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28
1900년 11월 8일
순명은 영혼을 창조된 당초의 원래 상태로 회복시킨다
1 예수님께서 늘 하시듯이 오심을 계속 늦추신다.
그런데, 그분의 부재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있노라니
불현듯 모습을 드러내셨다.
2 그러나 웬지 모르겠지만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너는 순명이 찬양되는 까닭을,
곧 영혼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박아 줄 정도로 영예로운 것이 되는 까닭을
내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3 나는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 무척 당황하였다.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몸소 대답해 주셨다.
그러나 말씀이 아니라 빛으로 대답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말로 다 옮길 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순명'이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니,
그녀에게 모든 신뢰를 두고 이제부터 시도해 보겠다.
(특히, 이는 바로 그녀 자신에 대한 설명이니 말이다).
예수님께서 순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신 것 같다.
"순명은
인간의 격정들을 뿌리째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토록 찬양된다.
그것은 영혼 속에 있는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모조리 없앤다.
그리하여 매우 영예롭게도 영혼의 원래 상태를 되돌려 준다.
다시 말하자면,
지상 낙원에서 쫓겨나기 전의 영혼으로,
곧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대로의 의로움 안에 있는 영혼으로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5 이 고상한 상태에 있는 영혼은
선한 모든 것 쪽으로 강하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선하고 거룩하고 완전한 모든 것에 동질성을 느끼는 반면
악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엄청난 혐오감을 느낀다.
순명의 기묘한 손에서 받은 이 다행한 본성으로
그는 이제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받은 명령을 준행한다.
특히, 명령을 내리는 이는
언제나 선한 것을 명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6 순명은
(그 영혼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박아 넣는 방법을 알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하느님의 본성으로 바꾸기도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선하고 거룩하고 지극히 완전하시며
선한 모든 것에 끌리되 악을 극도로 미워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명도 인간 본성을 신성하게 하여
하느님의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이
순명의 기묘한 손이 조종하는 대로 자기를 맡길수록
그만큼 더 그 자신의 존재를 없애고
하느님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7 그러기에 순명은 그토록 높이 찬양과 영예를 받는다.
나 자신이 순명의 지배를 받고,
순명에 의하여 찬양과 영예를 받는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또한,
내 모든 자녀들이 불순종으로 잃어버렸던 영예와 영광을,
내가 순명을 통하여 그들에게 돌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8 이것이, 많건 적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 나머지는 나의 생각 속에 품고 있을 뿐
아무래도 말이 부족하다.
이 덕행의 개념이 너무나 고매하여
내 변변찮은 말로 어떻게 옮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 * *
4-151,6
"주님, 저는 순명하지 못하면 어쩔까 싶어 몹시 걱정됩니다."
"순명은 (관계를) 풀면서 또한 묶어 준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는 사슬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그 자신의 의지력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의 능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면
네가 순명하는 것이 아니라 네 안에서 내가 순명할 것이다."
4-162,9
“사랑하는 아이야,
내가 너를 순명하지 못하게 할까 봐 걱정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내가 한 영혼을 끌어당겨 나와 하나 되게 하고
그를 나와 동일시하면서 나의 비밀을 그와 나눌 때,
그때 내가 그의 마음에 넣어 두는
첫째가는 열쇠가 바로 순명이라는것을
너는 모르느냐?
10 이 열쇠는
다른 모든 열쇠들에게 전달되는 지극히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에,
이것과 통하지 않는 모든 열쇠는
내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을 내기 마련이다.
그런즉, 결코 걱정하지 말아라.
더욱이, 네가 아니라 내가 네 안에서 순명하는 것이다.
순명은 나의 일이니
여기에다 네 생각을 보태지 말고 내가 하도록 맡겨 다오.
홀로 나만이
이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것과 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완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