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

{천상의 책 13권20장} 예수님은 빛이시다. 만물의 생명이 되는 빛이시다. 바다에서 사는 사람과 땅에서 사는 사람의 비유

은가루리나 2022. 3. 8. 16:1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20


1921년 9월 28일


예수님은 빛이시다. 만물의 생명이 되는 빛이시다.
바다에서 사는 사람과 땅에서 사는 사람의 비유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곁에 나타나셨다.

그런데 그분의 심장이 온통 불꽃처럼 타고 있었고,
고동칠 때마다 거기에서 한 줄기 빛이 솟아나곤 하였다.
이 빛살들이 나를 완전히 휩싼 채 모든 조물위로 퍼져 가고 있었다.

놀라움에 잠긴 나에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영원한 빛이다.
내게서 나오는 모든 것도 이다.

그러므로
나의 심장 박동만 빛을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숨과 말과 걸음 하나하나가,
또 내 피가 방울방울마다
을 뿜어낸다.

3 이 빛
모든 사람 가운데로 퍼져 가면서 그들 각자의 생명이 된다.
나 자신의 으로부터 받는 그들의 작은 빛을 돌려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죄가 그들의 행위를 어둠으로 바꾼다.


4 딸아, 나는 인간을 매우 사랑하기에
내 숨 안에 잉태하여 내 무릎 위에 낳는다.
내 품에서 쉬게 하며 안전하게 지켜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인간은 내게서 달아난다.

내 숨과 무릎은
그 안에 인간이 없어진 것을 느끼고 지치도록 기다리며
또 사방으로 찾아다닌다.
다시금 나와 함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아! 인간이 나를 얼마나 깊은 사랑과 고통의 질곡에 빠지게 하는지!"




5 그 후 어떤 사람이 겸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나에게는 이 덕행이 없을 뿐더러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었으므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그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딸아,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너를 바다에서 길렀다.

바다에 사는 사람은 땅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물고기에게
땅이 어떻게 생겼으며
땅의 열매나 식물이나 꽃은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그리고 이 물고기에게 이성이 있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7 '우리는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삽니다.
물이 우리를 먹여 살립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 빠지면 죽기 십상이지만
우리는 앞뒤로 날렵하게 움직이며 물에서 생명을 받습니다.

8 이 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혈관 속의 피를 얼어붙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온기를 줍니다.

바다가 우리의 전부입니다.
우리의 방이 되기도 하고 침상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양식을 구하는 일로 지칠 필요가 없으니
오직 우리만이 행운아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9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에게 땅이 아니라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뿐입니다.
물에서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10 그러나 만약 새들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식물을 압니다.
큰 나무들의 높이와 꽃과 열매들을 압니다..... '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먹고살 열매를 얻기 위해서
또 냉해나 비 피해를 입지 않게 보존할 은닉처를 찾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할 것이다.



11 바다의 비유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땅의 비유는 수덕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따라서 네가 내 뜻 안에서 산다면
무슨 일에서나 내 뜻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12 물이 물고기에게 양식과 온기와 방과 침상 및
다른 모든 것 노릇을 하며 여러 모로 소용된다면,
하물며 내 뜻이야
더욱 많이, 더욱 경탄할 모양으로 그렇게 해 주지 않겠느냐?


13 더욱이 내 뜻 안에서는
덕행들이 더할 수 없이 영웅적이고 신적인 단계에 이른다.

내 뜻이 일체를 빨아들여 그 자신 안에 녹이기에,
영혼이 내 뜻 안에 흡수된 상태로
내 뜻을 먹고살며 내 뜻 안에서 걸어 다닌다.

그는 오직 내 뜻만을 알 따름이다.
무슨 일에서나 그에게는 내 뜻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14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그런 영혼만이 빵을 빌러 다닐 필요가 없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빌러 다닐 필요가 없다.
내 뜻의 물이 그의 좌우상하에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싶으면 먹고,
힘을 원하면 얻고,
자고 싶으면 몸을 누일 포근포근한 침상이 있고.....
내키는 대로 쓸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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