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33
1920년 6월 2일
신성의 심연과 별리의 고통을 치르신 예수님
1 일상적인 상태로 기도에 잠겨 있노라니,
나의 내면에 밑바닥을 볼 수 없도록 깊은 심연이 보였다.
이 깊고 넓은 심연 한가운데에
내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고뇌와 침묵에 잠겨 계셨다.
2 한데
그분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뻔히 보면서도
어째서 내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지,
어째서 숫제 내게 존재하시지 않는 분처럼 느껴지는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3 내 마음은 미어지고 있었고,
호된 죽음의 고통마저 느꼈다.
단지 한 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심연 안에 있을 때마다,
나의 전부요 생명이신 분에게서 떨어져 나가 있는 듯한 고통이
번번이 엄습하는 것이었다.
4 그렇게 내 마음이 피를 흘리고 있을 때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심연 밖으로 나오시어
내 어깨 뒤쪽에 서신 채 양팔로 내 목 언저리를 감싸 안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5 “사랑하는 딸아, 너는 나의 참된 모상이다.
오! 나의 신음하는 인성이 얼마나 자주 이 고통 중에 있었는지!
6 내 인성은 신성에 동화되어 있었고,
아니 인성과 신성이 하나였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였건만
나는 신성의 심연과 별리의 고통을 느꼈다.
신성이 내 존재 안팎을 에워싸고 있었고
내가 신성과 동화되어 있었는데도,
신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7 나의 가련한 인성이,
악습에 빠진 인류가 죄로 초래하는 징벌과
그 떨어져 나감의 고통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인류를 하느님의 신성에 결합시키기 위하여
그들의 분리로 인한 모든 고통을 치러야 했는데,
그 분리의 매 순간이 나에게는 가혹한 죽음이었다.
8 이것이 네가 본 심연과 네 고통의 원인이니,
바로 나와 비슷한 것이다.
게다가 이 험악한 시대에는
인류가 나를 벗어나 쏜살같이 달아나고 있으니
너는 그들 분리의 고통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을 내게 결합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9 과연 너의 처지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것은 언제나 네 예수의 한 고통이다.
나는 그런 너에게 힘을 주려고
네 어깨 뒤에서 꽉 껴안아 주겠다.
너를 보다 굳건하게 하는 한편,
네 고통의 강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 말이다.
10 내가 너를 앞에서 껴안으면
가까이에 있는 나의 팔을 보는 것만으로도
네 고통이 절반으로 줄 것이고,
그러면
너를 나의 모상이 되도록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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