가장 마음에 드시는 대로 저를 다루시되, 

당신과 함께 있게만 해 주십시오!


17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단 한순간도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온갖 죄들의 무게에 짓눌려 계신 당신이 보이니,

저로 하여금 당신의 쓰디쓴 고통을 덜어 드리고 보상을 바치며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당신께 따뜻한 동정심을 표현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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