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시간 (오후11시-12시)
겟세마니의 고뇌 셋째 시간
75 극심한 고뇌에 잠기신 예수님,
당신의 생명이 꺼져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간,
저에게는 이미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당신의 마지막 숨소리가 들립니다.
임박한 죽음으로 당신의 아름다운 눈은 광채를 잃고,
지극히 거룩한 팔다리는 맥없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6 때로는 더 이상 숨을 쉬시지 않는 듯하니,
저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애껴안아 보면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고,
흔들어 보아도 생명이 붙어 있는 기미가 없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이미 돌아가셨습니까?
애통해 하시는 엄마, 하늘의 천사들이여,
예수님의 죽음을 애도하러 오십시오.
그리고 저에게는 그분 없는 삶을 계속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분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77 저는 그분을 더 세게 껴안습니다.
문득 그분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다시는 아무런 기척을 내시지 않습니다!
저는 그분을 부릅니다.
"예수님, 예수님, 제 생명이시여, 제발 돌아가시지 마옵소서!"
78 그런데 벌써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을 잡아가려고
시끌벅적 다가오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가 있어 이 지경이 되신 당신을 지키겠습니까?
79 그러자 당신은 몸을 추스르시면서
마치 죽음에서 삶에로 다시 일어나신 듯 저를 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80 "오, 영혼아, 여기 있었느냐?
그러면 내가 고통과 죽음들을 겪는 것을 다 보았겠구나.
이것을 알아 두어라.
나는 이 동산에서 더없이 참혹한 고뇌의 세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 자신 안에 모든 생명을 품어안고
그들의 고통과 죽음까지 다 겪으면서
그들 각자에게 바로 내 생명을 주었다.
81 그러니
(임종 고통을 방불케 하는) 나의 고뇌는
그들의 임종 고통을 떠받쳐 줄 것이고,
나의 쓰디쓴 죽음은 그들에게 다디단 생명의 샘으로 바뀔 것이다.
영혼들이 내게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지!
그나마 보답이라도 받는다면!
네가 보았듯이, 나는 죽어가는 한편,
또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곤 하였다.
이는 내가 사람들의 죽음들을 내적으로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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