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 157장} 더 고상하고 더 포괄적인 소임에 대하여.

은가루리나 2021. 9. 10. 14:4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57


1921년 3월 17일


더 고상하고 더 포괄적인 소임에 대하여.



1 다정하신 예수님께,
"왠지 모르겠지만, 주님께서
주님의 거룩하신 의지로 제게 더 많은 것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실수록,
제가 더욱 미천하고 사악하게 느껴집니다.
더 좋게, 더 선하게 느껴져야 할 텐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알곡인 나의 뜻이 네 안에서 커질수록
그 껍질인 너는 그만큼 더 미천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삭이 피어나기 시작할 때는
알곡과 껍질이 하나이지만,
이삭이 자라면서 알곡이 익어 가면
껍질은 알곡과 분리되면서 알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3 그러므로 네가 미천하게 느껴질수록,
알곡인 나의 뜻은
네 안에서 그만큼 더 자라나서 완전히 여물 시기가 더 가까워진다.

너의 껍질은 바로 나약한 본성이다.
이 본성이 내 뜻의 거룩함과 숭고함과 더불어 살다 보니
스스로의 미천함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4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사랑하는 얘야, 이제까지 너는
내 인성이 지상에서 띠고 있었던 사명(과 같은 일)을 내 앞에서 수행해 왔다.
이제 나는 너의 그 소임을
더 고상하고 더 포괄적인 다른 소임으로 바꾸어 주려고 한다.

5 그것은 나의 뜻이 내 인성 안에서 띠고 있었던 사명이거니와,
이것이 얼마나 더 높고 고상한지 보아라,

즉, 나의 인성은 시작이 있었지만,
나의 뜻은 영원하다.
나의 인성은 일정한 공간에 에워싸여 있어서 한계가 있었지만,
나의 뜻은 제한된 범위도 한계도 없으므로 무한하다.

6 그러니
내가 너에게 이보다 더 고상하고 더 탁월한 임무는 줄 수 없을 것이다."


7 나는 그 말씀을 듣고,
"다정하신 예수님,
그런 임무를 제게 주시고자 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잡히지 않습니다.
저는 그토록 큰 은혜를 받을 만한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8 "전적인 이유는
나의 사랑,
너의 작음,
오직 네 예수에게만 몰두하여 아기처럼 내 팔에 안겨사는 너의 삶,
내가 요구하는 어떤 희생도 네가 마다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있다.

9 나는 크게 보이는 것들에는 감동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 속에는 언제나 인간적인 요소가 상당히 개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은 것들
- 외관상 작아 보이지만 내적으로 위대한 것들에 감동하는 것이다.


10 게다가 너는 이제,
내가 내 뜻 안의 특별한 사명을 너에게 주려고 한다는 것을
십분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뜻에 대해 너에게 계속 말해 왔고,
너로 하여금 그 경탄할 효과를 알게 하기도 했는데,
이는 내가 이제껏 다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일이다.


11 유독 너에게는
의학이나 역사나 또는 다른 어떤 과목의 지식을
자기 학생이 완전히 알기를 바라는 선생처럼 행동해 왔다.

그런 선생은 다른 것에 대해서는 말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계속 말하고 또 말하는 것이다.


12 나도 너에게 그렇게 했으니,
하느님의 뜻에 관한 스승이 되어,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너를 충분히 잘 가르친 뒤에 네 사명을 알려 주었고,
'피앗 볼룬타스 투아' (Fiat Voluntas Tua)의 성취가
땅에서도 어떻게 네 안에서 시작될 것인지를 알려 주었다.


13 용기를 내어라, 딸아.
잔뜩 겁에 질려 있는 것 같은데, 두려워할 것 없다.
네가 나의 뜻 전부를 너의 도움과 지주로 가지게 될 테니 말이다."



14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두 손으로 내 머리와 얼굴과 심장을 쓰다듬어 주셨다.

마치 당신의 말씀으로 나를 더욱 굳건하게 하시려는 것 같았다.
그런 다음 모습을 감추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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