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의책 11권60(10:5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60
1913년 9월 12일
루이사 이전에는 아무에게도 계시되지 않은 지식.
예수님께서 영혼 안에 당신 인성의 매력을
당신 뜻의 완전한 황홀로 대치하시는 까닭.
1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를 다루시는 방식이 아주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그분께서 오셔도
내가 전과 같이 돌덩이처럼 굳은 상태로 있지 않게 되었고,
떠나신 뒤에도
곧바로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니 말이다.
2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더욱이,
나를 지도할 권한을 가진 이가 이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면
그 생각만 해도 그만 번거롭고 성가신 것이다.
3 그런데
인자하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모든 생각을 낱낱이 살피시며
그 중 하나라도 내 정신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거니와,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4 "딸아,
너 혹시 아직도
내가 밧줄과 사슬로 너를 묶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기억나겠지만,
밧줄과 사슬이 필요했을 때에는
내가 온갖 애정을 다 기울여 그것으로 너를 묶곤 하였고,
그러면서도 너의 어떤 불평들에 대해서는 못 들은 체했다.
5 하지만 지금의 너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근 이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가 너에게 더욱 고상한 사슬을 쓰고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나의 뜻이라는 사슬이다.
6 내가 이 기간에 걸쳐
나의 뜻과
이 뜻이 지닌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숭고한 효력에 대하여
줄곧 너에게 말해 왔던 것은 그 때문이다.
이는 여태껏 내가 아무에게도 나타내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이다.
7 원한다면 마음껏 많은 책을 찾아보아라.
그 어느 책에서도
내가 내 뜻에 관해 너에게 일러준 바를 결코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네 영혼을 준비시켜 현재의 상태에 있도록 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
8 내가 너를 언제나 나와 함께 있게 한 뒤
나의 현존을 대신할 어떤 것
- 대신 하지만 여전히 나 자신인 어떤 것을 주지 않고서는
네가 내 계속적인 부재의 고통을 견딜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네 영혼 가득 들어가서
나의 현존 자체보다 더 너를 사로잡을 만한 것이어야 했다.
9 그러한 것이 바로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이
너의 생각과 애정과 열망과 말을
하나하나 다 사로잡는 위치에 있게 되었으니,
네가 나의 뜻에 관해 말할 때면
그토록 웅변적이고 열정적인 어조가 되는 것이다.
네 혀가 나의 의지에 사로 잡혀 있는 까닭이다.
10 또한,
예수님께서 이전처럼 오시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인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더럭 성가심을 느끼는 것도
네가 나의 뜻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질문이
내 의지의 감미로운 매력에 푹 빠져 있는 너의 황홀경을
깨뜨리려고 들고,
그러니까 네 영혼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11 나는,
"예수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십시오. 가 버리십시오!
내 악함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이 되었구나."
하며 탄식했다.
12 예수님께서는 가 버리십시오!
하는 내 소리를 들으시고 미소를 지으시며
나를 더욱더 조여 안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3 "나는 못 간다.
내가 내 뜻과 어떻게 떨어질 수 있겠느냐?
네가 내 뜻을 소유하고 있으면 나도 늘 너와 함께 있기 마련이다.
나의 뜻과 나는 둘이 아니고 하나다...
그건 그렇고, 내게 말해 보아라,
너의 악함이란 무엇이냐?"
14 "제 사랑이시여, 저는 모릅니다.
당신의 뜻이 저를 사로잡고 있다고
방금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15 "아, 네가 모른다고?"
16 "도저히 알 재간이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항상 저 위 높은 곳에 있게하시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을 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17 어쩌다 제 생각을 하려고 들면 당신은 나무라십니다.
그런 짓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호되게 꾸짖으시는가 하면,
어떤 때는
저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힘주어 당신께 끌어당기시며
다정하게 나무라시고...
그러니 제가 어떻게 제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18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나를 더 기쁘게 함을 뜻한다.
19 내 뜻이 너를 위해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는데
네가 네 생각을 하면
이 뜻이 자기 것인 무엇을 빼앗긴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 이런 이유로
내 뜻이 네 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네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내 의지가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는 곳에는
어떤 악도 있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가 빈틈없이 파수를 서고 있는 것이다."
21 내가 "예수님, 지금 저를 놀리시는 것입니까?" 하자
그분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22 "딸아, 그게 아니고
네가 나로 하여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듣게 말해 달라고
억지를 쓰고 있는 셈이다.
23 들어 보아라.
너를 이리도 고상하고 거룩한 경지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나는 너와 더불어
서로를 미친 듯이 사랑하는 두 연인처럼 처신하였다.
24 네가 나를 몰랐다면
내 뜻을 끔찍이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먼저
내 인성의 황홀한 기쁨을 너에게 주었다.
25 내가 누구인지 알면 사랑하게 될 테니,
사랑의 온갖 책략을 다 동원하여
너의 모든 사랑을 끌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내가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네가 다 기억할 그 책략들 말이다.
26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도록 너를 끌어당긴 다음
내 뜻에 사로잡히게 했고,
그래서 네가 지금 내 뜻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27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마치 둘이 함께 사는 것처럼 산 끝에
내 현존을 거두면
너는 혼자 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황홀 속에 잠기게 하는 나의 뜻이
네 안에서 나의 인성을 대신할 필요가 있었다.
28 내가 전에 행한 모든 것이
너를 내 뜻의 이 황홀경에 대비시키기 위한 은총들이었다.
내가 영혼을
내 뜻 안에서 보다 고결하게 살도록 준비시킬 경우,
이 큰 은총을 부어 넣어 주기 위해
나 자신을 드러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29 나는 깜짝 놀라서,
"오 예수님, 무슨,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의 뜻이 곧 황홀이라고 하셨습니까?"
하였다.
30 "그렇다.
내 의지야말로 참되고 완전한 황홀이다.
그러니 네가 네 생각을 하고자 할 때마다
이 황홀을 깨뜨리는 것이다.
31 하지만 나는 네가 이기도록 두지 않겠다.
머지 않아 큰 징벌이 닥칠 것인데,
지금은 너도 믿지 않고 네 지도자도 믿지 않고 있지만
그 소식을 들으면 믿게 될 것이다.
32 바로 이 때문에
내 인성의 황홀이, 완전히 다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중단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중단되지 않으면
네가 도처에서 나를 묶어댈 것이니 말이다."
'천상의 책 11권(1-6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의책 11권62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일 (0) | 2020.05.28 |
---|---|
천상의책 11권61 영혼의 주위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당신 뜻이 그 영혼 안에 성취되게 하려는 예수님의 계속적인 작업의 소산이다. (0) | 2020.05.28 |
천상의책 11권59 바로 예수님의 기도인 「수난의 시간들」 (0) | 2020.05.28 |
천상의책 11권58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 영혼은 예수님처럼 누구에게든지 베풀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0) | 2020.05.28 |
천상의책 11권57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에게는 악마도 직접적으로 범접하지는 못한다. (0) | 2020.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