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12장 진리를 듣는 데서 오는 놀라운 은혜

은가루리나 2021. 10. 23. 21:0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12


1922년 3월 13일


진리를 듣는 데서 오는 놀라운 은혜



1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다가
꽃이 만발한 어느 계곡 속에 있게 되었는데,
이달 10일에 작고하신 내 고해사제를 여기에서 만났다.

그는 이 세상에 살아 계실 때 늘 그랬듯이,
"말해 주구려, 예수님께서 그대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소?" 하였다.


2 "그분께서는 제 마음속에서 이야기하셨을 뿐,
구두로 하신 말씀은 없었어요.
그런데 신부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내적으로 들은 어떤 담화는 크게 중시하지 않아요."
하고 내가 대답하자 그는,
"내적으로 하신 말씀도 나는 듣고 싶소." 하였다.


3 나는 마지못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하면서
내 마음속으로 들은 대로 옮겼다.

"딸아, 나는 너를 내 팔에 안고 다닌다.
내 팔이 내 뜻의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게 하는 너의 작은 배 노릇을 
한다.

4 네가 내 의지 안에서 활동함에 따라
이 행위들이 돛과 돛대와 닻을 이루어,
배를 꾸미는 장식물이 될 뿐더러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게 하기도 할 것이다.

나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을 매우 사랑하기에
그를 떠나지 않고 늘 내 팔에 안고 다니는 것이다."


5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저는 예수님의 팔이 작은 배모양이 되고
제가 그 배 안에 있는 것을 보았어요."



6 고해사제는 나의 이 말을 듣고,
"그대는 알아야 하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당신의 진리들을 드러내실 때면,
그대 위에 빛살이 쏟아져 내린다는 것을." 하였다.

7 "그대가 그 진리들을 내게 알려 주었던 당시,
그대에게는 그분만한 능력이 없어서 한 방울씩 소량으로 드러낸 셈인데,
그럼에도 내 영혼은 빛 방울들로 온통 가득 차곤 했소.

그 빛이 박차를 가하는 바람에
더 많은 진리들을 듣고 더 많은 빛을 받고 싶은 열망도 커지고 있었소.

왜냐하면
그 진리들은 하늘의 향기와 신성한 감동을 가져왔기 때문이오.
다만 듣는 것만으로도 말이오.


8 하물며 그 진리들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은 어떠하겠소?

이것이 예수님께서 그대에게 하신 말씀을 듣는 것을
내가 너무나 좋아하며 갈망했던 이유였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말해 주고 싶었던 이유였소.

내가 느낀 빛과 향기를 다른 이들과도 나누고 싶었으니 말이오.


9 예수님께서 그대에게 말씀해 주신 진리들을 들으며
내 영혼이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그대가 안다면!

이 영혼은
여전히 빛에 흠뻑 젖어있으며 천상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오.

이는 나를 상쾌하게 하는 향기일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까이에 있는 이들에게 빛의 역할도 하고 있소.


10 그리고 그대가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 활동함에 따라
나는 특별한 모양으로 그 행위들에 참여하고 있소.

그것은, 내가 이제 알게 된 바에 의하면,
그대가
그분의 거룩하신 뜻의 씨를 내 안에 뿌리고 있었기 때문이오."


11 그래서 나는 그 사제에게,
"신부님 영혼을 좀 봅시다.
어떤 모양으로 빛에 흠뻑 젖어 있지요?" 하였다.

그는 자신의 심장 쪽을 열어 젔혔는데
과연 그 영혼이 빛에 흠뻑 잠겨 있는 것이 보였다.

빛의 방울들이 서로 합쳐졌다 떨어졌다 하면서
얼키설키 흐르고 있는 광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12 그는,
"보았소? 진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이를 듣지 않은 사람들은 소름 끼치는 짙은 암흑 속에 잠겨 있다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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